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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렌턴 소재 보잉사의 항공기 제조창에 있는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이 4개월 만에 두 차례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 항공 당국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10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이었다. 중국 온라인 매체 차이징(財經)과 매일경제신문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최소 60대의 보잉 737 맥스 기종이 도입됐다. 2017년 11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가 737 맥스 여객기를 인수한 이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주요사가 포함된 총 13개 항공사가 이 기종을 도입했다. 이중 남방항공이 16대로 가장 많고, 중국국제항공(14대), 동방항공(13대)로 뒤를 이었다.
항공 정책당국인 중국민용항공국(민항총국·CAAC)은 사고 발생 직후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고 긴급 통지했다. 이에 따라 11일 베이징 셔우두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737 맥스는 모두 보잉 737-800 기종으로 대체됐다. 베이징에서 구이양(貴陽)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중국국제항공 CA1461편은 737-800으로 변경됐고, 보잉 737맥스 기종으로만 운항되던 베이징-선양(沈陽) 노선의 샤먼항공 MF8031편도 737-800편으로 바뀐 것이 확인됐다.
CAAC은 737 맥스 기종의 운항 금지 기간은 통보하지 않았지만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이 항공기 결함과 관련이 있는 지 확인될 때까지 금지 조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급증으로 만성 항공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항공업계가 737 맥스 추락사고로 운항 변경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케냐로 가던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사망한 탑승자 중에는 주재원 등 중국인 8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 8로 알려졌다. 라이언에어 사고 때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의 경우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했다.
에어버스 A320 기종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보잉 737기종은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CNN은 보잉은 2017년 737 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내부의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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