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7월 7일은 중국 전통 명절 ‘칠석절(七夕節)’이다. 칠석절은 중국 한(漢)나라 시대에 시작됐다. 전설에 따르면 매년 음력 7월 7일 밤에 견우와 직녀가 하늘의 오작교에서 만난다고 한다. 직녀는 아름답고 총명하며 마음씨가 곱고 손재주가 있는 선녀다. 인간 세상의 여성들은 이날 저녁에 직녀에게 지혜와 솜씨를 달라고 기도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해 달라고 빌기도 한다. 음력 7월 7일 밤 여성들이 정원에서 직녀에게 지혜와 손재주를 달라고 기도하기 때문에 솜씨를 구걸한다는 의미의 ‘걸교절(乞巧節, 치차오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는 자연에 대한 숭배 및 여성의 바느질 솜씨를 빌었다는 데서 기원한다. 훗날 견우직녀의 전설에 사랑을 상징하는 의미가 부여되면서 사랑을 상징하는 날이 되었다.
현대의 칠석절은 동방의 밸런타인데이로 불리며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칠석절은 2016년에 중국 무형문화유산 명단에 등재되었다.
칠석절의 기원
칠석절은 중국 한나라 시대 때 시작됐다. 당시 여성들은 제물을 차려놓고 하늘에 있는 직녀에게 착한 마음씨와 좋은 손재주를 갖게 해 달라고 빌었다. 동진(東晉) 시대의 가장 오래된 칠석절 기록에 따르면 칠석절은 인류가 대자연을 숭배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고대 문헌 기록은 3~4천 년 전에 사람들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설명한다. 칠석은 시간 숭배와도 연관이 있다. 숫자 7과 시기나 기간을 뜻하는 ‘기(期)’는 중국어 발음이 ‘치(qi)’로 같기 때문에 고대인들이 시간을 계산할 때는 7을 기본으로 했다(예: 1주일은 7일). 당(唐)나라 시(詩)나 송(宋)나라 사(詞)에서도 칠석과 여성들이 좋은 손재주를 갖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칠석의 유래
당나라 시기 황제와 후궁들은 칠석날 밤에 연회를 열었고 궁녀들은 착한 마음씨와 좋은 손재주를 갖게 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런 풍습은 민간에 널리 전해지면서 오랫동안 전해져 왔다. 송나라와 원(元)나라 시기에는 ‘걸교’가 특히 성대하게 치러져 성에 ‘걸교’ 시장이 서기도 했다. 칠석 전야에 ‘걸교’ 시장은 춘절(春節) 시장과 같은 대성황을 이룰 정도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마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옛날 사람들이 칠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그 후에 견우, 직녀의 신화적인 사랑 이야기가 칠석절의 전설이 되면서 미혼 여성들이 하늘을 향해 자신이 바라는 멋진 신랑감을 찾아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하게 해 달라고 빌기도 했다.
칠석절의 풍습 및 습관
칠석절의 풍습이나 습관은 아주 많다. 비교적 널리 전해지는 것으로는 바늘귀에 실 꿰기, 거미줄에 거미 올려 놓기, 바늘 던지기, 솜씨 겨루기, 밀이나 녹두, 완두 등의 곡식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칠석 당일 빨강 및 파랑 색실로 묶기, 소의 희생정신 기념하기, 책과 옷 말리기, 모허러(磨喝樂: 석가모니의 아들) 공양하기, 직녀와 괴성(魁星)에게 제사 지내기 등이 있으며, 이런 풍습들은 일본, 한반도,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칠석절’이 한자문화권에 미친 영향
일본의 ‘칠석절’
일본의 ‘칠석절’은 중국에서 기원했고, 중국 칠석의 풍습을 연장했지만 사랑과는 관련이 없다. 칠석절은 원래 음력 7월 7일이었는데 명치유신 이후 음력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일본은 매년 양력 7월 7일에 칠석절을 지낸다.
일본의 칠석절은 사랑을 이루어달라고 기도를 하는 날이 아니라 여성들이 좋은 손재주를 갖게 해 달라고 비는 날이다. 매년 이 시기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긴 종이에 소망과 시가(詩歌)를 적어 종이로 만든 장식품과 함께 정원에 있는 대나무에 매단다. 이런 풍습은 에도 시대에 시작된 것이다. 칠석이 다가올 무렵이면 많은 지방에서는 칠석 대나무를 볼 수 있다. 가게의 여름옷을 파는 곳이나 슈퍼마켓의 계산대에 칠석 소원나무를 세워두기도 한다. 이런 대규모 축하행사에서는 대나무 장식품 대회(소원을 비는 종이를 매다는 것에서 변화된 것)가 열리기도 한다. 현지의 유치원, 초등학교 등 학교나 회사에서는 각자의 대나무 장식품을 만들어 평가를 한 후 가장 특색이 있는 것을 전시한다.
이 밖에 일본 각지에서는 매년 여름 ‘칠석제(七夕祭)’를 열기도 한다. 사람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북을 치기도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소원을 적은 종이가 날리는 거리에는 이를 구경하려는 어른과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칠석제’ 외에도 매년 여름 불꽃놀이가 열리기도 한다.
한국의 ‘칠석절(칠석)’
한국 문학가 최남선은 <조선상식(朝鮮常識)>에 칠석은 원래 중국의 풍습이었는데 훗날 한국에 전래되었으며, 공민왕(고려 제31대 왕)은 칠석에 몽고 왕후와 함께 견우와 직녀성에게 제사를 지내고 백관들에게 녹봉을 나누어 주었다고 적었다.
한국 칠석의 가장 대표적인 풍습은 여성들이 자신들도 직녀처럼 영리하고 좋은 솜씨를 가지고 베를 더 잘 짤 수 있게 해 달라고 직녀성에게 기도하는 것이다. 당일 새벽 여성들은 참외, 오이 등 야채와 과일들을 탁자에 올려놓고 절을 하면서 베를 짜는 솜씨가 더 좋아지게 해 달라고 빌었다. 한국 칠석날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일은 제사를 지내는 일이다. 제사는 가정 제사와 단체 제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은 제단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가족과 지인들의 평안을 기도한다. 이때 견우와 직녀는 더 이상 제사의 대상이 아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풍작을 기원하는 전제(田祭)를 지내기도 한다.
한국은 칠석 음식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전통 음식으로는 국수, 메밀 부침개, 떡 등이 있다.
베트남의 ‘칠석절’
호찌민시 화교들이 칠석절에 사용하는 제물은 중국 남방지역 풍습을 위주로 하며, 주로 능각, 치쯔빙(棋子餅), 진첸빙(金錢餅), 땅콩 등이 있다. ‘허양(禾秧)’과 ‘치제판(七姐盤)’은 ‘견우, 직녀’ 전설과 관계가 깊은 제물이다. 행사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종이에 자신의 사랑에 대한 소원을 적어 빌기도 하고, 제사를 지낼 때 미래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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