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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슈퍼리그시즌경기가 서서히 백열화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지난해 갑급리그 잔류팀으로 부활하여 2015년 갑급리그를 평정하고 우승팀자격으로 당당하게 슈퍼리그에 호적을 올린 연변팀이 올 슈퍼리그 각축장에서 금원으로 부풀러진 덩치 큰 토호팀들과 벌리는 처절한 격돌은 연변사람들 모두의 마음을 쓰리게 하고있다.
각오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연변팀의 여덟껨 경기에서 필자는 슈퍼리그 강호들의 높은 벽을 실감함과 동시에 투혼과 정신력의 비대칭전력으로 완강히 버텨내는 연변팀에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붙어있는 사랑스런 연변팀 “제12인자”들의 가슴뭉클한 움직임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신뢰축구”의 설계사 박태하감독이 슈퍼리그 기자인터뷰에서 토로한 말의 의미가 되새겨진다.
“항상 연변팀을 사랑해주는 조선족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팀의 원동력이 되고있습니다.”
슈퍼리그 토호팀들이 금원을 팀의 존재감 부각의 원동력으로 간주하고 있을 때 “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팀의 원동력” 으로 연변팀선수 모두의 마음속에 정착시키면서 이같은 이심전심으로 축구팀과 축구팬들의 일체화를 구축하려는 박태하 감독의 진솔한 마음의 고백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지고보면 두툼한 “금원”이 아닌 가난한 “연변”을 선택했을 당시 박태하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변수는 다름아닌 “조선족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아니였겠는가?
축구팀의 경기력과 축구팬들의 성원은 정비례 력학관계라고 생각한다. 축구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이 팀의 승패여하와 상관없는 일종의 뿌리깊은 문화자각으로 안주했을 때 축구팀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에 의한 완주를 거듭할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 선수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스스로를 제12인자로 “자아책봉”한 이 멋진 호칭에는 축구팀선수들과 동고동락, 혼연일체를 이룬다는 축구고향사람들의 심오한 축구문화자각이 슴배여있다.
올 시즌 원정과 홈장 여덟껨의 연변팀출전경기에서 연변축구팬들이 보여준 멋진 존재감은 시공간을 날아넘는 굉장한 파워, 이색적인 관전응원이벤트의 유감없는 출시로 생생하게 부각되였고 이 과정에서 연변의 성숙된 축구팬의식의 진수를 세상 사람들에게 남김없이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한 지역사회 축구팬들의 성숙된 자세가 많이는 축구팀이 이겼을 때보다 졌을 때 잘 드러난다. 4월 16일 밤 11시, 제남전에서 패전하고 돌아오는 연변팀 감독과 선수들을 위안하고저 연길공항으로 몰려간 주안의 축구팬들, 인터넷에 눈덩이처럼 뜬 축구팬들의 열띤 격려의 메세지들은 ”연변팀 제12인자”-- 연변축구팬들의 성숙된 자세의 진실한 발로로써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겨도 내 형제, 져도 내 형제” 라는 신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가난한 살림때문에 남들처럼 위용을 뽐내는 강대한 전력보강을 해주지 못해 힘든 경기를 치르게 한 “부모”의 미안함, 그럼에도 불평 한마디없이 잘 싸우고 돌아온 “자식”들에 대한 대견함이 반죽된 연변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의 가장 확실한 전달이 아니였는가 싶다.
전국에서 유일한 지구급 소수민족 서민구단인 연변팀이 슈퍼리그라는 중국 최정상 축구무대에 당당히 선 그 자체가 국내외 특종뉴스감이라는 생각을 멈출수 없다. 자치주 구단이지만 지구촌 중국조선족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있다는 점 또한 슈퍼리그 그 어느팀과도 구별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연변팀이 중국조선족축구국가팀으로 자랑스럽게 불리우고있는 리유이기도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연변축구팬동네는 중국조선족축구팬들의 메카일수밖에 없고 전세계에 산재해있는 재외조선족축구팬들의 구심점일수밖에 없다는게 필자의 소견이다..
슈퍼리그 16개팀은 모두 나름대로의 상징아이콘이 있다. 연변팀의 상징아이콘은 장백호랑이, 그 혼은 아리랑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누구도 흉내 낼수 없고 가져갈수도 없는 우리만의 부호! 언제 어디서나 아리랑의 선률 한가락만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할수 있고 똘똘 뭉치게 할수 있는 신비의 마법! 연변팀의 “제 12인자”들이 심장으로 소리높이 열창하는 비장한 아리랑선률은 우리들만의 특수카드로 국내외 시공간을 넘어 연변팀이 출전하는 모든 그라운드에서 연변선수들을 분발시키는 강심제로, 전 지구촌 연변축구팬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메아리로 정착하고있다.
지난해 갑급리그 그라운드에서 연변 여러민족 축구팬들이 얼싸안고 열창한 아리랑이 50년만의 갑급리그우승탈환을 이끌어낸 원동력이였다면 15년만의 슈퍼리그복귀의 치렬한 각축장에서 다시 뭉쳐지는 그라운드의 11명 연변팀 선수와 수십만 “제 12인자”들이 한마음으로 열창하는 아리랑의 선률이 팀 초유의 원동력으로 재활하리라 믿는다.
축구의 글로벌화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피부로 실감하고있는 현실이다. 다매체시대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세계의 선진적 축구문화가 우리의 안방으로 속속 안주해들어오고있으며 중국 슈퍼리그시즌경기 또한 지구촌 곳곳으로 전파되고있다. 영원한 건재를 과시하는 축구고향 매력풍토의 산물인 연변팀의 멋진 활약과 더불어 연변축구팬들의 이색적인 관전응원 진풍경 또한 굉장한 중국조선족축구팬문화의 진수로 세계축구팬문화사에 등재되리라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201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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