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세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8일 20시28분 조회: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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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독재·민주화 활동 …70 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
80 년대 이후 생명사상 몰입…'죽음의 굿판' 칼럼 논란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 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김계연 기자 =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 세.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께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시인과 함께 살고 있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가 함께 임종을 지켰다"며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119 를 불렀지만, 결국 별세하셨다"고 말했다.
1941 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6 년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 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 등단했다.
이후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1970 년 풍자시 '오적'으로 구속되는 필화를 겪고 1974 년 민청학련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 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김지하 시인[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 년대 이후 후천개벽의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 몰두했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상상력으로 많은 시를 쏟아냈다.
1991 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기고해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0 년 뒤 '실천문학' 여름호 대담에서 칼럼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으나, 2012 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가 하면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노골적으로 매도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대표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등의 시집과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2018 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과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만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벨문학상·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1973 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 씨와 결혼했으며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던 김씨는 2019 년 세상을 떠났다.
김지하 시인의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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