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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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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가위...밤에... 댓글:  조회:1259  추천:0  2012-09-23
 한가위… 밤에… 한가위 달밝은 밤에 바다건너 서성이던 상봉의 약속이 졸고 있는데 나하고 그림자, 기다림 셋이서 잠 못이루네 화사한 달빛이 무색하여 매화주 한잔에 띄운 얼굴 가슴 한가득  사무치는 그리움 고향의 타향살이에 숨쉬는 념불이 부서진 기러기떼 탄식따라 천심에 깊어만 가네 잔잡고 권할 이 없어 몰래 서러운 나그네 추억의 마흔살 서러움의 마흔살 나그네 날려간 민들레꿈 그림자 따라 서성이며 어쩌면 오늘밤꿈에 행여 만날 님이랑 사랑을 훔쳐먹고  아기자기 정일랑 서리서리 미움일랑 색 올려 한가위 달밝은 밤을 빠알갛게 물들였다네 그렇게 한가위 달밝은 밤에 무정세월 야속한 님이 정만을 쪼각쪼각 훔쳐가 보름달이 소리없이 무너졌다오 나그네 칠흙같은 한가위 달밝은 밤에 그리움의 별똥별 하이얗게 멍들어 나그네 서러움에 오리오리 통곡했다오 . 한가위 나그네 달도 밝지 못한 밤에 한가위... 달밝은 밤에... 꿈에...  
3    추석밤의 푸념 댓글:  조회:1395  추천:0  2012-09-22
            님 기다려 지새온 한많은 세월           오시지 않을 님 맹세에 지친 천만년           그리움에 앗기운 세월의 저주도 잊은채           오늘밤꿈엔 행여 오신다           식어버린 을단자 서러움에 우는 녀인           연지곤지 지워가는 님의 기다림에           하나님이 오망부려 쓸쓸한 추석날 밤에           님모습 아롱이는 달님 본떠 외로움을 달랩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희소곡 웬지 애절한데           그래도 오실 님 기다림에 눈물로 빚는 송편           왜 내님만은 야속하게 꿈에도 뵈옵지 못하는지           왜 기다림은 한도 원도 끝도 없는지           왜 그리움은 세월따라 늙지고 못하는지           한술 한술 꽁꽁 속에 다진 아픔           운명의 님이라 아예 꼭꼭 묻어버리며 우는 녀인           하느님도 안타까워 함께 울어만 주네요           님 위해 새로 갖춘 추석빔이 색바랜            추석밤의 푸념에 추석밤의 기다림에... 
2    들 병 장 수 인 생 댓글:  조회:1525  추천:0  2012-03-14
           들 병 장 수 인 생                             - 정 문   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맏이가 될께 어머니 부탁을 어기지 않는 삶에 성공한 아들이 될께 내안해 욕심만 채워주는 인생 묶여진 순한 양으로 살께 내아들 얼굴 빛내주는 한생 밝혀진 등대로 지켜가며 살께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나는 시시각각 항시 특급전투준비이다. 이른 새벽 깊은 꿈속에서조차 나홀로 분주히 일급전투준비이다   이 세상에 태여나서 빚진것이 하도나 많아서 그 빚을 하나 둘 갚노라 절로 우쭐거리다니 언제 한번쯤 자신을 잠시 뒤돌아볼 겨를없이 뛰고 뛰는 몸이라 쉼 잠시 편할 짬도 없이 시름겹지만   언젠가 꾸어왔던 부푼 희망은 항해를 탈선한 선장이 룡왕님께 아첨했고 소중히 키워왔던 감춘 욕심은 아득히 먼 옛시적에 어느 양이 앗아갔었다   술에 취한 나는 그런대로 한생을 들병장수로만 살았다 나 아닌 나로 또 하나의 나를 잉태하며 태여날 병신새끼 또 다른 걱정 아픔을 견딜수가 없어서 팔다남은 술지꺼기욕심만 가득 안은채로   자그만한 나는 큰 술병을 짊어지고 꿈에 취해산다 영원히 빚쟁이가 되여버린 자신을 변명할 리유조차 쪽잠에 빼앗길라 두려워 술 한모금 훔쳐먹고 야경꾼 외상술 한종지값 흥정에 굶주린 승냥이로 주정한다   반달아래 침묵의 양지기로 한숨 쉴수밖에 없는 신세라 언젠가 기억했던 별마저 별똥되여 사라지며 아픔을 더해주니 실성한 난 재까지 깡그리 태우는 촛불인생을 취해 살아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약이겠지 인생을 속이고 삶을 달래이며   둔갑장신하는 나는 제집밥상 눈뜬 장님 귀머거리장군이다 눈치밥에 항시 야윈 난 그래서 반나마 물섞어 파는 들병장수이다
1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댓글:  조회:2268  추천:0  2011-12-31
  사 십 하 고  하 나 더 먹 은 꿈 이 랑...                                                                                                        - 정문   언제부터인가 자신전부를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더라. 절로도 자신진실을 의심하며 희끗 돌아보니 허기진 옛추억만이 허망할손, 갈팡질팡 심산속을 헤매이는 정처없는 외로운 길손의 보풀이 인 괴나리보짐에는 꿈마저 지쳐서 자취를 감추었더라. 석양빛을 서러워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목동의 새하얀 웃음을 하염없이 부러워했다.   갈길은 외갈래 한길인데 산촌 저 너머에서 토장국 구수한 아낙네의 추파가 못내 그리웠다. 반겨줄이 없는 홀로의번지없는 주막에서 오직 녀인의 옷벗는 소리만이 달맞이꽃과 입맞추다 수집어 달랑 꿈속끝자리에서서성이고있다. 온다는 기약없이 잔잔한 보슬비가 녀인의 기별인가싶어 매화주 한잔에 흔들흔들 만남을 담아본다, 어쩌다 꿈에라도행여 만나면 녀인은 삼경까지 사나이무릎정갱이를 사긴다. … ……  새벽이슬에 젖어 흩으러 진잡초사이를 헤가르는 사나이의 아침은 어제 하루종내 묵은 해장국 한사발에 빚만 남기운다. 반겨줄이 하나없는 사나이 엉킨 가시덩쿨사이로 여내 헤쳐온 아픔에 견딜수가 없어 돌아서려니 어느새인가 오르내리 넘은 고개 구십구고개,  고개마루마다 울다지친 흔적마저 사라져 오뉴월에 내린 서리 발톱마저 새하얗게물들였구나.  애시당초누구도 기억못할 내 인생무덤앞에 초라한 비석이나될까, 아니야 아니지, 세월의 풍파에 시든 꽃이랑 피워야지, 어머니 시린 한숨에 화로불 되여 덥히질 못하더라도,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삶의 텅 빈 지게에 아버지의 주름 더 깊어지기전에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무럭무럭 키워야지. 욕심만 등허리 휘게 짊어지고 오늘도 나그네는 빈손으로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부푼 꿈을 안고 휘영청 밝은 달빛 안고 떠나간다. 모두 잠든 밤에, 꿈을 훔치려 사랑을 훔치려 희망을 훔치려...  한여름 눈이 오든 한겨울 비가 오든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어제 사십먹은 아픈 추억 지우고 인생의 코스따라 릴레이봉 굳게 잡고 달린다. 항시 랭혹한 외로움 그림자하고 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경주한다. 시상대 황금왕관욕심에 그날의 황홀한 동경에 취해 새로이 태여난다.사십하고 하나 더 먹은 꿈이랑... 누가 응원하든지 부추기든지 말고… 속삭이는 세월의 푸념에 홀리고 홀리우며 누가 응원하든지 부추기든지 말고사십하고하나더먹은서글픔이랑상관없이사십하고하나더먹은갓난아기로태여난다. 인생길 보람있게 설계하고 장식하며…오늘도 래일도 모레도 글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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