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조선족기업인과 열 띤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필자가 재직에 있을 때 품었다가 무산된바 있던 시도가 만남의 화제였다.
수년 전 새중국 창건 60돐 기념 국가 중대한 력사제재미술창작 프로젝 트가 가동되여 아편전쟁이래 우리나라 100여년의 창상지변이 미술계에 의해 조형화되는 문화장거가 있었다.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된 대형프로 젝트였다.《중국문화보》지면을 통해 입선된 부분적 미술작품들을 목격 하는 순간 필자는 시대정신의 구가와 민족력사의 재현에서 미술창작이 발산하는 독특한 힘과 매력에 가슴뭉클하였었다. 여기서 령감을 얻어 조선 족 100여 년 이주력사의 형상화 가능성에 미련을 걸고 미술계 화백, 지인 들과 함께 연변중대력사제재 미술창작프로젝트를 공론화했던적이 있었다.
물론 여러가지 원인으로 시도가 무산됐지만 필자는 이 “꿈”을 접을수 없어 언론을 통해 들먹거렸었는데 상기의 기업인이 이 사실을 알고 필자와의 만남을 주문해오면서 이 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에 이르게 된것이다.
이 “꿈”이 현실화되는 경우 현재 정부의 계획추진단계에 있는 연변 미술관은 명실공히 조형예술에 의한 연변중대혁명력사재현의 산실로, 살아 숨쉬는 전통교육의 느낌공간으로 부상될수 있을것이다.
이 순간 눈물 젖은 두만강을 건너 허허 만주벌판에 개척의 첫 괭이를 박았던 연변조선족 이주력사의 시작으로부터 새중국창건에 이르는 파란만 장한 세월이 살아 숨쉬는 형상화폭들에 탑재되여 숭엄하게 펼쳐진다…
“룡정 ‘3.13’반일시위의 도도한 흐름이 밀려온다. 일제의 ‘경신년 대토 벌’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조선족반일부대의 봉오동,청산리 대첩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동만, 남만, 북만의 조선족항일무장투쟁의 비장한 전투화면들, 일제의 패망과 동북근거지 창설, 토비숙청, 토지개혁, 참군참전, 전국해방 전쟁에서 조선족인민들의 피어린 업적이 조형예술의 매력으로 재생되여 있다.”(필자: 숨쉬는 연변의 느낌공간 만들기)
연변혁명렬사릉원 해독(解读)공간으로 떠오를 연변 중대혁명력사제재 미 술작품전시궁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실현불가능한 “꿈”일가? 물론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분명한것은 그날 필자가 만난 기업인이 표출한 우리민족력사관 정립에 대한 열렬한 소명감과 절박한 감당의식은 고립적이 아니라 최근 년간 증폭되고있는 민족사교육에 대한 기업인들의 보편적인 관심과 맥락을 함께 하면서 서서히 정착해가고있는 우리사회의 긍정적인 기류를 반영하고있다는 생각이다. 문화자각에 뿌리를 둔 민족 기업인들의 량심적 움직임은 력동적인 힘 그 자체이다. 필자가 감동하는 리유이다.
지난 3월, 조선족기업인 리더들이 주역이 되여 조선족청소년과 서민층을 겨냥한 중국조선족력사필독서 출판관련 문학계, 출판계, 기업계 리더들의 개별적만남이 있었다. 조선족력사교육이 글로벌시대에 뒤떨어져있는 상황 을 반성하면서 오랫동안 체계적인 민족사교과서나 필독서가 없어 우리의 주도적인 력사의식 구축에서 무지와 혼선이 빚어지는 국면에 제동을 걸고 광범한 조선족청소년층과 서민층을 위한 우리의 력사교육 필독서를 만들어 내자는 그 공감대가 우리민족 기업인들에 의해 기지개를 켠것이다.
지난해에는 조선족문학의 수준급 도약을 위한 사상 최고액수의 상금이 걸린 “단군문학상”이 조선족과 타민족 기업인들의 정성에 받들려 고고성을 울리면서 세상을 놀래웠었다.
아직 기획단계에 있는 연변의 중대한 력사제재 미술창작프로젝트나 조선족청소년층을 대상한 민족사필독서 출판프로젝트, 그밖에 이미 해볕을 본 조선족“단군문학상”프로젝트는 그 성격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민족자 부심 정착에 그 뿌리를 두고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민족의 빛나는 력사 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그 자부심으로 글로벌시대의 당당함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절박할 때이다. 자부심이 흔들리면 당당함이 무너진다. 그 민족 자부심 정착을 위해 나서고있는 민족기업인들의 량심행보가 멋지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타민족의 한 망나니가 조선말을 구사하는 조선족 젊은이들게 모욕적인 폭언을 내뱉는 동영상을 보고 기가 질렸던 적이 있다. 물론 극개별적인 “미꾸라지”의 망동이고 사건이 터진후 여러 민족 네티즌들의 준렬한 성토가 이어졌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자초지종은 그만두더라도 만약 조선족을 타매한 그 망나니의 머리속에 조선족의 자랑찬 력사에 대한 약간의 먹물이라도 들어있었다면 그같은 엄청난 무례함까지는 범하지 않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지키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 조선족젊은이들 역시 우리민족의 빛나는 력사의식에서 루적된 당당함을 간직하였다면 역전상황이 나타났을 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을수 없다. 결국 무지는 가해자의 무례함을 낳았고 동시에 피해자들이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정답은 하나-이번 일은 우리민족사교육의 창백함에서 유발된 비극이다.
우리에게는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라는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한 중국조선족의 빛나는 상징아이콘이 있지만 그 심오한 뜻이 조선족 구성원 특히 신세대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있으니 타민족은 더 말해 무엇하랴?
어찌보면 이번에 조선족기업인들의 후원으로 추진하게 될 조선족 청소 년을 대상한 중국조선족100년사 필독서출판 프로젝트와 연변 중대한 혁명력사제재미술창작 프로젝트는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 해독 편, 축소판이라 할수 있으며 민족자부심 정착을 위한 우리민족 기업계와 문학계, 미술계, 출판계의 전략적합동플레이의 멋진 시험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성공을 미리 기대한다.
연변일보 2017-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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