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공짜로 보는 “용감한” 동네책방 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1일 10시27분    조회:291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모든 책을 공짜로 빌려볼수 있다는 아주 “용감한” 동네책방이 있다.

연길시 북대병원 맞은켠 연변신쾌속차서비스유한회사 2층에 자리잡은 책방, 그럴듯한 간판 하나 없지만 함박눈이 내리는 오후 휴일을 맞아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예쁜 공간이 나타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에 책들이 그득하다. 분야별로 분류된 책들이 책장 칸칸을 차지하고있다.

“책으로 돈벌이 할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습니다. 일단 제 손을 한번씩 거친 책들이다보니까 어떤 책이든지 손님들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수 있고…”

반갑다며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책방지기, 다짜고짜 책방에 대한 소개부터 하는 그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한가득 번진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어울릴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동네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고있는 이곳의 책방지기는 바로 1층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쎈터 주인장 리충원(43살)씨이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책읽기를 즐겼다는 리충원씨, 그는 책을 대여할수 있는 동네책방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던 시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각종 스마트기기가 책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현실은 록록치 않다. 책을 등한시하게 되고 출판업계도 어려워지고있다. 이젠 책방은 정말 가물에 콩 나듯 가담가담 보인다. 게다가 책을 읽고싶어도 왠지 부담으로 다가오는 대여비때문에 선뜻 책방을 찾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는 않다.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책 2권도 읽기 힘들다는 기사도 쉽지 않게 접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입시교육에 길들여져 교과서외에 그다지 책을 접촉하지 못하고있는 현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런 현 상황에서, 게다가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틈바구니에서 동네책방으로 자리를 잡은 리충원씨의 “보금자리”는 “미쳤다”, “돈 벌 생각 없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한 걸음이 어느새 반년을 지나왔다. 차정비쎈터를 운영하며 번 돈에서 수십만원을 아낌없이 뚝 떼여내 연변조선문독서사에도 도서지원을 했다. 그리고 반년전 지금의 이곳에 자신만의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한거다. 모든 책을 대여비 없이 공짜로 빌려보기에 책방운영경비는 차정비쎈터의 수익금으로 보태고있다.

누구나 알아줄법한 자선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노라 하는 부자는 더더욱 아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으켜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어른들에게도 책 읽는 문화,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저만의 당찬 바람입니다.”

리충원씨가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은채 터놓는 솔직한 마음이다.

그는 “무식해서 용감하게 뛰여든 책방운영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손님”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슬리퍼를 신고 와서 책을 읽고 가는 동네주민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손님이 남겨놓은 방명록에 키득거리며 인연과 지식을 쌓아가군 하니 이거 정말 살맛 납니다.”

그가 전하는 말이다.

워낙 꾸준히 읽은 책이 많다보니 리충원씨는 력사면 력사, 문학작품이면 문학작품, 시사면 시사 모르는것이 없이 술술 말문을 터놓는다.

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많은 책방지기로서 그는 요즘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제가 보기에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이나 책방에 부모님과 함께 가는겁니다. 그리고 집 곳곳에 책을 놓아두는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도록 두는것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자연스레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그리 따라하기 쉬울겁니다. 하지만 절대 아이들에게 강권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에겐 책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재미있는데 부모가 책 읽으라 다그쳐봐야 소용없습니다. 억지로 읽는 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책으로 사람을 읽는 책방지기답게 리충원씨는 독서에 관한 자기 생각을 풀어놓는 와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을줄을 모른다.

리충원씨는 지금도 풀뿌리 동네책방들이 살아나 거리 곳곳에 조그만 책방들이 남아있는 모습을 꿈꾼다.

자그마한 그의 책방은 아름답다. 사랑스럽고 믿음직하기에 아름답다. 책을 따스하고 넉넉히 껴안는 품을 잊거나 잃지 않기에 아름다운 책방지기가 있는 책방으로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을 초대한다.

연변일보/글·사진 신연희 기자


Total : 1576
  •   길도훈철도려객전용선이 9월 30일에 정식으로 운영, 개통될 계획이다. 이 획기적인 시각을 경축하기 위해 연변음악가협회는 전 주 범위에서 “길도훈철도려객전용선개통”을 주제로 한 가사모집활동을 벌린다. 작품은 연변음악가협회(메일주소: yanbianyinxie@163.com)에 보내면 된다. 모집마감일은 2015년...
  • 2015-05-20
  • 지난 2009년 9월 28일, "인류무형문화재 대표명부"에 입선되니 조선족 농악무, 동북3성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명부에 오른 종목이자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명록에 등재된 무용류 종목이기도 한 조선족농악무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알고 있고 궁금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가? 해답은 ...
  • 2015-05-15
  •    (사진설명: "박걸장학금"영예증서를 전달받은 중앙민족대학 학생들 일부)     2015년 "박걸장학금" 기부 및 시상식이 9일 중앙민족대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박걸장학금"은 커시안의료기기유한회사 박걸(朴杰) 이사장의 제의로 지난해에 설립되었습니다.   &nb...
  • 2015-05-11
  • 7일, 주부련회와 한국 충남녀성정책개발원에서 주최한 중한녀성포럼이 연길 대종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연변대학 녀성연구쎈터 주임이며 사회학과 부교수인 김화선교수와 연변대학 법학원 강해순교수, 연변가정연구소의 박민자소장이 “연변조선족소학생가족조사보고서”,“조선족녀성의 고령화 및 양로문...
  • 2015-05-08
  •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칠교판-노래하는 보배둥이”프로 평의활동에서 룡정시제1유치원의 “연변무지개”아동합창단이 창작상을 수상했다. “연변무지개”어린이합창단이 표현한 종목은 “도라지의 북경사랑”으로 경전적인 민요 “도라지”와 “북경의 천안문을...
  • 2015-04-27
  • 연변TV방송국에서는 4월 21, 작곡가 황상룡선생의 50년 음악인생을 뒤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황상룡작품음악회"를 펼쳤다.  이날 록화한 음악회는 5월 2일 7시 30분 시민들의 안방을 노크하게 된다. 1942년 룡정시 지신향에서 태여난 작곡가 황상룡은 일찍 유년시절부터 음악의 꿈을 안고 가수의 삶, 음악...
  • 2015-04-21
  •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와 북경미인송문화매체유한회사가 공동제작한 국내 최초의 조선족이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리랑의 꿈(阿里郎之梦)”이(총 12회) 2년간의 전국 촬영을 마치고 후기편집단계에 들어섰다. 제작진은 뼈속까지 스며드는 엄동설한에도 전국을 돌면서 촬영을 멈추지 않았으며 추운 겨울산에...
  • 2015-04-20
  •   제7회 타향의 봄 韓․中문화예술제’가 지난 5일 서울 구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중국동포 및 다문화가족 등 1천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제다문화협회와 중국연변TV방송국이 주최하고 (주)새별여행사, 한중연예인클럽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연변TV 심금철 아나운서와 한중연예인클...
  • 2015-04-08
  • 《길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기고 ■김성걸 2000년 1월 1일, 인터넷시대에 발 맞춰 새 세기를 맞으며 《길림신문》이 국내 조선문 보도매체에서 최초로 첫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였다. 3만원의 기초자금으로 시작된 《인터넷길림신문》은 설비나 인력 모든것이 결핍했지만 전통신문의 복사판이 아닌 진정한 인터넷신문으로...
  • 2015-04-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