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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 치타가 주는 계시
2012년 06월 19일 10시 41분  조회:9674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치타가 주는 계시
 
                                     최 균 선
 
   치타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륙상동물이다. 치타는 수십마리의 사냥물중에서 딱 한마리만을 목표물로 정해놓고 추격하는데 도중에 쉽게 잡을수 있는 다른 짐승이 나타나도 욕심내지 않고 오직 첫목표물만 끝까지 따라가서 잡는다. 치타는 2년간 정성껏 키워온 새끼들을 자립시킬 시기가 되면 마지막으로 먹이를 잡는 시범을 보여주고 그 먹이를 먹는 모양을 지켜보다가 소리없이 떠나버린다.
   새끼들은 먹이도 하이에나에게 빼앗기고 어미를 찾아서 아무리 울부짖어도 소식이 없다. 다음날 새끼들도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 살길을 찾아 미지의 밀림속으로 들어간다. 사자를 만나 죽을수도 있고 먹이를 잡을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어미도 형제도 다시 만날 생각이 없고 도울생각도 없다. 각자 살길을 개척해야 할뿐이다.
   그처럼 생존전략이 독특한 치타도 인간이 조성한 악렬한 환경으로 하여 멸종상태에 처했지만 우리들에게 깊은 사색을 던져준다. 소새끼도 태여나자마자 곧장 일어서려고 안깐힘을 쓰다가 대지에 생명의 첫발자국을 찍는다. 하지만 짐승의 본능적인 사랑은 자기를 닮는데 그친다. 인간이 만약 미성숙의 새끼를 치타처럼 내버린다면 요사하고 말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다할줄 모르는 모성애가 수요된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과잉보호를 사랑으로, 절대적의무로 간주하는 우리의 생존교육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인생마당은 버들숲에 꾀꼬리 노래하고 화간에 범나비 춤추는 에덴동산이 아니며 찬서리, 비바람도 없는 온상같은 무풍지대도 아니다. 그래서 가정교육, 학교교육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인간사회이다.
   인간교육의 전제는 만남이다. 그 만남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중요하다. 학자를 만드는것은 학교교육이지만 사람을 만드는것은 가정교육이다. 모든 훌륭한 어머니들은 천부적인 교육자들로서 현재에만 현연되는것이 아니라 미래에로 뻗어있는 교육리념을 실천해간다. 불면 날가? 쥐면 부서질가? 이래저래 걱정이다.
   아이의 성장에 독립적인 자강정신이 중요하다는것을 모르는 부모가 없겠지만 눈먼사랑에 원칙을 접는것이 보통이다. 자식을 자기를 초월한 룡으로, 봉황으로 키우려는 기대, 자신이 못이룬 동경을 대신 이루도록 몰붓는 욕망으로 하여 여타는 불문이다. 그 돌파구가 바로 모든 가정, 온 사회가 몰입하는 지력개발로서 참된 인간을 키우는 인성교육의 터밭마저 자연발전성에 맡겨버리는 상황이다.
   세상을 헤쳐가는것은 지낭이지 지식마차가 아니다. 지식은 습득하는것이고 지혜는 인생을 영위하면서 터득한 능력이다. 못배워도 슬기로운자가 많다. “글뒤주”는 만사를 책대로만 하려하나 지자는 실용으로 대처한다. 교육의 목적은 후대들에게 생명가치실현을 준비시키는데 있다. 인간은 인간관계속에서 부대끼면서 사회에 적응할줄아는 유능인이 된다. 이것은 학교교육이 담당할수 없는 부분이다.
   무지경의 사랑끝에 20년이나 자란 아이들이 자기절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마당에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현상이 드믈지 않다. 현재의 가정교육. 학교교육에 사회성이 결여하여 장차 직장생활도 못할 연골증이 굳어지고 있음이다. 준엄한 경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상종하는 사람마다 어머니처럼 살가울수는 없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돈을 벌어 자식의 인생길에 깔아주어야 시름을 놓는 우리들이다.
   인간화교육, 정감교육의 목적은 상대를 리해하고 자기를 극복하는 자각성을 키워주데있다. 부모이든 자녀든 수단과 방법, 과정의 정당성은 무시하고 물질적으로 성공하면 된다는 태도와 능력보다 학력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때문에 요즈음 젊은이들은 제리익만 추구하고 공민의 의무는 소흘히 하고 타인의 존엄은 알은체 않으며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여 돈과 권력만 생각한다. 자기의 땀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쉽게 살고 쉽게 벌고 쉽게 써버리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것이다.
   현시대 교육은 량심이나 리성이 판단할 겨를도 없이 시비는 나중의 문제이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출세와 리득이 되는 일은 일단 강행하는 관행이 일반화되면서 사회가 도덕적으로 혼란속에 빠져들게 된것이다. 수단과 목적성만 중시하는 가치기준에서 요령주의, 기회주의, 투기주의 같은 비리만 커간다. 땀흘려 창조하고 가꿀 재주가 없다면 잘먹을 욕심도 고소비욕도 없어야 사리에 맞지만 일하지 않고도 잘먹고 잘살겠다는 가치추구가 완연한 사회풍조로 되였다.
   이런 풍조를 말려낼수 없을 때 인간사회는 희망을 잃을수밖에 없다. 지식이 인간보다 상위인 현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이 빠진다는것은 반가운 일일수 없다. 자기 본위교육은 사회혼란을 가져오며 리기주의만 양성하고 모두를 적으로 대하는 살벌한 분위길를 만들뿐이다. 어미도 형제도 다시 만날 생각이 없고 도울생각도 없이 각자 살길을 개척하는 치타의 생존방식이 주는 계시는 유익하지만 우리는 치타가 아니다. “개천에 룡”도 상상속 “봉황”도 심장은 애심으로 끓어야 함을 명기하자.
 
                                                                                             2012년 4월 1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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