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장르문학-그림책-이민자 소설까지… K문학, 세계로 쭉쭉 뻗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4월25일 05시23분    조회:3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K문학 세계적 각광 비결은
이호재 문화부 기자
《2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소설가 은희경의 강연엔 각국 독자 200여 명이 몰렸다. 질문이 쏟아져 정해진 시간을 초과했고 사인회도 30분 넘게 진행됐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K팝과 K드라마를 접한 뒤 한국 문화에 빠진 10대 독자가 많았다. 한류가 본격적으로 문학으로 옮겨가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는 애플TV플러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문학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해 해외에 출간된 한국 문학 작품은 186건으로, 2011년(54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는 약 200개 작품이 각국에서 출간된다. 지난해 해외에서 수상한 작품은 8개나 된다. 올해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이수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정보라),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손원평) 등 낭보가 쏟아지고 있다.》

○ ‘비주류’에서 피어난 K문학


올해 한국 문학 주요 성과 손원평.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선정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영화 ‘미나리’,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던 외국 팬들이 한국 문학 작품을 찾아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올해 한국 문학 주요 성과 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한국 문학의 저변이 넓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는 기존에 ‘비주류’로 취급되던 분야에서 성공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달 7일 단편소설집 ‘저주토끼’(아작)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공포, 공상과학(SF) 소설을 주로 써온 정보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유명 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다. 아작도 장르문학 책을 주로 펴내는 소형 출판사다.

이는 과거 국내 대형 출판사가 키운 순수문학 작가의 성공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해외 37개국에 판권이 팔린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2008년·창비),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2007년·창비)는 대형 출판사인 창비에서 출간됐고 이들 작가도 창비나 문학동네에서 주로 책을 내왔다. ‘저주토끼’를 번역한 허정범 번역가는 “그동안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은 순수문학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한국에는 장르문학 작품도 풍부하다. ‘저주토끼’의 성과는 우리나라 장르문학의 문학성을 인정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문학 주요 성과 이수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 그림책 ‘여름이 온다’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우수상) 선정
한국 문학이 언어 장벽을 넘는 길을 찾은 것도 해외에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림책이다. 지난달 그림책 작가 이수지는 202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아동문학상 중 세계 최고 권위를 지녀 ‘어린이책의 노벨 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한국 작가가 받은 건 처음이다. 이수지의 ‘우로마’(책읽는곰), 이지은의 ‘이파라파냐무냐무’(사계절) 등이 3대 아동문학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그림책은 글보다는 그림 위주로 구성돼 있어 해외 독자가 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높은 교육열 때문에 빠르게 발전한 한국 그림책은 번역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번역할 글이 적어 해외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번역 출간되는 언어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청신호다. 2021년 한국 문학 작품이 번역된 언어는 29개에 달한다. 10년 전인 2011년 15개 언어에 비하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뿐만이 아니다. 그리스어, 루마니아어, 보스니아어, 우크라이나어, 크로아티아어 등으로도 번역 출간되고 있다. 다양한 나라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 OTT 업고 이산문학 열풍까지

한국 문학 열풍은 한국인 출신 이주자의 삶과 정체성을 그린 ‘이산문학’(디아스포라 문학) 작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산문학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으로 제작되면서 전방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한국 문학 주요 성과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 애플TV플러스가 동명 드라마로 만들어 3월부터 공개
대표적인 작품이 7세 때 서울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이 쓴 장편소설 ‘파친코’다. 지난달 25일 애플TV플러스에서 공개를 시작한 동명의 드라마는 세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설은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북스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70위에 올랐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세계 문학 시장에선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이산문학이 이미 주류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며 “해외 독자들이 흑인, 유대인에 이어 한국 이산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마존북스 베스트셀러 순위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산문학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저변을 넓혀 가는 것도 인기 이유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출간된 뒤 아마존북스 아시안&아메리칸 분야 1위에 오른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문학동네)는 한국계 미국 작가 미셸 조너의 성장기를 담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한국계 프랑스 작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장편소설 ‘속초에서의 겨울’(북레시피)은 혼혈 한국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아 지난해 12월 미국 전미도서상에 선정됐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요즘 이산문학 작가들은 한국인의 이민사를 고통스러운 역사의 단편으로만 바라보기보단 희로애락의 여러 측면에서 바라본다”며 “작가들의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소재도 풍부해지고 있다”고 했다.

○ “진출 경로 확대하고 번역가 키워야”


출판계에선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을 반기면서도 가요, 드라마 등 다른 문화 콘텐츠의 활약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OTT라는 새로운 통로가 생긴 영화 및 드라마, 세계인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K팝과 달리 해외에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경로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은 한국문학번역원이나 출판사, 일부 에이전시를 통해 해외 에이전시와 판권을 계약한 뒤 이뤄진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아 한국 문학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한국 문학을 해외에 더 많이 소개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번역가를 키우고 국가 차원의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을 다른 문화 콘텐츠와 경쟁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원천 콘텐츠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드라마 ‘파친코’가 공개된 뒤 원작 소설의 인기가 더욱 치솟은 것처럼 문학은 다른 콘텐츠의 원천 콘텐츠로서 핵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각 분야의 한류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문학과 다른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2급장애인이고 사형판결이나 다름없는 중병을 지니고서도  십년간 안도현아동문학회 회장직을 맡고 열심히 협회를 이끌다가 지금은 고문직을 맡고 있는  박영옥씨가 일전에 동시집 를 출간했다.        217페지로 되여있는 이 동시집에는 , , 가을의 노래...
  • 2016-07-17
  • 내두산작가촌 및 내두산작가공원 제막식 한장면. 지난 7월 9일,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서 계간 온라인“백천문학”사에서 주최하는 제1회 내두산문학대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제1회 내두산문학대축제는“백천문학”편집부의 주최와 안도현 이도백...
  • 2016-07-15
  • 수상자 신금화시인(가운데) 7월 2일 오전, 한국리상화기념사업회와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에서 주최하고 한국(주)에나 인더스트리가 후원한 “제2회 리상화문학상시상식”이 연길시 신개원호텔에서 개최되였다. 멀리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진에 살고있는 신금화시인이 시 “밤”으로 수상의 ...
  • 2016-07-04
  •     [서울=동북아신문]재한동포문인협회(회장 이동렬)와 국제문화예술교류회(공동회장 이동렬, 문현택), 법무법인 안민(대표변호사 홍선식, 사무국장 차홍구)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구로지회(회장 홍춘표)가 주관하는 '동포문학 4호 출판식 및 제1회 한중시문학포럼’이 오는 7월 9일 오전 8시30분,...
  • 2016-06-27
  • 국내 첫 화교 등단 문인인 우매령씨. 최근 수필집 『아버지와 탕후루』를 출간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들은 이 땅에서 무려 130년이나 살았다. 우리 현대사의 ‘타자(他者)’를 꼽는다면 1순위에 놓여야 할 화교들 말이다. 많을 때는 10만 명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동안 글 쓰는 문인...
  • 2016-06-27
  • 45만자 이루는 장편평전... 묻혔던 이야기들 드러나 인물평전 《무정장군》이 홍군장정승리 80돐을 맞으며 민족출판사 중점기획도서로 출판됐다. 18일, 연변작가협회 남방창작위원회와 상해 57문화회사(대표 류광엽)의 공동주최하에 상해 57문화공간에서 평전 《무정장군》출간기념식이 펼쳐졌다. 상해와 항주, 소흥 등지의...
  • 2016-06-25
  • 한국문학이 베스트셀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어느덧 베스트셀러 명단에 한국문학이 떡하니 이름을 올렸고, 때로 절판의 낭떠러지까지 내몰렸던 한국문학 신간은 이제 ‘출간→매진→중쇄’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추세다. 한강 소설가의 첫 맨부커상 수상이란 낭보도 독자 가슴에 숨겨졌던 문학의 향수를...
  • 2016-06-22
  • ‘채식주의자’ 번역 스미스, 서울국제도서전 포럼 참석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보장돼 있거나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문학의 세계화에 일조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공이 일본 현대문학 전반에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보세요.” 작가 한강의 소설 ‘채...
  • 2016-06-19
  • 김영택동시집  《겨울동화》가 최근 연변대학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일흔 하고도 다섯에 책을 펴냈고 그것도 동심으로 돌아가 동시집을 펴낸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동시쓰기에 재미를 느껴 매일이다싶이 동시습작을 했는데 이때면 저도 모르게 동심으로 되돌아가 마음이 맑아지...
  • 2016-06-17
  • 창작기지인 '시인의 집' 현판식 한장면 조선족시인들은 시를 담론하고 시를 쓰고 소재를 얻기 위해 봄나들이로 두만강을 찾았고 여름나들이로 진달래촌을 찾았다. 6월 15일,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주임 김영건)에서는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시인의 집' 현판식과 함께 제29회 '두만강여울...
  • 2016-06-16
  • [동아일보] ‘부커상’ 수상 한강 필두로, 김연수-편혜영 등 해외계약 잇달아 다양하고 보편적 주제로 어필 한국문학 세계화의 축이 바뀐다. 그간 한국문학 해외 진출을 끌어온 시와 소설들은 ‘한국적인 것’이었다. 시인 고은과 소설가 이문열 황석영 씨 등을 중심으로 분단 등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
  • 2016-06-14
  •     6월 11일, 로신문학원 연변문학창작 강습반이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당학교에서 처음으로 개강하였다.  중국작가협회의 비준을 거쳐 이번 개강식은 로신문학원에서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에서 주관하게 되였다. 중국 작가협회 부주석이며 당조성원이며 서기처 서기이며 로신문학원 원장이며 국제시인...
  • 2016-06-12
  • '제10차 한중 작가회의' 개막(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경상북도 청송 객주문학관에서 열린 '제10차 한중 작가회의'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6.6.7 [경북 청송군 제공] photo@yna.co.kr (청송=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된 한·중 작가회의는 ...
  • 2016-06-08
  • 역대 베스트셀러 분석 돌아온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16년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4년 만에 돌아온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올랐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2012, 2013년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혜민스...
  • 2016-06-08
  • 어린시절 엄마, 아빠와 읽었던 이야기책은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 이야기는 가물가물해도 즐거웠던 느낌은 선명하다. 함께 책에 빠진 경험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추억이 된다. 올해 어린...
  • 2016-06-06
  • 도옥 김영건의 4번째 시집인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시집 《물결이 구겨지고 펴지는 리유》에는 총 130여편의 시가 수록되였고 4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구색아리랑", 제2부 "나무와 물의 대화", 제3부 "몽접의 호수", 제4부 ...
  • 2016-06-06
  •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과 중국 문인들의 교류 모임인 한중작가회의 열 번째 행사가 오는 7∼8일 경북 청송 객주문학관과 청송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양국 작가들은 2007년부터 매년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양국의 역사, 문화, 문인들의 현재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한국의 주요 문인들이 주...
  • 2016-06-02
  • 5월 25일 오전, 연변일보사와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변일보 문화부가 주관한 “문학을 꿈꾸는 청춘들에게ㅡ다세대 문학창작교류 특강”이 연길우의유한회사 코스모식당, 코코블랙까페의 후원으로 코코블랙까페에서 진행되였다. 다세대 작가들사이에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기성작가들이 조선족문...
  • 2016-05-26
  • 주향숙의 수필집《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자유》가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수필집에는 총 50여편의 수필이 수록되여있다. 그중 "나는 나쁜 녀자입니까?', "독한 녀자였을가?", "가을이 아름다운 리유를 아십니까?", "당신은 올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감히 사랑이라 부를수 있습니까" 와...
  • 2016-05-25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