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CTV 유명 진행자인 비푸젠(가운데)가 마오쩌둥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동영상.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국영 CCTV의 유명 진행자가 마오쩌둥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궁지에 몰렸다.
CCTV는 8일(현지시간) 저녁 늦게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상 속 CCTV 진행자 비푸젠(毕福剑)의 발언이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에 대해 성실히 조사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CTV 측은 오는 12일까지 그가 진행하고 있는 '성광대도(星光大道·Avenue of Stars) 등의 방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성광대도는 그가 2004년부터 진행해오던 CCTV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일 온라인에 유포된 70여초 분량의 동영상이 발단이 됐다.
비푸젠은 4~5명의 지인들과 한 자리에서 문화대혁명 시절 인기를 끌었던 노래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에 나오는 '우리는 공농자제병' 부분을 부르면서 중간 중간 마오쩌둥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그가 혁명 지도자를 우롱하는 발언을 했다는 정도로만 언급하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 홍콩 등 언론에 따르면 그는 해당 노래에서 '반동파를 소멸하자'라는 부분 뒤에 "싸워서 이길 수는 있겠냐"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 '인민의 군대여, 인민과 고난을 함께하자'는 가사 뒤에는 "허풍떠네"라고 응수했다.
또 '공산당의 마오주석'을 부르는 구절에서는 "그 늙은 XX는 꺼내지도 말라. 그는 우리를 괴롭혔다"는 발언을 했다.
관련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크게 확산되자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대됐으며 대다수 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이 삭제될 정도로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유명인일수로 더욱더 자중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고 신화통신도 "상스러운 행동을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타인의 발언 권리와 자유가 무시된 채 개인의 발언이 악의적으로 폭로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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