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밤에...
한가위… 밤에…
한가위 달밝은 밤에
바다건너 서성이던 상봉의 약속이 졸고 있는데
나하고 그림자, 기다림 셋이서 잠 못이루네
화사한 달빛이 무색하여
매화주 한잔에 띄운 얼굴
가슴 한가득 사무치는 그리움
고향의 타향살이에 숨쉬는 념불이
부서진 기러기떼 탄식따라
천심에 깊어만 가네
잔잡고 권할 이 없어 몰래 서러운 나그네
추억의 마흔살 서러움의 마흔살 나그네
날려간 민들레꿈 그림자 따라 서성이며
어쩌면 오늘밤꿈에 행여 만날 님이랑 사랑을 훔쳐먹고
아기자기 정일랑 서리서리 미움일랑 색 올려
한가위 달밝은 밤을 빠알갛게 물들였다네
그렇게 한가위 달밝은 밤에
무정세월 야속한 님이 정만을 쪼각쪼각 훔쳐가
보름달이 소리없이 무너졌다오
나그네 칠흙같은 한가위 달밝은 밤에
그리움의 별똥별 하이얗게 멍들어
나그네 서러움에 오리오리 통곡했다오
.
한가위 나그네 달도 밝지 못한 밤에
한가위... 달밝은 밤에... 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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