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마존중국의 도서판매 데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 《파묻힌 거인》은 아마존중국 베스트셀러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는가 하면 관련 검색어 역시 원래보다 2000배는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서점가에서는 ‘노벨상 특수로 침체된 서점가에 훈풍이 불 조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의 일부 작품은 서점에서 재고가 동이 나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동안 ‘노벨문학상 효과’는 시인보다는 소설가의 경우 판매량이 많이 뛰였던 전례가 있다. 이시구로는 《나를 보내지 마》와 《남아 있는 나날》이 영화로도 만들어져 베스트셀러 ‘롱런’도 가능하다는 게 서점가의 중론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후 관련 서적 판매량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장편소설인 《파묻힌 거인》, 일본에서 태여났지만 다섯살때 영국으로 이주해 영어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대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저자가 1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펴낸 일곱번째 장편소설로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을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5년 마지막 장편 이후 10년간의 긴 침묵 끝에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주요 언론들은 ‘올해 이 보다 더 중요한 소설은 출간되지 않을 것’, ‘걸작’, ‘놀라움 그 자체’, ‘이전작과 전혀 다르면서도 가장 이시구로다운 작품’ 같은 말로 격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부응하 듯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오르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를 독보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러한 명성보다는 동양과 서양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시구로만의 낯설고 깊은 상실의 정서이다. 아마존중국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이 소설 역시 망각의 안개가 내린 고대 잉글랜드의 평원을 무대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또한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차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은 판타지 모험담의 틀을 빌려 그 놀라움과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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