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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의 강등이 제반 연변축구계통공사의 구석구석에서 생긴 허다한 문제점의 필연적인 결과에서 기인된것이라고 할 때 연변축구에 대한 지도층의 새로운 인식전환은 필수적일수 밖에 없다.
지난 10월 11일, 광동일지천전 완패로 일찌감치 연변팀의 강등이 확정된 광주황포경기장, 경기가 종료된 그 시각 관람석에서는 한 조선족축구팬이 경기장이 떠나가라 대성통곡하고있었다. 매번 연변팀이 불운을 겪을 때마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군 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기적을 바라다가 끝내 남자의 울음을 터뜨린것이다.
젊은 축구팬의 애통한 울음은 현장을 함께 하지 못한 전국 조선족들의 가슴을 더 미여지게 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정작 현실로 들이닥치니 그 충격은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강등이란 이 엄연한 결과에 승복하고 지금부터 10년전 7:1의 장쾌한 승전으로 운남려강팀을 제압하면서 갑급련맹에 가맹했을 때의 그 환희의 순간을 그리워하며 밑바닥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울분을 감수해야 한다.
연변팀이 강등의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오늘, 한 나젊은 축구팬의 애절한 통곡장면이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가?
축구에 대한 조선족의 꺼질줄 모르는 사랑과 믿음, 구단과 함께 호흡하는 자치주 지도층의 축구철학이 건재하는 마당에 연변축구의 강등이란 있어서는 안될 비극이다. 그래서 그 젊은 축구팬의 통곡소리가 더더욱 가슴을 친것인지 모른다. 바꿔 말하면 축구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믿음이 금이 갔거나 지도층 축구인식에서 문제점이 생겼거나 하는 상황이 오늘의 억울함을 빚어냈고 결국 참다 못한 조선족축구팬의 곡성이 타성 원정경기장에 메아리친것이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이다. 하지만 승패에는 꼭 승패의 리유가 따른다. 올해 연변축구의 패배는 우연하지 않은 악성순환의 루적으로 빚어진 필연적 결과이다.
왜 그 어느때보다 자금유치가 만족스러운 올해에 축구단이 함몰했을가? 이 결과는 돈이 구단의 승패를 좌우하고 운명을 결정한다는 편파적 인식에 내린 “축구법관”의 준엄한 심판이 아닐수 없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구단에 더 많은 돈을 안겨줄것인가를 고민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축구 전반 계통 공사에 긍정적에너지를 확실히 주입할것인가를 놓고 토론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축구단의 투혼과 부진, 승격과 강등은 연변의 축구인식에 대한 그대로의 반영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50년전 연변축구가 갑급련맹전에서 챔피언을 따낸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 당시 우리 고장이 구단건설, 교정축구의 보급, 기업축구의 활성화, 축구인구의 육성 등 제반 축구발전의 면면에서 축구계통공사를 정확히 해독한 필연적 결과가 연변축구의 빛나는 성장으로 이어진것이다.
오늘날 연변축구의 생태환경은 저질이다. 축구발전법칙이 시장경제의 부풀려진 삐뚠 시각에 쇄도당하고 구단의 정신력, 결집력이 휘청거리고 프로축구가 신음하면서 축구고향의 매력적인 전통이 퇴색하고 멍들어가고있다.
학생이 거의 없어 도산위기를 맞는 각 현, 시 체육학교, 훈련장도 없어 떠돌이훈련을 하는 주체육학교 학생들, 훈련장과 헬스장도 없는 연변구단, 전문적 축구감독이 없는 연변의 각 중소학교, 사라진지 오랜 기업축구, 선수능력점검 전문시스템과 외적용병 인입관리체계가 부실한 축구구락부,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과학적인 관리가 전무한 구단, 삭막해가는 축구팬응원열기와 하락세를 긋는 축구인구… 연변 현재의 축구생태 현주소이다. 그 중심에는 구단이 아니라 상급 지도층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변축구생태의 영원한 변수는 지도층의 인식이다. 다시 말하여 연변축구의 운명은 지도층의 인식에서 매듭지어진다.
연변팀 강등을 두고 신화통신은 “오늘밤은 연변축구를 괴로와한다”는 제목으로 이렇게 쓰고있다— “오늘날 연길시는 이미 중국에서 가장 행복감이 넘치는 도시의 하나로 되고있다 …2012년, 연길시는 인당 사회소비품소매액에서 상해마저 따돌렸다. 2014년 연변축구단은 3만여개 좌석을 갖춘 홈경기장에까지 ‘입주’해 들어갈수 있게 되였다… 문제는 이런것이 연변축구 쇠락을 잠재울수 없다는데 있다. 참신한 소학교의 운동장에서는 그제날 떼를 지어 진창에서 뛰여다니던 조선족소년들마저 보기 힘들다…”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력대 자치주 지도층은 종래로 축구를 연변의 자랑으로 대해오면서 중시와 지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변팀의 강등이 제반 연변축구계통공사의 구석구석에서 생긴 허다한 문제점의 필연적인 결과에서 기인된것이라고 할 때 연변축구에 대한 지도층의 새로운 인식전환은 필수적일수밖에 없다.
축구가 연변에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님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다. 연변구단과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 분명히 차거운 겨울이 닥쳐왔다. 하지만 겨울이 왔는데 봄이 멀손가? 이제 차디찬 한파로 우리의 무모하게 뜨거웠던 화를 식히고 리성을 되찾으면서 밑바닥부터 차분히 점검하여 본래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새봄은 우리에게 결코 린색하지 않을것이다.
연변일보 2014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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