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동엽문학상 받은 조선족작가 금희 '나는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9일 07시51분    조회:15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 소설 내려놓고 싶을 때 되새기죠'

조선족 작가로는 처음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금희씨.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현재 창춘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창비 제공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

 

“경계인의 자리서 소설 미학” 評

 

조선족 작가로선 첫 수상 영예

 

 

“이해받지 못하는 심리적 약자”

 

탈북자ㆍ조선족 정체성에 천착

 

섬세한 묘사ㆍ풍부한 어휘 호평

중국 조선족 작가 금희(37)의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이 올해 백신애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조선족 작가가 국내 문학상을 두 차례 거푸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1982년 신동엽문학상 제정 이래 첫 조선족 작가 수상이기도 하다.

신동엽문학상을 운영하는 창비 출판사는 8일 금희 작가의 수상 소식을 알리며 “(심사위원회가)경계인의 자리에서 소설의 고전적 미학을 펼쳐 보이는 금희 소설집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흔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금희 작가는 옌지(延吉)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2007년 단편소설 ‘개불’로 ‘연변문학’에서 주관하는 윤동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자 한국에서 출간된 첫 책이다. 작가는 2013년 탈북자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옥화’를 창비 출판사에 투고해 이듬해 봄 계간 ‘창작과비평’에 작품이 실리면서 한국 문단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해 11월 책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작가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체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22세에 결혼한 작가는 2002년 중국에 시장경제 바람이 불면서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의 위상이 낮아지자 기회를 찾아 남편과 함께 한국 땅에 왔다. 그러나 “식당 서빙이나 청소 같은 밑바닥 일” 외에는 일거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는 2004년 원래 살던 창춘(長春)시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탈북자와 조선족 간의 묘한 상하 관계, 소수민족으로서 체감하는 정체성갈등이 그려진다. ‘옥화’에는 굶주림을 피해 두만강을 헤엄쳐 조선족 사회로 흘러 들어온 ‘여자’가 조선족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눈엣가시 취급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교인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돈을 빌리고 일자리를 알아봐줘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여자’를 한심하게 보는 조선족들을 통해 작가는 남한에서 일하는 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관계를 거울처럼 비춘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눈엔 고마워하지 않는 그들(조선족, 탈북자)이 뻔뻔해 보이지만 그건 체제 탓이 크다”며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겐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한테 주는 게 당연한 건데 사람 마음이 그런 것까지 이해해주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가정, 학교, 민족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해 받지 못하는 심리적 약자들”에 주목하는 그의 작품은 국내 문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라는 점 외에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풍부한 조선어 어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라고 소개하는 작가는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조선어가 사라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제 조선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조선어 작품을 싣는 문예지도 3, 4개로 줄어 소설을 발표할 무대가 사라지고 있다.” 작가는 “소설 쓰기를 그만 두고 싶을 때마다 이 사실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덧붙였다. 금희 작가가 집필 중인 다음 작품은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실릴 예정이다.

신동엽문학상은 창비와 신동엽 시인의 유족이 공동 제정한 상으로, 등단 10년 이하 혹은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3년간 한국어로 된 작품에 시상한다. 올해 시 부문에는 안희연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가 뽑혔다. 상금은 각각 1,000만원이다.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성희롱 논란에 휘말린 소설 '은교'의 박범신 작가가 자신에 대해 제기된 성희롱 주장에 대해 "기분이 언짢았다면 사과드리고 싶다는 말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작가는 이날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SNS인 트위터상에서 성희롱 논란이...
  • 2016-10-21
  • 리승국 작품집 "풍경소리 아름답네" 출간기념회 룡정서 리승국 작품집 "풍경소리 아름답네" 출간기념회가 21일 룡정시 문화관에서 펼쳐졌다.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위원회 주최, 룡정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출간기념회에 최국철 작가협회주석을 비롯한 문인, 평론가, 리승국소설가의 친지 친우 30여명이...
  • 2016-10-21
  • 우리 주 문화사업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고 광범한 문예사업자들의 창작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제8회 “진달래문예상” 시상야회 “진달래향기”가 19일 룡정시 해란강극장에서 열렸다. 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선전부 부장인 김기덕, 주정부 부주장 조룡호가 야회에 참석했다.   지난 2009년부...
  • 2016-10-20
  • 중국 문학, ‘세계夢’ 가져야   젊은 시절의 시진핑   [인민망 한국어판 10월 17일] 13일 저녁, 웨이신 공공계정 ‘학습소조(學習小組)’에 실린 ‘시진핑 자서전: 나의 문학 인연’은 게재되자마자 국내외 여론의 이슈로 떠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문예공작간담회 주재...
  • 2016-10-18
  • 2016년 10월 14일, 연변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주최한 “중한동화아동소설 창작비교연구” 세미나가 혜영식당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동화와 아동소설을 창작하는 작가들과 교수학자 도합 40여명이 참석하...
  • 2016-10-15
  • 스웨덴 한림원의 파격이 지나쳤던 걸까. 대중가수 밥 딜런(75)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 그의 모국인 미국 내에서도 뜨겁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까지 논쟁에 지면을 할애한 가운데 조이스 캐럴 오츠, 살만 루슈디 등 ‘정통 문학’의 노벨상 단골 후보들마저 의...
  • 2016-10-15
  •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에 하루키는 '속으로 울었다' 노벨문학상이 미국의 뮤지션 밥 딜런에게 돌아가자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작가들의 트윗은 각양각색의 반응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배 마신 후보들의 이색 '낙선사례' 하루키는 '초연', 루시디·캐럴 오츠는 '옹호' 어빈 웰...
  • 2016-10-14
  • 제20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인 김승종의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이 일전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시집은 제1부 영탄조, 제2부 보리, 제3부 넉두리, 제4부 무사함둥 등 4개 부분으로&...
  • 2016-10-14
  • 심양시조선족문학회 제2기 단풍기행이 10월 6일 본계시 관문산에서 진행되였다.    심양시조선족문학회 단풍기행은 회원들지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창작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작년부터 년례행사로 자리잡아가는 문학회 주요활동가운데 하나이다. 작년 첫 단풍기행의 결과물로 년말에 출간된 회원지가 이를...
  • 2016-10-08
  •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 받아 방한한 조선족 작가 금희씨. 그는 1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결국 자기 얘기를 쓰는 거다. 그래서 개인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34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금희 조선족 작가 금희 조선족 작가 “개인적 경험이 없다면 상상도 ...
  • 2016-10-04
  • 수상후 기념사진을 남긴 최룡관(왼쪽 세번째사람),김관웅(왼쪽 네번째사람)   조선족 김관웅, 최룡관이 제11기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조선족문단에 또 하나의 쾌거를 기록했다.   중국작가협회,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공동주최로 27일 중국현대문학관에서 제11기전국소수민족문...
  • 2016-10-01
  • -내달 1일까지 ‘서울국제작가축제’ 미국 현대문학 총아 데이비드 밴 소설가 김숨·시인 김선우 등 대거참가 국내외작가 1인씩 짝 맞춰 ‘1시간 수다’ 대학로선 낭독에 연극·무용 등 접목도 아버지의 자살을 경험한 소년의 이야기를 회고록 형식으로 담아낸 데뷔작 ‘자살의 전설&...
  • 2016-09-28
  •   흑룡강성 할빈시의 퇴직기자 박일이 소설 “아버지”로 올해 압록강문학상 월계관의 주인으로 됐다. 매체인, 기업인, 문학인이 동참하는 중국조선족문단 브랜드행사인 압록강문학상이 20일 오전, 료녕일...
  • 2016-09-22
  •   지난 세기 20년대말 30년대초에 강서성 중앙혁명근거지에서 활동했던 최음파, 그는 우리 민족 4대 음악가중의 한사람으로 평생을 음악가 및 항일혁명가로 살아온 사람이다. 19일, 홍군음악가 《최음파평전》 출간식, 학술세미나 및 음악회가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열렸다. 최음파가 우리 민족 음악사에서 차지하는...
  • 2016-09-21
  • 예술원·작가회의·문인협회 등 5개 단체 20일 영결식 21일 국립5·18묘지 안장 인민군 동원 포로생활 뒤 단신 월남 전쟁과 분단 체험 필생의 화두 삼아 19일 고 이호철(사진) 작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엔 장례위원장을 맡은 최일남 작가와 부위원장 이근배 시인을 비롯한...
  • 2016-09-20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중국 연변 이육사문학제’가 열린다. 19일 경북 안동시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 학생들에게 이육사의 독립정신과 문학적 혼을 계승·발전시키며 민족적 자긍심과 민족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22일~ 25일까지 연변대학교에서 이육사 문학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 2016-09-20
  •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64년전 내가 중등학교 1학년 때 즉 1953년 7월말 어느 날 이었다. 그해 여름방학에 연변주 교육국에서는 처음으로 전 주 중학생 하령영(夏令營·하기훈련캠프)을 조직하였는데 18일간 하령영에서는 정치사상교육과 도덕예절교양을 진행하는 한편 문학, 음악, 무용, 체육 등 문체활동을 다양하게...
  • 2016-09-10
  •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포스터.(사진제공=국제PEN한국본부) [헤럴드 대구경북=은윤수 기자]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이상문)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20일부터 4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고려인 3세인 아나톨리 김과 중국 예...
  • 2016-09-09
  • 20돌 맞은 연변지용제, 한민족 결속 이어 국제교류 '징검다리' 정지용 시인 통해 中 연길시에 이어 용정시와도 교류 시작 옥천군, 문학제 계기로 용정시에 유색벼 이용한 홍보기술 전수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6년 09월 04일 06시 56분   지난 1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
  • 2016-09-04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