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재개그 뿌리는‘만담’… ‘國樂의 감초’부활 기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18일 08시12분    조회:20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지난 12일 열린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화:재담·만담’ 공연에서 장광팔(왼쪽), 리경화 만담가가 옌볜 만담 ‘길쭉이 짤쭉이’를 재연하고 있다.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diverkim@
 
 
 

▲  만담가 최현 씨.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diverkim@
 
韓·中 만담가 3人 인터뷰  

TV·개그 인기 얻으며 위기심화  
옌볜선 우리말 만담 脈 이어져  

신불출·장소팔 이후 침체 한국  
상설무대 마련 · 후학 양성 필요
 

“‘아재개그’가 나온 건 ‘만담(漫談)’에 대한 향수입니다. 만담이 살아야 전통연희도 살아납니다.”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보우당과 종로구 인사아트홀 2관에서는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화: 재담·만담’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는 ‘만담’ 하면 빠질 수 없는 장광팔 만담보존회 회장과 그 파트너 최현(가수·만담가) 씨를 비롯한 전통연희자들 사이에 중국 지린(吉林)성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 재담·만담 예능보유자인 리경화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리 씨는 중국 옌지(延吉)시 조선족예술단 서기와 구연가협회 주석을 맡은 ‘고위간부’ 예술인이다. 

지난 15일 문화일보 인터뷰실에 모인 세 만담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입담으로 들썩거리다가도 침체한 만담의 현실을 말할 때는 아주 진지해진다. 리 씨의 첫 한국공연은 지난해 만담보존회와 구연가협회가 자매결연을 하며 성사됐다. 지린성예술학원 옌볜(延邊)분원에서 공부한 리 씨는 1950년대부터 옌볜에 만담을 전파한 최수봉의 제자다. 최수봉은 일제강점기부터 만담의 맥을 이어온 신불출(월북·1905∼?)과 장 회장의 부친 장소팔(1922∼2002)로부터 만담을 배웠다. 중국에도 ‘상성(相聲)’이라는 만담이 있지만, 옌볜 만담의 뿌리는 한국이다. 이번 공연에서 장 회장과 리 씨는 옌볜만담인 ‘길쭉이-짤쭉이’를 재연했다. 리 씨는 “처음 만났지만 어려움 없이 흥이 났다”고 했고, 장 회장은 “옌볜과 다른 말의 차이가 만담의 재미를 더해줬다”고 말했다. 

지린성에서는 재담·만담을 구연예술로도 부르고 재담은 2명 이상, 만담은 혼자 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 재담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이고, 만담은 일본의 만자이(漫才)를 흉내 낸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 장 회장은 “만담은 우리말의 유희로, 곁말(동음이어)을 사용해 웃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옛 만담은 서울 토박이말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형식도 다를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 만담이 국악과 접목돼 있다는 건 큰 차이다.

신불출·장소팔 시대의 만담은 공연은 물론 레코드, 라디오와 맞물려 고유한 장르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장 회장은 “아버님(장소팔) 이후 스타가 나오지 않고, TV와 개그의 출현 이후 이야기 놀음인 만담이 쇠락했다”고 말한다. 리 씨는 “중국의 ‘상성’과 조선족의 재담·만담도 위기다. 실시간으로 한국 TV를 보는 옌볜에서도 개그와 ‘소녀시대’만 인기가 있다. 재담·만담의 5대 전승자로서 후진양성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국가 혹은 성(省) 차원에서 ‘상성’은 물론 재담·만담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번에 만담의 뿌리인 한국에 와서 만담이 무형문화재로 정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놀라워했다. 리 씨는 “옌볜에서는 사범학교에서 만담을 가르치고, 올해부터 소수민족 대학 교재에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만담의 전승이 중요한 것은 만담이 독립적인 공연물이기도 하지만 대개 전통연희의 형식을 완성하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예전 이은관 선생님 등 국악인들은 중간중간 만담을 섞었다. 줄타기 등 연희를 이어가는 데 만담은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였다”고 말한다. 현대에 와서 국악이든 연희든 너무 전문적으로 분화하며 ‘예쁘게만’ 만들어지고, 만담의 골계(滑稽)와 해학(諧謔)이 사라지니 대중도 흥미를 잃었다. 적어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정도에서는 ‘만담’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장 회장은 아쉬워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 이야기 문화’를 보존·계승하고 콘텐츠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원회, 전통공연진흥재단이 지원해 이뤄질 수 있었다. 보다 근본적으로 무형문화재 지정 등의 지원책이 없으면 ‘만담’의 맥을 잇기는 힘겨워 보인다. 

장 회장과 공연을 해온 최현 씨는 “요즘 공연을 하면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만담이 끊어지면 안 된다’고 격려해주는 관객들이 많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상설극장까지는 아니겠지만 일단 상설무대가 마련되면 전통공연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곁말을 사용하는 ‘아재개그’는 만담이 그 원형이다. 아재개그의 인기는 복고적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어 만담의 부활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Total : 1576
  •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도서 검색, 책값 지불 가능   연변인민출판사에서는 우리 민족 문화창도와 정서고양, 독서고무를 위해 6.1절을 계기로 우리 말 도서를 대량 할인 판매한다. 1.《청소년을 위한 법률계몽도서》, 《시튼동물기》, 《인간은 바나나와 먼 친척이래요》 등 다양한 취미와 풍부한 지식을 아우르는 여러 ...
  • 2016-05-26
  •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강위원 사진展'과 '김명숙 서양화展'을 연다.     강위원-아라디촌. ⓒ 경상매일신문   △ 강위원 사진展 강위원 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가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6년간 중국조선족의 기록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를...
  • 2016-05-24
  •     /자료사진 유경봉기자 찍음 2016년 장춘시조선족전통문화체육축제가 오는 6월 18일 장춘시조선족중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민족특색이 짙은 «대형조선족광장무용»으로서 이 공연은 장춘시조선족 로년협회, 부녀협회 및 장춘시관성구조선족소학교, 장춘시록원구조선족...
  • 2016-05-23
  • 최근 《연변년감》이 편찬을 완성하고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연변년감》은 연변주정부에서 주관하고 연변주지방잡지편찬위원회에서 주최한 종합성년간으로서 2005년에 창간되였다. 《연변년감》(2015)은 주요하게 2014년도에 연변주경내에서 발생한 큰 사건과 중요한 사건을 수록했으며 연변의 특점과 여러 ...
  • 2016-05-23
  • 우리 말 동요창작의 활발한 진행을 고무하고 동요창작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변인민방송국에서는 “제9회 매주 동요 가사응모”를 진행한다. 유치원, 소학교 어린이들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춰 동...
  • 2016-05-20
  • 대형계렬보도-[두만강은 말한다24] —중국조선족농악무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되기까지 연변박물관에 설치된“중국조선족농악무전시청”정면에는 유네스코에서 발급한 “인류 무형문화유산 공약”증서(2009년 9월)가 정히 걸려있다. 증서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위원회는 비정부적차원의...
  • 2016-05-18
  • 6일, 훈춘의 고려식당 례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있다. (김경란 제공) 결혼은 지역별, 나라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그 지역의 문화적인 특징을 뚜렷이 나타낸다. 지금에 와서 중국 조선족은 민족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 2016-05-13
  • 제16차 “세계 지식재산권의 날”을 맞으며 지난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주지식재산권국은 형식이 다양하고 내용이 풍부한 “지적재산권 선전주간”계렬활동을 벌렸다. 이 기간 주지식재산권국 사업일군들은 선후로 연길중관전자과학기술청사, 연길백화청사와 연변락백가거 등 3개 국가급지식재산권 보...
  • 2016-05-03
  •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앙보도매체 “동북진흥”취재팀이 우리 주에서 록색전환발전, 선도구개발개방, 농촌토지개혁 빈곤해탈 난관공략에 조력 등 면의 경험과 방법에 대해 집중취재를 했다. 인민일보, 신화사, 경제일보, 중앙인민방송국, 중국일보, 중국신문사 등 중앙보도매체의 기자들로 구성된 “동북...
  • 2016-05-03
  • “제가 어릴 때 저의 할아버지는 늘 당신이 보시던 《민족화보》에서 멋있는 사진들을 골라 미닫이문에 장식처럼 붙이군 했어요.” 《민족화보》에 대해 알고있냐는 물음에 연길시에 사는 30대...
  • 2016-04-29
‹처음  이전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