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중국어를 조선어 등 5개 소수민족언어로 번역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해 각 지역에 보급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의 민족정책을 담당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소수민족언어 번역보조 소프트웨어 발표회를 열고 조선어, 몽골어, 티베트어, 위구르어, 카자흐어 등 5개 언어 번역 소프트웨어와 최신 전자사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국가민족사무위 천가이후(陳改戶) 부주임은 "중국은 통일된 다민족국가로, 언어사업은 중국의 민족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민족 평등과 언어 평등을 보장하는 것은 민족 간의 단결과 조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민족사무위는 현장에서 이들 5개 소수민족언어를 사용하는 네이멍구자치구, 지린성, 쓰촨성, 윈난성 등 8개 성(省)·자치구 정부에 번역 소프트웨어 280세트를 전달했다.
중국 조선족은 과거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평양말을 표준어로 삼았으나 문화대혁명 이후 조선어사정위원회를 구성, 독자적인 표준어를 제정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6개 출판사가 조선문 도서를 출판하고, 28개 라디오·TV 방송국이 조선어 방송을 하고 있으며 17종의 조선문 신문과 20여 종의 조선문 잡지가 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