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가의 요즘 이 책] 강렬한 서사, 힘 있는 문장…남성 작가 능가하는 소설 여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8일 05시14분    조회:11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쓰기 이전에, 아니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다. 결국 백지에, 그 백지를 메운 흔적을 묶은 책에, 그들이 쏟아놓는 것은 자신들의 생 체험과 독서 이력이 뒤섞인 어떤 덩어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요즘 어떤 책에 꽂혀 있을까. 그들 글쓰기의 뿌리에서 자양분 역할을 하는, 작가가 읽는 책 얘기를 작가로부터 직접 듣는다. 그들의 작업실을 찾아가서다. 표정과 육성이 살아 있는 책 소개, '작가의 요즘 이 책'이다. 1시간가량 동영상 촬영분을 10~15분 길이로 편집해 생생히 전한다. 영상에 못 담은 얘기는 기사로 함께 소개한다. 두 번째 순서는 '소설 여전사' 정유정이다. 간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독학한 그는 특유의 완력으로 한국 소설 시장을 접수 중, 아니 접수했다. '작가의 요즘 이 책'은 격주 토요일 아침마다 업데이트된다. 첫 번째 순서는 소설가 김훈이었다. 
 

내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 독자 마음 사로잡은 소설가 정유정 
"대상 확실하게 장악해야 쓸 수 있어…소설 무엇보다 재미 있어야"
요즘 빠진 책으로 미국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나와 세계』 꼽아

 
 

강렬하고 힘 있는 서사로 단숨에 스타 작가로 떠오른 정유정씨. 소설창작을 독학했다. [사진 백다흠]  

 
'스타 작가' 소개 기사를 참신하게 쓰기는 어렵다. 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이 알려질 만큼 알려진 경우가 많아서다. 소설가 정유정(51)도 마찬가지. 그는 일종의 '소녀 가장'이었고(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0대의 상당 기간을 세 동생과 아버지 뒷바라지에 바쳤다), 간호사가 생업이었으며 그래서 소설창작을 독학했다. 당연히 늦깎이 등단이었지만(마흔에 했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책을 내면 팔리는 문단의 우량주,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소설 필의 스토리텔러라는 박한 평가를 극복하고 각종 문학 행사에 단골 초대되는 어엿한 작가 대접을 받게 된 것 역시 뒤늦었지만 당연한 수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정유정, 아니 요즘 소설에 무심했던 거다. 
정유정 작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정씨는

정유정 작가 어머니의 젊은 시절. 정씨는 "어머니가 안고 있는 아기가 나"라고 했다. [사진 정유정 제공] 

 
 
 숫자로 작가 정유정을 나타내 볼 수도 있겠다. 
 먼저 100(%). 
 2009년 상금 1억원 세계문학상을 그에게 안긴 『내 심장을 쏴라』를 포함해 '성인용 장편소설'(그의 2007년 등단작은 청소년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였다) 네 권이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거나 영화 판권이 팔렸다. 영화화 비율 100%. 그의 작품은 영화판에서 알아보고 군침을 흘린다. 
 
 
 119만(부).   
 그의 전속 출판사 은행나무가 6일 밝힌 네 장편의 합산 판매 부수다. 출간 순서대로 『내 심장을 쏴라』  21만, 『7년의 밤』 50만, 『28』 21만, 『종의 기원』 20만. 설명이 필요할까. 
정씨의 소설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최근 장편 『종의 기원』은 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정씨의 소설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최근 장편 『종의 기원』은 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8만(달러).
 근친 살해 사이코 패스의 내면을 실감나게 그린 최근작 『종의 기원』의 이탈리아 판권 액수다. 1달러를 1000원으로 잡아도 8000만원이다. 한국 문학작품이 이 정도 가격에 판권 수출된 전례가 있었나 싶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먹힌다. 
 
 
그의 성공비결은 뭘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대마다 시대정신, 당대에는 당대의 예술장르가 있듯 문학시장에서는 정유정 소설이 21세기 독서 대중의 갈증에 부응했다고. 명분과 대의에 문학이 복무했던 1970·80년대, 파리한 내면이나 감성에 골몰했던 90년대 이후 강렬하고 힘 있는 장편 서사가 아쉬운 길목에 정유정은 마춤하게 등장했던 거다. 아니면 읽히는 장편이 대접받는 문단의 새로운 풍토 조성에 정유정이 기여했거나. 
 
정씨는 자신의 거침 없는 소설 만큼이나 솔직, 소탈했다. 소주·맥주를 절발씩 섞은 폭탄주를 즐긴다. 

정씨는 자신의 거침 없는 소설 만큼이나 솔직, 소탈했다. 소주·맥주를 절발씩 섞은 폭탄주를 즐긴다. 

 4월 중순 광주광역시 정씨의 자택을 찾아가는 날은 볕이 화창했다. 그는 화통했다. 자기 소설 만큼이나. 보통의 고양이를 뛰어넘는, 삵이라는 동물 몸집이 저 정도겠거니 여겨지는 '거대한' 고양이 두 마리가 아파트 거실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 중 큰 놈은 여덟 살 먹은 수컷인데 애정표현을 과격하게 한다고 했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슬그머니 다가와 정씨 등에 피가 날 정도로 발톱을 깊게 박는다나.
 "피학증 있으세요?"

정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정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출처: 중앙일보] [작가의 요즘 이 책] 강렬한 서사, 힘 있는 문장…남성 작가 능가하는 소설 여전사씨가 요즘 빠진 나와 세계 표지
 "몰랐는데 그런 것 같아요.(웃음) 그전까지는 고양이를 키운 적이 없는데 길 잃고 숲에서 울고 있는 새끼를 데려다 젖병으로 우유 먹여 기르면서 고양이를 사랑하게 됐어요. 덩치가 커졌다고 남편이 나보고 '고양이 확대범'이래요."

DA 300

 

 정씨는 반려묘를 키우며 장편 『28』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28』은 개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에 의해 '화양'이라는 가상도시가 처절하게 파괴되는 내용의 재난소설이다. 치명적인 전염병 전파자로 확인되자 수백, 수천 마리의 반려견이 소설 속에서 살처분된다. 
 정씨는 말했다. 
 "어미 잃은 고양이들을 데려와 키우고 사랑하며, 얘네들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얘네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반대로 내가 먼저 간다면 얘들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1시간 반 가량 진빠지는 문답 촬영이 끝나자 정씨는 그냥 올라가게 할 수 없다며 단골 횟집으로 취재진을 이끌었다. '낙지탕탕이'라는 목포식 산낙지 안주에 맥주·소주 비율이 반반인 돗수 높은 폭탄주를 권하고는 자신도 호기롭게 즐겼다. 주량이 기자보다 셀 듯했다.
 정씨는 "매일 한 시간 수영한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요즘 가장 큰 낙"이라고 했다. 원래는 수영을 못 했다. 『종의 기원』의 사이코 패스 주인공을 전직 수영선수로 설정하면서 실감나게 쓰기 위해 배운 게 수영 매니어로 발전한 거다. 반려 동물이든 수영이든 확실하게 대상을 장악한 다음에라야 소설을 쓰는 게 스타 작가 정유정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전 감독을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지난 17일 입장을 냈다. 이와 함께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성명을 내는 등 각종 연극...
  • 2018-02-23
  • - 고은·이윤택 회원 징계안만 상정 "고은 남자에게도 뽀뽀, 천진한 분… 지금 윤리로 매장시켜선 안돼" '같은 좌파라 미온 대처' 지적나와 - 두 거장 실체 까발려진 연극계 어디에 줄 설지 우왕좌왕하는 중   고은(85) 시인과 이윤택(66) 연극연출가 두 원로 문인의 성추문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 2018-02-23
  • 수원시,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 문학행사 전면 재검토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 고은 시인 자택 내 정원에서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 밖을 내다보고 있다. 고은 씨는 이날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된 후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 News1  &n...
  • 2018-02-18
  • 문단 내 성추행 고발 시 '괴물' 주목 최영미 시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하는 시 '괴물'로 주목받고 있는 최영미(57) 시인이 6일 방송에 출연해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다시 폭로했다. 해당 시는 한 유명 원로 시인을 떠올리게 해 이날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최 ...
  • 2018-02-06
  • 제1회 중국조선족중소학교 우리글 사랑 교원수기 “당신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응모통지     ◆주관: 연변주문화방송신문출판국,연변주독서협회,연변독서절조직위원회,연변주조선족아동문학학회   ◆주최: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잡지,연변주청소년문화예술발전촉진회,꽃봉오...
  • 2018-02-06
  • [한 편에 50~100원 이야기] 영화·드라마·캐릭터 판권 짭짤 연 3000억 시장 … 5년 새 30배 성장 [학생서 회사원까지 등단] 아마 작가, 조회수 높으면 데뷔 종이책 출간 작품 잘라서 팔기도 [웹 콘텐트 산업 빠르게 성장] 포도트리·문피아 올해 상장 준비 싱가포르 국부펀드 1250억 투자 [FOCUS]...
  • 2018-02-04
  • 제1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공모 수상작품 1등상 1편 〈바다처럼 넓고 깊은 어머니의 흉금〉 김성숙(장춘) 2등상 2편 〈충동은 마귀이고 랭정은 천사이다〉 김충국(영길) 〈잊지 못할 생산대 총화 술심부름〉 리동주(연길) 3등상 6편 〈첫눈에 반하다〉 류금화(연길) 〈우리 집 대물림 보배〉 김진석(연길) 〈...
  • 2018-02-03
  • "너는 내 운명" 18세 연하 향한 시몬 드 보부아르의 '격정 연서'     클로드 란즈만 감독에 쓴 편지 65년 만에 공개 사르트르와 '열린 계약결혼' 도중 사랑에 빠져 "사르트르 사랑했지만 육체 관계 별거 없었다" 평생 동반자에 대한 '성적 불만' 드러내기도 “내 사랑하는 애기...
  • 2018-01-22
  • [세계작가대회] 데보라 스미스, 우리가 번역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 [오마이뉴스 글:데보라 스미스, 편집:홍현진]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국제인문포럼에서는 세계 문학의 미래를 맡게 될 젊은 유망 작가들을 초청하여 우정과 연대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국내외 참여 작가들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포함한...
  • 2018-01-22
  • 공지: 바다를 위한 우리들의 합창(부제) - “절망을 넘어 희망을 위하여”(책명 가제)에 투고해 주십시오. 지은이: 이시환(시인, 문학평론가) 외 99명의 문학인 출판사: 한국 신세림출판사 -------------------------------------------------------------------- [차례] *발간사 (이시환) *축사.1 (수협중앙회 ...
  • 2018-01-12
  • 편당 800만달러 제작비 '스타트렉' 김보연씨, 9화 메인 집필자로 방영날 트위터 쪽지 수백통 받아 "드라마 '굿닥터' 리메이크 성공에 미국서 한국 콘텐츠 관심 높아져"   지난 11월 12일(현지 시각) 미국 CBS TV를 통해 방송된 '스타트렉 : 디스커버리' 9화 'Into the Forest I go(숲속으...
  • 2017-12-27
  • [박종인의 땅의 歷史] 솔숲은 늘 푸른데, 숲에 난 발자국은 모두 다르더라 [104] 담양의 두 사내 송강 정철과 제봉 고경명 16세기 士禍의 시대… 가혹하게 정적 죽이던 잔인한 세월… 많은 선비들이 낙향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 아버지가 사화 연루돼 유배지 전전하며 성장 담양에서 스승들 만나 문학과...
  • 2017-12-27
  • 윤동주가 학사모를 쓴 영정 사진이 2016년 2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윤동주 추모식에 선보였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윤동주(1917∼1945)는 독립투쟁의 선봉에 서서 산화한 열사가 아니고 숱한 저작을 남기며 당대에 이름을 떨친 문사도 아니지만 이육사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 2017-12-26
  • 지난 10월 10일, 한국의 대표적인 뉴스통신사인 련(연)합뉴스는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코너를 통해 중국조선족 작가 허련순을 비롯한 해외 문인들에게 노벨문학상을 기대해 이목을 끌었다.   보도는 올해의 노벨문학상이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을 거들면서 “한국...
  • 2017-11-23
  • [오늘 그사람]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196주년  도스토옙스키'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이 세계적인 고전들은 자연스럽게 작가 도스토옙스키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대표작인 죄와 벌은 1866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1879년에 발표됐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연보를 보면 데뷔작과 이 작...
  • 2017-11-11
  • “춘향은 절대 열녀가 아닙니다. 미모에다 남자가 자고 싶으면 자주고, 남자가 떠나면 정절을 지키고, 그런 여성은 사실 없습니다. 조선 반도 남성이 만들어낸 상상 속 여성일 뿐입니다. 이몽룡 같은 인물이 와서 구원해줄 필요도 없고, 구원받고 싶으면 자기 스스로 구원하면 됩니다.” 중국에서 열 손가락에 꼽...
  • 2017-10-31
  • ㆍ문학동네소설상에 경장편 ‘알제리의 유령들’ 당선 소설가 황석영씨(74)의 딸 황여정씨(43·사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최근 발표된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심사 결과, 황여정씨의 경장편 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408명, 428편의 응모작이 몰렸다. 은 극중 ‘알...
  • 2017-10-25
  • 당신도 혹시 … 정신질환 다시 보기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유독 노란색에 집착했다. 누런 밀짚모자를 즐겨 썼으며 불타오를 듯 선명한 색감의 해바라기 정물화를 자주 그렸다. 노란 저택에 머물면서 ‘옐로 하우스’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흔들리듯 불안한 붓 터치와 노란색에 대한...
  • 2017-10-22
  •   국가신문출판라지오텔레비죤총국과 중국작가협회에서 손잡고 주최한 ‘2017년 우수 인터넷 문학창작 작품 선정’ 활동이 일전 시작됐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선정활동은 올 6월에 시작, 지금까지 도합 11개 성(구, 시)의 41개 사이트, 기구에서 380여편의 창작작품을 추천해왔는데 이는 사상 최고...
  • 2017-10-18
  • ㆍ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 오무라, ‘시리즈’ 3 ~ 5권 펴내 임수식 제공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84)가 연구하는 한국문학은 한국에만 있지 않다. 그의 한국문학은 한국은 물론 북한, 중국 옌볜, 일본에도 있다. 오무라 스스로 붙인 이름은 ‘조선문학’. 동아시아 곳곳에 이산한 한...
  • 2017-10-1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