스티브선수의 예상 못한 퇴장으로 박태하감독의 계획이 꼬였다.
23일 오후 3시, 천진단박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천진송강팀(이하 송강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변팀은 짜릿한 한판 승부 끝에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10경기 련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섭씨 33도의 고온속에서 총 4장의 옐로카드와 2장의 레드카드를 속출하며 진행됐던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고전이였다. 대 천진송강팀전은 연변팀의 일방전으로 예상됐으나 두 팀은 의외로 막강한 “불꽃접전”을 펼쳤다. 경기내용 역시 팬들의 기대 이상이였다. 박태하감독은 4-3-3 진영을 구사, 미드필드에 리훈, 손군 두 공격형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워 보다 류창한 배합을 시도했다.
전반전, 홈장우세를 가진 송강팀이 먼저 연변팀에 공세를 들이댔다. 비록 연변팀은 전반전 내내 61%의 공통제률을 보였지만 상대팀의 반격은 더욱 능률적이였고 여러차례 절호의 득점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키퍼 지문일선수가 수준급 “선방쇼”를 펼치며 여러차례 상대팀의 슛을 기적같이 막아냈다. 지문일선수의 선방에 막힌 송강팀은 전반전을 0대0으로 마무렸다.
후반전에 들어 량팀 모두 활발한 공격력으로 선제꼴 넣기에 주력했다. 량팀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7분경 이날 팀에서 가장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며 여러차례 상대 수비진 태클에 당했던 스티브선수가 공을 다투던중 상대 선수에게 어이없는 행동을 보여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선고받았다. 인원 렬세에 처한 연변팀은 바로 3분뒤 프리킥방어에 실패하며 상대팀의 주장 라미레스(25번, 수비)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꼴을 허락했다.
박태하감독은 곧바로 배육문선수를 빼고 “젊은 피” 김파선수를 투입해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리훈선수를 박세호선수로 교체시키며 경기흐름을 안정시켰다. 이같은 용병술이 빛을 발하며 73분경 코너킥 기회를 리용해 주장 최민선수가 헤딩슛으로 동점꼴을 터뜨렸다.
그후 연변팀은 역전꼴 사냥에 나서면서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결속 순간에 상대팀 하녕녕선수(22번, 하프)가 옐로카드 루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두 팀은 그야말로 막강막하의 접전을 펼쳤다.
30일 오후 3시 연변팀은 갑급리그 최강자 대련아르빈팀을 연길시인민경기장에 불러들여 일전을 벌리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개시전 한시간 반을 앞두고 천진지역의 각계 조선족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며 응원을 펼치는 가운데 대오는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천진송강축구구락부에서 원정팀인 연변팀 팬들에게 지정석을 마련해주지 않아 각자 저마끔 앉아서 응원을 펼쳤지만 삼구식품 천진총대리를 맡은 로형주총경리의 지휘하에 모든 팬들이 하나같이 “연변 필승, 연변 힘내라”라는 구호를 높이 웨치면서 연변팀을 응원하였다.
이들 축구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목청 터지도록 연변장백산팀 건아들을 위해 응원에 열과 성을 다 쏟았다.
연변일보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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