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Mozur
올해로 예상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에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회사가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마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을 치하하는 한편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5억 명 이상의 잠재고객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며 다가올 어려움을 경고했다.
“솔직히 말해 지난해 우리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내 기대치를 넘지는 못했다. 더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있었고,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다.”
사실 세계 IT기업 수장들은 이런 식으로 위기 의식을 강조한다.
급속히 변화하는 업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AOL이나 야후처럼 하루아침에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올해 초 끊임없이 R&D에 투자하고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 회장의 서한에는 알리바바가 안고 있는 실제적인 우려가 하나 담겨있다. 경쟁사인 텐센트홀딩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크게 성공한 지금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까 이다.
마 회장은 2013년도 최고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직원들이 회사가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 사용자 유치에 전념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한에서 그는 11월 말까지 직원 한명당 100명의 신규 라이왕 사용자를 만들라고 촉구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직원은 보너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 회장은 자신이 지시한 대로 100명의 신규 사용자를 유치한 직원들에 대해선 치하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지 못할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11월 30일까지 신규 사용자 100명을 유치하지 못한 직원들은 당연히 빨간 봉투를 받지 못할 것이다.” 중국에서는 설 연휴동안 빨간 봉투에 보너스를 넣어 지급한다.
텐센트는 위챗에 모바일 지불결제와 모바일 쇼핑 같은 상업적 기능을 추가하며 온라인 지불결제와 온라인 쇼핑의 제왕이었던 알리바바의 강력한 적수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기준 이미 2억7,2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위챗은, 위챗이 없었더라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스마트폰 앱을 사용했을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한 알리바바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은 100명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일부 직원은 마 회장이 제시한 방침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는 눈치라고 전했다.
그녀는 “내 주위 동료들은 모두 목표치를 채웠다. 친구와 친구의 친구들까지 동원해 라이왕에 가입하도록 했다”며 “위에는 회사 방침이, 아래에는 대응책이 존재한다. 회장님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보너스가 없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보너스 받을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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