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동네 동시비로...(외5수)
한동해
푸르른 쇄스래숲
포롱포롱 날으는 참새무리
오늘도 말공부하나 째ㅡ액짹
언덕아래 뛰여나온 아이들
어싸어싸 앵코 타고서
황소 몰고 고개길 넘어 오시는
엄마아빠 기다리시는듯
요리조리 조약돌 헤치며
삐약삐약 모이 찾는 저 병아리
몇몇세대 지나지나 까여난
우리 집 저 닭은 그 증손들이 아닐가
동시동네 할아버지들 이야기
오늘은 내가내가 새이야기 엮으며
세월 지나 그 어느때
저 할아버지들의 뒤줄에
하나의 동시비로 우뚝 솟을거야
2014.07.16
*주해: 연길공원 동쪽 기슭에 조선족 원로 동시인
윤동주,채택룡,김례삼 .윤정석,최문섭등
할아버지들의 동시비가 세워져있다
부ㅡ웅 기적소리
칙칙폭폭 칙칙폭폭
부ㅡ웅 기적소리
새벽 공기 타고서
은은이 들려오는
그리운 밤렬차의 기적소리
칙칙폭폭 칙칙폭폭
부ㅡ웅
류학 간 나의 오빠
박사모자 쓰고서 온다는 소리일가
칙칙폭폭 칙칙폭폭
부ㅡ웅
타향가신 나의 엄마
돈다발 이고서 온다는 소리일가
부ㅡ웅 부ㅡ웅
몇번 몇십번 울어야
나의 오빠 돌아 올가
부ㅡ웅 부ㅡ웅
몇십번 몇백번 울어야
나의 엄마 돌아올가
부ㅡ웅 부ㅡ웅
안탑가워
저 기적소리가
나는야 얄미워...
나무
한 구루 나무
두 구루 나무
천천만만 구루 나무
손에 손 잡고
망망 푸른 바다 이루죠
나무바다는
사람들게
신선한 공기를 주고요
지구에겐
청청 고운 옷을 입혀요
그럼 사막은?
지구의 헤여진 옷
그럼 어쩌나?
우리 모두
자연상식 공부 잘해
어서 기워 줄거야
지구의 헤여진 옷을...
파야
겨울이면
누런 머리갈
땅에 딱 붙이고
흰이불 쓰고서
죽었던 파야
봄이 오면
재글대는 봄볕에
몇오리
파란 머리갈
뽀족히 내미네
ㅡ 어마나
살았네
죽었다도
다시 살아나는
파야 파야
너의 산 목숨은
어데 숨어 있었니?
딩동 ㅡ땡땡 아저씨
딩동 ㅡ땡땡
이른 아침에도
늦은 저녘에도
딩동 ㅡ땡땡
ㅡ페품을 파세요
페지, 페철, 비닐병...
듬뿍듬뿍
보물로 모으는
페품 수구원 아저씨
참말참말
대견해요
수고 많아요
참새
시골 참새는
보오얀 털옷
도시 참새는
까아만 털옷
ㅡ째액 째애액
시골 참새는
청아한 목소리
ㅡ쮜익 쮜이익
도시 참새는
석심한 목소리
왜왜
같은 족속(종자) 참새인데
그 옷 그 목소리
그렇게 다를가?...
2014.11.09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