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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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필)꼭 이리 되여야만 할가 ?
2012년 02월 06일 15시 52분  조회:10429  추천:3  작성자: 최균선
        지금 중소학교에의 정규교육못지 않게 필수적인것으로 되고있는 보충보도는 이미 풍조로 되여져 마치 두다리는 있어도 송엽장이 없으면 촌보난행인 사람들처럼 각종 학원에 매달리고 있는데 평범했던 교원이고 이미 성쌓고 남은 돌같은 사람이 되였지만 사회를 향하여 그냥 “꼭 이리 되여야만 합니까?”하고 다시 한번 묻고싶다.

       매일 갓입학한 손자“님”을 “모시려” 교문앞에서 기다리며 귀동냥하면 로심초사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속에서 오가는 말이 시험얘기고 성적표이고 하학후 학원에 가는 일이였다. 아이가 “될성부르지”못할가 하면 담임선생들이 첫처방이 학원에 보내야지 않되겠다고 선포한단다. 진종일 갇혀있던 교실에서 아이들이 나오면 할아버지들은 저마끔 학원으로 끌고가는데 소학교에 입학한지 한달도 안되는 일학년생들도 례외가 아니였다. 조기인재교육에 감탄하기 앞서 곤혹과 갖잖은 사색이 내달린다.

        그러다가 30여년만에 옛날 동성용 영성학교서 함께 있었던 옛친구를 만났는데 3학년에 다니는 손녀를 기디리고 있었다. 팔도중학에서 교도주임까지 한 그도 학원에 대한 일가견이 있을것같고 보충수업에 대한 체험이 있을듯 싶어서 손녀도 학원에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남에게 뒤질세라 보내보았는데 재미가 쑬쑬해서 그만두고 지금은 자기가 “몸소 가르친다”고 하였다. 그의 많은 체험에서 얻은바가 컸다.

       제발등에 불이 떨어져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집에 학교다닐 아이가 있기전까지는 크고 작은 아이들이 방학간, 주말휴식시간은 물론 하학하후 곧장 보충 수업까지 받으러다니는 모습들을 볼때는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그저 고개만 비탈아 보았는데 역시 사람은 제모(사투리)에 부닥쳐봐야 하는갚다.

        퇴직하고 한동안 외지에서 교편을 잡았다가 손주놈도 제민족교육을 시키고 싶어 연길에 돌아왔는데 소학에 입학시키고나니 근심이 제먼저 알았는지 지레 찾아들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한족애가 다 된 놈을 마른나무 꺾듯이 달구쳐서 조선어철자관은 간신히 넘겼지만 언어환경이 달라지고 교과서도 달라서 제대로 받아물지 걱정하며 학원보충수업도 떠올려보군 했다.

       모두가 취해있는데 현인도 아닌 내가 혼자 깨여있는척 할수는 없는 일이라 학원들의 초생광고를 받아읽으면서 도깨비궁리를 많이도 굴리였다. 그러면서도 마음과 생각은 각각이여서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현상이지만 교육이 곁길로 빠졌다고 생각은 떨쳐버릴수 없었다. 왜그냥 곁길로 빠졌다고 고집하게 되는가?

      주관적여건으로 말하면 유일승학주의가 이 시대 교육의 주제로 되여있기때문에 점수로서 학생자질의 우렬이 결정되고 교수사업의 성과가 흥량되는 상황에서 조류를 말려낼 사람이 없는것은 막무가내한 일이다. 따라서 부모들마다 자기 아이를 어릴때부터 높은 학점을 따내는 돌출한《특재》로 키우려 하고있기때문이다.

       우리의 학교교육의 궁극적목표가 대학입학이고 학생들을 비롯하여 교사와 부모들이 통일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유치원부터 교육은 대학입시를 위해 경영되는것이다. 이러한 승학위주의 교육은 교육정상화의 실패를 비롯한 많은 문제점들과 사회적인 병폐를 낳으면서도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보다 바람직하게 개혁될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것을 철저히 해결할 적임자는 아직 테여나지 않았다.

      감장송아지를 팔아서라도 자식공부는 시킨다는 우리 민족의 교육열은 세인이 다 아는 일이다. 천군만마가 외나무다리를 향해 진군한다는 흑색7월의 결전이 전국의 각 대학들에서 확대초생하면서부터 많이 느슨해졌지만 입시경쟁은 아직까지도 본인은 물론 부모와 교사의 피를 말리고있다. 교육이 산업화되면서 교육산업의 일종이라 할수 있는 각종 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게 하면서부터 더구나 공부기계로 전락되고 말았다.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만큼 학교가 부모들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기실 이는 교원들의 비애만이 아니라 시대의 비애이기도 하다. 교육의 3대지표인 덕,지,체에서 오로지지(知)만 강구하면서부터 학교교육이라는 말과 승학교육이라는 말이 일맥상통하는 말로 쓰이게 되였다. 부모들은 보편적으로 학교에서는 별로 못배우고 제대로 배우려면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인식을 선행시킨다.

        학교수업이 미처 대응하기 어려운 특기적분야나 학습이 매우 뒤쳐진 학생을 위해서 사교육은 필요할수 있다. 그런데 사교육에는 자녀의 학습수요와 추구보다 부모들의 불안심리와 욕망과 “다른 애들이 다하니까”하는 식인 경쟁심리가 개입되여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집에서 공부하면 불안해하고 신경전을 한다.

        또 자녀의 재능발굴보다는 점수와 등수를 먼저 생각한다.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해 과잉된 관심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생활에 많은 행복의 공간을 빼앗고있다. 또 생계로 동분서주하는 부모들이 보육문제로 울며겨자먹기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교육은 학생의 실력, 거주구역, 가정경제수준을 불문하고 총체적으로 가행되고 그만큼 많은 가정들에 엄청난 사교육비부담을 들씌우고 있어 골치거리가 아닌것이 아니다.

        기실 각종 학원, 보도반에서 보충수업은 거개 학교보다 진도를 앞당기는것이 “묘방”으로서 “우세를” 발휘한다. 이런 선행학습위주로 이루어져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다보니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상실하게 된다. 또 점수와 석차를 올리는데 치중하다보니 문제풀이를 반복하게 하여 학생이 스스로 끈기있게 해법을 생각해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푸는능력과태도를 만성적으로 상실하게 한다.
       까놓고 말해서 학원이 후진생들을 춰세우기 위한 자선적인 교육장치라기보다는 우선은 상업실체로서 학교정상수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자기 아이가 뒤떨어지는것으로 인식하고 시대풍조에 뒤떨어진 부모로 되는듯 심려하다보니 사교육으로 영양보충하는것은 학부모간. 학생들간의 필수적인 경쟁항목으로 되여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과외공부가 진짜공부이고 학교공부는 간식이라는 전도된 교육관념이 굳어졌고 학원공부라는“교육괴태”가 무소불위의 교육만능으로 부상되였다. 과외보도반은 지금 학생들이 학교, 집 다음 꼭가야 하는 곳이다. 학원에 가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것도 배우고 배운것을 공고화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학교에서도 잘 배울수 있지만 한반에서도 실력차가많이 나서 호상피해를 본다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수 없기때문에 가야 한다고도 한다.

       보충수업을 하여 후진생들을 향상시키는것은 원래 교원의 직책내의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품경제시대 이전, 명실상부한원예사님들에게만 바랄수 있었던 일이였고“위인사표”를 철칙처럼 지키던 교원들만이 할수있은 고상한 책임이였다. 지금도그런 헌신적이고 책임적인 선생님들이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

        현재 학교정상수업정황은 어떤가?기초부터 차근차근하자니 이미 배운 학생들은 다 아는 내용이라 딴짓을 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기초닦기를 배제하고 가르치자니 과외보도를 받지않는 학생들은 전혀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수업진도란 무엇을 전제로 하는가? 절대대부분 학생이 새 지식을 장악하는 지식전수의 일환이다. 진도란 지식전수의 량적전수를 말한다.

        철학에서는 량적변화가 질적변화를 일으키지만 학교수업에는 량이 질로 변한다는 철학이 없다. 물론 학기내 교수임무로 말하면 진도란 교원에게 드틸수 없는 우선 과업인것은 사실이다. 비록 주류는 아니지만 교원들속에는 수업시간에는 복습하고 과외지도라고 명명한 시간에도 진도를 나가는 피동적인 위치에 처하게 된다. 이는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말못할 고충인것은 사실이다. 한알의 모래알에서 대천세계를 본다고 이런 정황하에 많는 문제점들을 류추해볼수 있다.

        원래 과외보도, 써클이라면 말그대로 후진생, 혹은 흥취생을 따로 조직하여 각방면에서 향상을 도모하는것이여야 하는데 학교정상수업을 무시하고 진도를 나감으로써 무슨 묘리나 장악하고 있는듯이 표방하고있지만 기실 상업행위이다. 이처럼 학생의 부담문제 등 여러가지 페단을 감안하여 교육행정부문에서 시종 단속하고 있고 액외수입을 도모하는것을 엄금한다. 그러나 교원대오속에는 그냥 독직자들이 존재하고있다. 수업이 끝나서 의문나는것을 물으면 시간이 없다고 매몰차게 거절해버리고 더 지꿎게 달라붙으면 보도반에 와서 배우라고 하는 교원도 적지 않다.

         재직교원들의 과외돈벌이가 단속되니 방법이 바뀌었다. 담임교원이 교외의 인연있는 선생에게 학생을 제공하고 학생당50원좌우를 소개비로 받는것은 언녕 공개된 비밀이다. 만약 자기가 지정한 보도반에 가지 않고 딴데 다니면 부모에게 그냥 성적이 말이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교원들도 없지 않아 있는 실태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으로 보아 과외보도반이나 학원의 존재를 무작정 부정할수 없고 긍정면을 시인하지 않을수 없다. 사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 교육의 장을 공교육의 중추인 학교밖까지 확장시켜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적절히 조률함으로서 열성껏 배움의 길로 이끌수 있다는것이고 둘째로 전문적, 실천적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자타가 내심으로 시인하는것인즉 학생들이 정말 필요로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경영되는 사교육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현상적으로 볼 때 정규적학교교육의 담벽을 “위협”하는 존재인것은 사실이다. 학교측 (선생님)은 과반수이상이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기때문에 심화과정, 혹은 자률학습이라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였는데 기초지식을 짧은 시간에 간단히 설명하기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힘들어할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소학교부터 중학, 고중에 가면 그 과정은 더심해지고 학생들은 학교수업에 흥미와 신념을 잃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문제아가 생기고 땡땡이를 치는 학생들이 생기고 수업시간에 딴전을 보는 등등의 문제가 비일비재하는것이다.

       학원, 과외보도반에 다니는 아이들의 솔직한 말도 많이 들어봤다. 학원에 가면 학교에서 알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공부할수 있고 친구들과 어울려놀수도 있어 좋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선생님에 대한 또는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커지고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는 현상이 점차 보편성을 띠게 된다. 학원에서 또 배우면 되기에 학교에서는놀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것이다.

         학교는 다만 지식을 전수받는 곳이고 학생은 지식의 저축기인가? 학교에서는 학습뿐만아니라 군체속에서 인성, 례절,도덕교육,생활교육 등등이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생들은 학원을 더 좋아하고 학교의 생활들을 소홀히 하는 추세이다. 과연 학교의 좋은점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입학해서부터 곧장 학원에 다녀야 하는가? 아니면 학교공부에 더 충실해야 하는가?  

       상기한 교육의 각이한 페단으로부터 우리의 교육이 곁길로 빠졌다고 하면 착각이고 독선일가? 조선족부모들은 한족들보다 과외보도나 특장 교육에 더 극성을 부리고있다. 인재교육에 대핸 인식이 이상하게 뒤틀리고있다.  그러나 동기는 좋아도 설계도가 바로 건축물인것은 아니며 동경이 곧 미만한 현실로 되는것은 아니다.

       과외보도가 만능이고 만사대길인가? 필자가 사는 마을에 한 소학생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영어써클이요 수학보도요 끼리끼리 몰려다닐 때 늘 혼자서 뽈도 차며 자유자재로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도 궁금해서 몇번 대화하며 알아보았더니학전반도 다니지 않았고 한번도 무슨 써클에 참가하지 않았단다.

         그애의 할아버지가 애가 애초에 유치원을 죽어라고 싫어해서 초기부터 독립적학습능력을 키워왔는데 일학년때부터 반장을 하고 각과의 성적도 언제나 앞장이고 웅변, 글짓기경연, 지식경연 등 여러면에서 거의 도거리로 상받는단다. 물론 한애의 사실이 보편성문제에 대한 론거로는 불충분하겠지만 적어도 과외보도반이 만능이라는 잠규칙에 구멍을 펑 뚫고 있음은 사실이 아니겠는가?

        따지고 보면 학원이나 과외보도반의 현대화교육시설보다 나을리 없다. 가령 퇴직한 로교원이니 잘 가를칠수 있다고 근거를 댄다면 지금 재직교원들은 자격미달이고 신뢰할수 없는 교원이란 설명이 된다. 정녕 제사에는 마음이  없고 제사밥에만 마음이 있다거나 스스로 학생의 성적제고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교원이 혹시 있다면 과시 길은 아는데 자동차는 몰줄 모른다거나 핸들은 잡았는데 아직 몰줄 모른다는 격이 된다. 과외교원들의 힘을 입어 성과를 나타내려 한다면 그 자신을 위해서는 참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물론 절대 대부분 선생님들은 충성스러운 교원들이라 생각한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연길시내에 유격전을 하는 과외보도교원들은 많았지만 그 사이 각종 학원들이 무수히 일떠서 교육계에 기관을 이루고 있음에 경탄이 나왔다. 지식경제시대의 필연적인 산물인가? 현대교육이 나아갈 바람직한 길인가?   어떤 경관을 이루고 있든 과외보도에만 매달리면 남에게 업혀서 달리기를 배우는것과 다를바 없는것으로서 자학능력을 운운할수 없거니와 창신형의 인재로 되기에는 첫단추부터 잘못 채웠다고 생각한다. 결국 돈의 유혹이 이끄는대로 교육이 곁길로 빠진것이다. 현재 중국의 교육이 실패하고 있다는 공중여론이 무성한데 이 점에서도 론거가 제공될수 있다.

        학원의 보충수업과 과외보도가 성행하게 된 근원을 따지고 보면 자발적이라기보다 한국의 교육현장을 닮아버린 현상이라고 단정하고싶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근간에 이르러 사교육비와 입시과열 현상으로 시끌벅적하고있다. 사교육이 사회문제로까지 치달아오른 한국에서도 사교육은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많은것이 사실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교육이 성행되면서 정규적인 교육에 많는 페단들을 낳고 충격하고있다는 사실이 실천속에서 증명된것이고 교육관념상 조절이 요청된다는 설명이 되겠다.

      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마디로 학교의 정상수업을 엄밀하게 짜나가면서 음으로 양으로 진행되는 회색수입을 단절시키고 담장밖에 뻗어나간 가지에서 익은 열매를 자기의 빛으로 익힌것이라고 내세우는 가치관을 가급적으로 개정해야 한다. 아니면 무작정 자기 본직업에 충성하고 몰두하는 길밖에 없다. 교원이 정당한 보수가 아닌 회색수입에 사덕마저  상실한다면 비록 교단에서 섰다해도 유령에 불과하며 애매한 자제들만 해칠뿐이다. 이른바 사교육의 리페를 잘 분별하고 정확한 교육기 제로 운영되였으면 하는 허황한 기대를 가져볼뿐이다.
 
 
                                                                                                     2008년2 월1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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