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030, 당신은 행복한가요] '내 딸은 결혼 안했으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25일 08시34분    조회:8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사회를 향해 내디딘 첫발, 월급 받아 성실히 저축한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새출발, 무럭무럭 자라는 자녀를 보며 밝은 미래를 그려보는 중년.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여기던 ‘평범한 행복’의 기준이 변했다. 최근 2030 청년세대는 취업시장에서 한번 좌절하고 결혼과 출산 계획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청년이 희망을 잃은 이유가 무엇일까. <머니S>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기업과 정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2030세대 행복한가요?’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편집자주>

#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하는 직장인 김유리씨(가명)의 하루는 총성 없는 전쟁 같다. 동트기 전 일어나 우는 갓난아이에게 우유를 먹이고 큰아이 어린이집 책가방을 싸고 베이비시터의 일터인 집안을 치우고 나서 숨 가쁘게 출근길에 오른다. 저녁 무렵 지친 몸을 끌고 퇴근해서는 또다시 밥 먹이고 씻기고 더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들을 억지로 재우고 나면 자정이 돼야 몸을 눕힐 수 있다. 주말도 자신의 것이 아니다. 양가 부모님은 2주가 멀다 하고 손주들 보고 싶다며 1시간 거리의 지방에 있는 본가로 오라고 성화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들려오는 말은 매몰차다. “여자들은 집안일만 챙기고 이기적이야.” “엄마가 돼서 아이보다 돈 버는 게 중요하니?”

 
 

/사진=이미지투데이

‘결혼은 의무’, ‘출산은 애국’이라며 결혼과 출산을 강요당하는 여성에게 사회·국가·부모세대가 하는 배려는 얼마큼일까. <머니S>와 인크루트의 설문 결과 응답자 대다수는 금전적 문제, 일과 가정의 불균형, 직장 내 불이익 등을 이유로 결혼·출산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3명 중 2명 “결혼 필요없다”

<머니S>는 설문에서 ‘현재 당신의 결혼·출산 여부와 관계없이 결혼·출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그 결과 ‘아니요’라고 답한 사람이 65.2%로 필요하다는 응답자의 2배 수준이었다.

결혼·출산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 문제’였다. 전체 응답자의 25%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시집·처가 갈등 등 결혼문화에 대한 부담 20.4%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 13.9% ▲일과 가정의 불균형 13.0% ▲육아휴직 등 제도 미비 9.1% ▲직장 내 불이익 5.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출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61.3% ▲출산과 양육은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므로 23.7% ▲외로운 노후 삶에 대비 7.0% ▲부부의 경제적 결합 3.1% ▲의무나 관습에 따라 2.1% ▲비혼자에 대한 사회 편견과 차별 때문 1.7% 순의 이유를 들었다.

김씨는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만약 누군가가 미래의 딸들에게 결혼을 권유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NO”라며 “사람들 인식이 많이 진보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일하는 여성, 엄마에게 가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 곳곳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신사회문제 ‘시집·처가 갈등’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점은 결혼·출산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결혼문화에 대한 부담’의 높은 응답률이다. 가장 보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금전적 문제와 비슷한 데다 직장 내 문제, 자녀교육 문제 등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맞벌이하는 여성에게도 전업주부와 같은 수준으로 집안일이나 제사, 육아노동 등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생긴다. 시집·처가와의 갈등은 최근 사회문제로도 불거져 웹툰 <며느라기>, TV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등이 돌풍을 일으켰다.

맞벌이하며 한 아이를 키우는 박정화씨(가명)는 “시부모님이 무리한 제사준비 등을 요구하면 솔직한 마음으로는 남편보다 연봉도 높고 회사일도 더 바쁜 내가 집안일과 육아까지 도맡아하는 것 같아 억울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비단 이런 문제는 여성만의 일은 아니다. 육아공백으로 친정부모님과 합가 중인 성경아씨(가명)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년을 살다가 결혼한 부부도 싸우는데 60년 평생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엄마와 남편의 사이는 더욱 맞추기가 힘들고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 역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만 해도 먹는 속도나 정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나도 남편도 사소한 데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성씨는 “결혼과 육아는 힘들어도 가치 있고 행복의 지평을 넓혀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원하는 건 ‘일과 가정의 양립’

이상적인 자녀 양육을 위해 필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2.6%가 근무시간 단축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거안정 22.3% ▲임금인상 13.7% ▲직장 내 양성평등(육아휴직제도의 정상화) 13.2% ▲출산·육아지원금 확대 10.6% ▲신뢰있는 교육정책 3.5%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3.5%는 신혼부부 임대주택, 출산·육아지원금 등 사회보장제도 확대를 원했고 이를 위해 세금을 늘려도 기꺼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일과 가정생활의 괴리는 많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낳고 이는 사회적 자산의 낭비로 이어진다. 최근 문재인정부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기업에 대한 출산·육아휴직 지원금을 늘리고 시간제 공공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한창근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실린 ‘신혼부부의 주택자산과 출산’ 논문에서 “출산 후 복직의 어려움은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의 출산을 지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의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예방하려면 복직 프로그램이나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머니S> 제537호(2018년 4월25일~5월1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3
  • 가족끼리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디지털 기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강원도 춘천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이민정(가명)양은 학교ㆍ학원을 마치고 오후 5시쯤 집으로 돌아온다. 오후 9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가족과 놀거나 대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 직장 때문에 다른 곳에 사는 아빠는 일주일에 한...
  • 2018-05-08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2001명 설문 건축회사에 다니다가 2년 전 퇴직한 이규성(가명·55) 씨는 ‘캥거루족’ 아버지다. 3년 전 결혼한 큰아들 부부를 데리고 산다. 취업 준비 중인 아들과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를 돌보는 것도 이 씨의 몫이다. 아내가 식당을 운영하며 가계를 책임지고 있어 생...
  • 2018-05-04
  • 中·印 남자가 7000만명 더 많아…대부분 20대 전문가 “남성성의 위기 초래할 수도” ‘남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남아 선호 현상이 남아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
  • 2018-04-25
  • 부푼 꿈을 안고 사회를 향해 내디딘 첫발, 월급 받아 성실히 저축한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새출발, 무럭무럭 자라는 자녀를 보며 밝은 미래를 그려보는 중년.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여기던 ‘평범한 행복’의 기준이 변했다. 최근 2030 청년세대는 취업시장에서 한번 좌절하고 결혼과 출산 계획을 포...
  • 2018-04-25
  • DMC미디어 '40대 소비자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40대 남녀의 최대 관심사가 '건강'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광고 전문 기업인 DMC미디어가 최근 펴낸 '40대 소비자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25%, 여성의 29%가 '건강&#...
  • 2018-04-19
  • 프랑스·덴마크 등 유럽 10개국, 신생아 절반 이상이 혼외출산   유럽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슬란드·프랑스 등 10개국에선 혼외 출산 신생아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거 문화가 보편화된 유럽에서 결혼을 꺼리는 젊은이...
  • 2018-04-19
  • [자살 예방 지킴이 교육 받아보니]  "갑자기 소중한 물건 나눠주거나 외모에 신경 안쓰는 것도 신호" 전문가 도움 받도록 이끌어주는 자살예방 지킴이 100만명 목표   "요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니?" "아무 일도 아니야. 넌 상관하지 마." 친구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 때 어떻게 도울...
  • 2018-04-15
  • 신한카드, 자사고객 빅데이터 분석  50대 43%, 월소득 300만원 넘지만 카드 이용 금액, 30대의 62% 그쳐 외식-쇼핑 비중도 2030보다 낮아 혼자 사는 40, 50대 중장년층이 소득은 높지만 소비는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자사 고객들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 2018-04-15
  • 이불 밖은 위험해, 그래서 안에서 논다 워너원 강다니엘의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왼쪽)과 MBC 예능프로그램 ‘이불 밖은 위험해’에서 보여준 수더분한 모습. [사진 제공=하이트 진로, MBC]   “이불 밖은 위험해!” 이 말은 이제 유행어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MBC가 지난해 방영한 3부...
  • 2018-04-15
  • 1000명당 혼인 5.5건 사상 최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혼인율은 계속 줄어 만혼과 비혼 추세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16년 539만8000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첫 인구주택...
  • 2018-04-15
  • 히다치(日立)제작소 IT사업분야에서 일하는 오오타 요시코(40대) 부장은 암 환자다. 2016년 4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하지만 한번도 휴직이나 병가를 사용하지 않고, 부서 이동도 없이 같은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본은 '암 치료와 일 병행' 개념 확산 75.7% "암...
  • 2018-04-15
  • #분위기 띄운다는 핑계로 스킨십 유도 게임 이어지고 진행자 성적 농담까지 만연 2012년 대학 입학 이후 한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는 A(25)씨는 봄이 되면 고민에 빠진다. 재단 주최 장학생 수련회에 의무 참석해야 하는데, 오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마다 학생들 상대로 온갖 스킨십을 유도하는 게임을 진행하고 있어...
  • 2018-04-02
  • [동아일보]    “주위에서 어른들이 ‘결혼은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니 그래도 해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하면 문제고 안 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유통업계 대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 조모(32) 씨의 말이다.  2000년대 이후 국내 혼인...
  • 2018-04-01
  • 중학교 교사 성폭력 폭로 문제 해결될거라 믿었는데 교육청 “징계 어렵다”통보 교회는 출교 조치로 마무리… 유명인 사건과 다르다는 느낌 김현주(가명·33·여)씨는 이달 초 ‘미투(#MeToo)’ 운동에 동참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이던 정모(53)씨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 2018-03-31
  •   영화 '싱글라이더'(이주영 감독)에서 '기러기 아빠' 재훈 역을 맡아 주연한 이병헌(46). 서울에서 촬영된 무미건조한 회상신은 가족이 있는 호주의 감성적인 장면들과 대조를 이룬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유학 또는 이민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 특히 부부가 멀리 떨어져 사는...
  • 2018-03-26
  • [아이가 행복입니다] [2018 신년기획] [제2부-1]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가 예측한 '저출산 인구 충격' 덮치는 한국 젊은 인구 줄어 타격… 2027년 지방 백화점·대형마트 사라진다 2039년 사병 규모 40만명 유지땐 20~24세 남자의 41%가 군대에… '젊은 피' 필요한 곳에 인력 부족, 치안...
  • 2018-03-26
  • 文정부, 개헌안서 ‘사형’ 삭제…“사형폐지 첫단추” 평가 “(사형제 폐지와의 연관성도) 물론 생각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대통령 개헌안을 공개하면서 사형제 폐지 논란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개헌안에서 현행 헌법에서 ‘사형’이란 단어가 유일하게 등장하는 조항인...
  • 2018-03-24
  • 고령화 사회(CG) [연합뉴스TV 제공]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인구 추월 여성 절반 이상 "결혼은 안하거나 선택"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2.4년으로 늘어났다. ...
  • 2018-03-22
  • 지난해 26.5만건 1974년 이후 최저…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도 역대최저 이달 1 열린 ‘제1회 롯데웨딩 박람회’ 패션쇼.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혼인건수가 지난해 6년 연속 감소하며 197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21일 &lsqu...
  • 2018-03-21
  • 대기업에 다니는 50대 A부장과 밀레니얼 세대 B대리. 회식을 놓고 벌이는 두 사람의 가상 설전을 소개한다.   A: “젊은 직원들은 일만 하고 퇴근하는 걸 생산성 제고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 소통하고 친밀해져야 서로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죠.”  B: “회사가 무슨 동아리인가요? 꼭 친해져...
  • 2018-03-1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