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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문화대혁명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1일 08시11분    조회: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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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혁 첫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 재판

문화대혁명이라는 특수한 년대를 배경으로 10여명 청춘들의 부동한 운명을 그려낸, 김혁의 자서전적 장편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가 상해원동출판사에 의해 일전에 재판되였다.

제5기 연변작가협회 계약작가작품으로 선정된 《마마꽃 응달에 피다》는 중편원작이 《도라지》문학상을 수상하고 후에 장편으로 개편되여 단행본으로 출간되였으며 《장백산》문학상과 제6회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85년에 단편소설 《피그미의 후손들》로 문단에 데뷔한 김혁 소설가는 10년간 《시인 윤동주》, 《마마꽃 응달에 피다》,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 《완용 황후》 등 4부의 장편을 펴냈고 중편소설집 《천재 죽이기》와 인물전기, 력사기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하였지만 자신의 첫 장편인 《마마꽃, 응달에 피다》의 습작에서 받은 엑스터시와 과정을 내내 잊을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1998년에 《설태를 내보여라, 어제라는 거울에》라는 제목으로 중편소설로 발표되였고 이를 다시 장편화한 작품이 단행본으로 발표되여 독자와 평단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한 평론도 적지 않게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중 한편은 이 작품에 대한 론문으로 석사학위를 따냈고 또 다른 한편은 한국방송대학 평론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2년에는 55회짜리 라지오소설로 제작, 방송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재판본을 내게 된 동기는 초판본이 수상자들에 대한 특혜로 출간해준 작품이기에 그 출간수량이 극히 적어 서점가에 오르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제목만 들어보았지 읽지는 못했다는 사정때문이다.

소설 《마마꽃, 응달에 피다》는 중국조선족문단의 장편소설분야에서 흔치 않은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했으며 중국조선족문화의 발상지이자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룡정을 배경으로 했다.

《현대 중국인들에게 문화대혁명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암흑기》라고 규정한 작가는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안해가 남편을 학생이 선생을 단죄대에 올리고 주먹질하고 침을 뱉아야 했던 그 시대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하기에 그는 이 장편소설을 옥고를 치르다 42세의 나이에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아버지 김철용에게 바친다고 고백한다.

현재 물질의 풍요에 노곤해져 모두들 일종의 카르텔같은 침묵과 회피의 완충지대에서 안일만을 즐기고 있는것은 아닌지 반문하며 이렇게 침중한 과거에 대한 평이와 미온적인 태도, 그리고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에 비해 우리 문단에 한심할 정도로 미미하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다른 펴낼 작품이 많음에도 기어이 십년전 작품을 뒤적여 다시 재판본을 내는 리유라고 밝혔다.

《혹자는 하필이면 그 아픈 상처를 들쑤셔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력사란 달력처럼 찢어던지면 그만인 일회용의 망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전제입니다.》

문화대혁명에 아버지를 잃고 이름자조차에 시대의 각인을 아프게 받아야 했던 그 시기 태생의 저자로서는 이 제재를 간과할수 없었다고 한다.

김혁작가는 이 소설이 력사라는 이름의 호랑이등에 본의 아니게 올라타 추썩임을 당해야만 했던 젊은 청춘들, 세상의 폭력과 반인륜적 관습, 그 가시덤불(荊棘)의 틈바구니에서도 유토피아로의 열망과 생존본능으로 몸부림치던 모든 문혁경력자들을 위한 진혼곡(镇魂曲)으로 읽혀지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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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김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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