륙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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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19일 08시 38분  조회:768  추천:0  작성자: 륙도하

멍/인은주

 

그러지 말자 하고 기다리다 들뜬 저녁
그이는 오지 않고 노을이 덮쳤다
넘어진 무릎 아래로 붉은 피가 모였다

핏빛이 붉어야 하는 그 이유를 아는 순간
노을은 다급하게 어둠과 섞이고
이 세상 다 무너진듯 돌아보지 않았다

 

ㅡ『정형시학』(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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