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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병 장 수 인 생
2012년 03월 14일 19시 28분
조회: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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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문
들 병 장 수 인 생
- 정 문
아버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맏이가 될께
어머니 부탁을 어기지 않는 삶에 성공한 아들이 될께
내안해 욕심만 채워주는 인생 묶여진 순한 양으로 살께
내아들 얼굴 빛내주는 한생 밝혀진 등대로 지켜가며 살께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나는
시시각각 항시 특급전투준비이다 .
이른 새벽 깊은 꿈속에서조차
나홀로 분주히 일급전투준비이다
이 세상에 태여나서 빚진것이 하도나 많아서
그 빚을 하나 둘 갚노라 절로 우쭐거리다니
언제 한번쯤 자신을 잠시 뒤돌아볼 겨를없이
뛰고 뛰는 몸이라 쉼 잠시 편할 짬도 없이 시름겹지만
언젠가 꾸어왔던 부푼 희망은
항해를 탈선한 선장이 룡왕님께 아첨했고
소중히 키워왔던 감춘 욕심은
아득히 먼 옛시적에 어느 양이 앗아갔었다
술에 취한 나는 그런대로 한생을 들병장수로만 살았다
나 아닌 나로 또 하나의 나를 잉태하며
태여날 병신새끼 또 다른 걱정 아픔을 견딜수가 없어서
팔다남은 술지꺼기욕심만 가득 안은채로
자그만한 나는 큰 술병을 짊어지고 꿈에 취해산다
영원히 빚쟁이가 되여버린 자신을 변명할 리유조차
쪽잠에 빼앗길라 두려워 술 한모금 훔쳐먹고
야경꾼 외상술 한종지값 흥정에 굶주린 승냥이로 주정한다
반달아래 침묵의 양지기로 한숨 쉴수밖에 없는 신세라
언젠가 기억했던 별마저 별똥되여 사라지며 아픔을 더해주니
실성한 난 재까지 깡그리 태우는 촛불인생을 취해 살아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약이겠지 인생을 속이고 삶을 달래이며
둔갑장신하는 나는
제집밥상 눈뜬 장님 귀머거리장군이다
눈치밥에 항시 야윈 난 그래서
반나마 물섞어 파는 들병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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