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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6.5만건 1974년 이후 최저…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역대최저
이달 1 열린 ‘제1회 롯데웨딩 박람회’ 패션쇼.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혼인건수가 지난해 6년 연속 감소하며 19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21일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혼인 건수가 26만4500건으로 전년보다 6.1%(1만7200건) 줄었다고 밝혔다.
6년 연속 감소다. 혼인건수는 2009년 30만9800건으로 바닥을 찍은 후 2년 연속 증가(2010년 32.61만, 2011년 32.91만)했으나 2012년부터 다시 매년 줄고 있다. 2016년(28.16만)엔 30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이보다 더 줄었다.
이 결과 혼인건수는 1974년(25만9604명) 이후 4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치 자체는 비슷하지만 당시 전체 인구가 3000만명이고 현재 5000만명이란 걸 고려하면 결혼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셈이다.
실제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보여주는 조혼인율은 5.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 인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결혼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지난해 5.6% 줄었다”며 “20대 후반 청년실업률과 전세가격지수 상승 등 혼인을 위한 독립적 생계 여건이 나빠진 것도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 감소 탓에 안 그래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더 커지리란 우려도 있다. 통계적으로 혼인 이후 2~3년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만큼 지난해 혼인건수 감소는 내년과 내후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보다 11.9% 줄어든 역대 최저(2000년 집계 이후)였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으리라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1.05명으로 1970년 집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지연 과장은 “둘째(이후)아이도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도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2~3년 후 첫째아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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