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재개그 뿌리는‘만담’… ‘國樂의 감초’부활 기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18일 08시12분    조회:20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지난 12일 열린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화:재담·만담’ 공연에서 장광팔(왼쪽), 리경화 만담가가 옌볜 만담 ‘길쭉이 짤쭉이’를 재연하고 있다.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diverkim@
 
 
 

▲  만담가 최현 씨.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diverkim@
 
韓·中 만담가 3人 인터뷰  

TV·개그 인기 얻으며 위기심화  
옌볜선 우리말 만담 脈 이어져  

신불출·장소팔 이후 침체 한국  
상설무대 마련 · 후학 양성 필요
 

“‘아재개그’가 나온 건 ‘만담(漫談)’에 대한 향수입니다. 만담이 살아야 전통연희도 살아납니다.”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보우당과 종로구 인사아트홀 2관에서는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화: 재담·만담’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는 ‘만담’ 하면 빠질 수 없는 장광팔 만담보존회 회장과 그 파트너 최현(가수·만담가) 씨를 비롯한 전통연희자들 사이에 중국 지린(吉林)성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 재담·만담 예능보유자인 리경화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리 씨는 중국 옌지(延吉)시 조선족예술단 서기와 구연가협회 주석을 맡은 ‘고위간부’ 예술인이다. 

지난 15일 문화일보 인터뷰실에 모인 세 만담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입담으로 들썩거리다가도 침체한 만담의 현실을 말할 때는 아주 진지해진다. 리 씨의 첫 한국공연은 지난해 만담보존회와 구연가협회가 자매결연을 하며 성사됐다. 지린성예술학원 옌볜(延邊)분원에서 공부한 리 씨는 1950년대부터 옌볜에 만담을 전파한 최수봉의 제자다. 최수봉은 일제강점기부터 만담의 맥을 이어온 신불출(월북·1905∼?)과 장 회장의 부친 장소팔(1922∼2002)로부터 만담을 배웠다. 중국에도 ‘상성(相聲)’이라는 만담이 있지만, 옌볜 만담의 뿌리는 한국이다. 이번 공연에서 장 회장과 리 씨는 옌볜만담인 ‘길쭉이-짤쭉이’를 재연했다. 리 씨는 “처음 만났지만 어려움 없이 흥이 났다”고 했고, 장 회장은 “옌볜과 다른 말의 차이가 만담의 재미를 더해줬다”고 말했다. 

지린성에서는 재담·만담을 구연예술로도 부르고 재담은 2명 이상, 만담은 혼자 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 재담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이고, 만담은 일본의 만자이(漫才)를 흉내 낸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 장 회장은 “만담은 우리말의 유희로, 곁말(동음이어)을 사용해 웃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옛 만담은 서울 토박이말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형식도 다를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만담이 국악과 접목돼 있다는 건 큰 차이다.

신불출·장소팔 시대의 만담은 공연은 물론 레코드, 라디오와 맞물려 고유한 장르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장 회장은 “아버님(장소팔) 이후 스타가 나오지 않고, TV와 개그의 출현 이후 이야기 놀음인 만담이 쇠락했다”고 말한다. 리 씨는 “중국의 ‘상성’과 조선족의 재담·만담도 위기다. 실시간으로 한국 TV를 보는 옌볜에서도 개그와 ‘소녀시대’만 인기가 있다. 재담·만담의 5대 전승자로서 후진양성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혹은 성(省) 차원에서 ‘상성’은 물론 재담·만담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번에 만담의 뿌리인 한국에 와서 만담이 무형문화재로 정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놀라워했다. 리 씨는 “옌볜에서는 사범학교에서 만담을 가르치고, 올해부터 소수민족 대학 교재에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만담의 전승이 중요한 것은 만담이 독립적인 공연물이기도 하지만 대개 전통연희의 형식을 완성하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예전 이은관 선생님 등 국악인들은 중간중간 만담을 섞었다. 줄타기 등 연희를 이어가는 데 만담은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였다”고 말한다. 현대에 와서 국악이든 연희든 너무 전문적으로 분화하며 ‘예쁘게만’ 만들어지고, 만담의 골계(滑稽)와 해학(諧謔)이 사라지니 대중도 흥미를 잃었다. 적어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정도에서는 ‘만담’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장 회장은 아쉬워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 이야기 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콘텐츠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원회, 전통공연진흥재단이 지원해 이뤄질 수 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무형문화재 지정 등의 지원책이 없으면 ‘만담’의 맥을 잇기는 힘겨워 보인다. 

장 회장과 공연을 해온 최현 씨는 “요즘 공연을 하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만담이 끊어지면 안 된다’고 격려해주는 관객들이 많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상설극장까지는 아니겠지만 일단 상설무대가 마련되면 전통공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곁말을 사용하는 ‘아재개그’는 만담이 그 원형이다. 아재개그의 인기는 복고적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어 만담의 부활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Total : 1576
  •   "꽃이 핀다 어디에서 왔을가 꽃은 말없이 하늘만 쳐다본다 꽃향기 날린다 어디에 갔을가 꽃향기는 하늘과 땅 사이 조용히 내린다…" 30일 저녁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대회 길림성 연변가무단의 출품작인 대형 무극 "아리랑꽃"이 베이징민족극장에서 향기를 피어올렸다. 900여석의 관람석을 꽉 채운 베이...
  • 2016-09-03
  • “너무 아름답다” “너무 눈부시다” “다시 보고 싶다” 이는 길림성 대표단의 무극 “아리랑꽃” 공연을 관람한 관중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눈부신 조명과 독특한 무대예술, 짙은 민족문화, 화려한 춤사위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의 무극 “아리랑꽃”은 8월30일과 ...
  • 2016-09-03
  • 8월 30일 19시 30분, 길림성을 대표하여 제5회 전국소수민족문예합동공연에 참가하게 되는 연변가무단의 대형무극 “아리랑꽃”이 북경민족극장에서 합동공연의 첫막을 성황리에 올렸다. 2막 "빨간 향기"의 장면 공연사이에 관중들은 경쾌한 장고소리,북소리와 무대우에서 울려퍼지는 "헤이, 헤이"의 소리에...
  • 2016-08-31
  • 연변의 독특한 풍정매력을 더욱 잘 전시하고 주선률을 적극적으로 고양하며 긍정적에너지를 전파하고 우리 주의 풍부한 자원, 우월한 위치, 풍토인정을 전면적으로 전시하며 적극적이고도 건전한 인터넷문화환경을 조성하고 뉴미디어자원을 발굴하며 우리 주의 미니영화제작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주당위 선전부, 주당위 인...
  • 2016-08-25
  • 공청단연변주위에서 주최하고 북경화하악장문화전파유한회사에서 주관한 “청년을 위한 정품문화-연변진입”뮤지컬공연이 24일 19시에 룡정시해란강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주당위 상무위원이며 부주장인 석호용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33명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의 화려한 공연은 극장을 찾은 650여명의 ...
  • 2016-08-25
  •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혁명음악의 대부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19일 오후 2시 할빈 공인문화궁에서 정율성의 대표작을 위주로 문예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할빈가극원의 합창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中国人民解放军进行曲)’, ‘팔로군 군가(八路军军歌)’,할빈조선민족예술관...
  • 2016-08-23
  •     제1회 월드조선족 대박위챗방주 온라인 투표행사 총화 및 시상식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박해연 기자=지난 7월과 8월, 조선족 위챗 그룹들을 발칵 뒤집혔던 휴롬컵 제1회 월드조선족 대박위챗방주 온라인투표행사가 지난 8월 19일 오후 3시에 온라인 위챗그룹 ‘흑룡강신문 사랑방’에서 행사 ...
  • 2016-08-23
  • 개막 테이프를 끊다 연변촬영가협회에서 주최한 “고향정”전죽송사진작품전이 16일,연변대학미술학원에서 열렸다. 촬영가 전죽송 축사를 하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원회 선전부 채영춘 전부부장 축사를 하고있는 연변인민방송국 문체부 남철 주임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원회 선전부 채영춘 전부부장 ,연변대...
  • 2016-08-23
  • 8월 15일, 연길시문화방송텔레비죤신문출판국에서 주최하고 연길시문화관에서 주관하고 연길시 각 퉁소공연단체에서 함께 조직한 2016년 연길시 “8.15” 로인절 조선족퉁소음악공연이 청년광장에서 개최되였다. 활동현장에는 노래소리가 울려펴졌고 무대우의 공연자들은 아름다운 조선족 민족복장을 입고 퉁소로...
  • 2016-08-17
  • 재중동포에 관한 두 가지 전시 연 류은규 사진작가를 찾아서 "나는 사진가로서 본능적으로 조선족의 사진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념사진은 그 한 장으로는 별로 큰 의미를 지니지 않지만 모아놓고 보면 시대를 비추는 귀중한 역사 자료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
  • 2016-08-17
‹처음  이전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