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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의 ‘이중주’
2021년 06월 03일 09시 36분  조회:1318  추천:1  작성자: 채영춘

일전에 <붉은 해 변강 비추네> 홍가(红歌) 탄생 55돐 기념 행사 참가차 화룡 숭선에 다녀왔다.

두만강 여울소리가 고즈넉히 배인 변강 새 농촌 마을의 황홀함이 풍기는 서정,  50여년 전 ‘강물을 가로막아 산에 올린’ 유명한 원봉수로를 따라 줄기차게 흐르는 생명수가 전하는 격정도 매혹적이였지만 군함산풍경구 종합개발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변강 향촌의 생태문명풍경선은 숭선사람들의 리념변화를 실감케 하는 감동현장이였다.

향촌진흥의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숭선사람들의 진지한 자세는 <붉은 해 변강 비추네> 55돐 기념 좌담회 기획에서 잘 드러나고 있었다.

“강물을 가로막아 산에 올리네”의 가사원형지라는 점을 십분 살린 이번 좌담회는 변경 향촌의 ‘홍색문화, 농경문화, 두만강문화, 변경문화의 문화적 내포를 더한층 풍부히 한다.’는 구상을 향촌진흥 전략과 접목시키기 위한 멋진 발상의 기획물이였다. 다시말해 ‘홍가 발표 55돐 기념’은 일종의 담체이고 ‘홍색문화, 농경문화, 두만강문화, 변경문화’와 향촌진흥 전략의 도킹을 이루어내기 위한 건언헌책(建言献策)이 실질적 ‘노림수’인 셈이라 할 수 있었다. 막연한 시도처럼 보였지만 뚜렷한 목적성을 띈 확실한 구상이였다.

모임에 초청받고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모여온 중앙과 성, 주의 지도자, 전문가, 교수, 민속학자, 화가, 촬영가, 기업가, 언론인 등 유명인사들, 좌담회 주제에 맞춰 알심 들여 준비한 회의 론문집과 깔끔한 회의 사전 준비, 일사불란하게 펼쳐낸 군함산풍경구 개발현장과 두만강류역 답사활동, 진지하고 열렬한 회의 토론분위기는 이번 모임의 취지에 애써 접근하려는 숭선진 활력 넘치는 지도부의 굳은 의지와 기대가 비쳐있었다. 한마디로 향, 진에서 기획하고 추진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급 행사였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홍색문화, 농경문화, 두만강문화, 변경문화’와 향촌진흥 전략의 접목이 미완성숙제로 남는 아쉬움을 주었지만 일단은 이것을 문제화했고 공감대를 이뤘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연변의 몇몇 향진을 답사하면서 풍부한 홍색생태자원과 력사유적지자원이 아직까지 답보상태에 있는 지역이 꽤 많은 데 대해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 대신 향, 진 지도부들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 흐름을 감지할 수 있어 기대가 되였다. 그만큼 연변 홍색자원의 어마어마한 저력이 멀지 않아 찬란한 력사, 인문, 자연경관의 파노라마로 펼쳐지면서 홍색관광의 멋진 혁명박물관 문화로 둔갑되리라는 희망으로 한껏 부풀었었다.

숭선의 경우, 이제 우리의 노력으로 군함산풍경구 종합개발 청사진에 동북항일련군 피어린 투쟁의 력사현장인 홍기하항일전적지를 비롯한 혁명전적지 건설이 포진된다면 숭선의 향촌진흥 전략은 홍색관광문화의 견인으로 힘찬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먼 후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에 즈음하여 우리 당 력사를 다시 되새기는 붐이 일면서 우리 주 홍색관광자원 개발이 빛을 보고 있지 않는가? 홍색관광자원 개발은 빈곤퇴치 난관공략의 전면적인 승리와 더불어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향촌진흥 전략과 멋진 이중주를 이루면서 연변대지에 생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우리 주 대부분 홍색문화자원이 도시가 아닌 농촌에 포진돼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변 향촌진흥 전략이 홍색생태문화를 주축으로 하는 복합형 생태문화의 부상에 힘입어 엄청난 탄력을 받게 되리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 이는 연변 향촌의 독보적인 홍색풍경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풍경선’ 대부분이 문화적 승화를 거치지 못한 원초적인 현상에 머물러있다. 이제 우리는 문화적 시각으로 이 독보적인 홍색생태를 보듬어 ‘마을마다 렬사비’ 풍경선을 엄숙하고 비장한 애국주의 추모공간으로부터 마을마다에서 가장 수려하고 쾌적하며 심신을 도야할 수 있는 경건한 홍색문화 테라스로, 세인들이 우러르며 체험할 수 있는 숭고한 홍색관광문화명소로 격상시켜 진정한 의미에서 홍색유전자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전환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문화는 일종의 정신가치와 생활방식의 생태공동체로서 루적과 안내를 거쳐 집체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 ‘이중주’에서 가장 절박한 것은 촌민들의 ‘집체인격’이다. 우리 농촌이 빈곤해탈 난관공략을 거쳐 향촌진흥의 원대한 목표로 전환하자면 문화에 의한 촌민 ‘집체인격’을 비껴갈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의 ‘이중주’를 연주함에 있어서 향, 진과 촌 지도부는 ‘악대지휘’이고 촌민 모두는 ‘악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수준급 지휘자라고 해도 ‘집체인격’으로 뭉친 수준급 악사들의 배합이 없다면 ‘이중주’는 불협화음의 초라한 실패작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촌 공동화(空洞化)는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 ‘이중주’ 야심작 연주에서 비껴갈 수 없는 걸림돌이다. 빈곤해탈 난관공략을 거친 새 농촌의 매력적인 겉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청장년들이 빠져나간 우리 농촌 공동화 실상의 장기화는 우려스럽다. 경작지를 양도받은 타지방 사람들에 의해 향촌진흥 난제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빈곤해탈 난관공략에서 우리 주는 ‘귀향창업 만인계획’ 프로젝트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새농촌건설의 핵심포인트는 사람이라는 점이 강조된 이 프로젝트가 향촌진흥 전략에서 계속 긍정적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 ‘이중주’를 연주함에 있에서 ‘외출’한 우리 ‘악사’들을 적극 불러들이는 것이 첫 순위로 놓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로무인원들은 다년간 해외로무에서 돈보다 더 값진 창업 경험과 실적을 축적하였다. 이들은 당연히 연변 농촌진흥의 소중한 전략자산으로서 그들의 ‘원대복귀’는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 ‘이중주’라는 이 세기적 연변 ‘대연주’ 프로그램에서 굉장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색생태문화와 향촌진흥 전략의 ‘이중주’, 그 멋진 서막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매혹적인 연주로 찬란히 떠오르는 새 연변의 모습이 기대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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