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몇년래 돈깨나 모은 사람들은 마치 특제포장의 위생종이를 좋아하는것처럼“귀족”이라는 명칭을 좋아한다. 그래서 번화도시 곳곳에“귀족”이라는 글자가 나붙고있다. 《귀족학교》,《귀족구락부》,《귀족하령영》등이 나오다가 최고의 걸작으로《귀족변소》라는것까지 세우고 처처에서 귀족을 내흔들고있다.
사실“귀족”이란 말은 곰팡이 낀 력사적개념으로서 문화골동품에 지나지 않는다. 귀족이란 뭐냐? 옛이름대로 해석한다면 권귀가족을 말한다. 중국으로 말하면 고대의 황친국척이나 중앙, 지방의 대호족들이 귀족계층을 이루었더랬다.
영어에서 귀족이란 말의 어원은 라틴문으로서 원래는 “걸출”하다거나 “우수” 하다는 뜻을 가지고있다. 그런데 라틴어에서는 귀족이란 단어에“우둔하다”, “ 평범하 고 용속하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한다. 귀족이라는 희랍어의“우수하다”는 의미가 라틴어에《우둔하다》에서 연변되여나온 말이라 한다. 현대귀족 편집광들에게는 해석이 아주 실망스러울것이지만.
어째서 귀족이라 하는가? 전통관념에서의 귀족은 매우 고귀한 혈통과 비상히 점잖은 거동과 범속하지 않는 기질을 구비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사람들은 그것을 썩 믿지 않았다. 진승이 밭김을 매며《왕후장상에 씨종자가 따로 있는가?》라고 호언 장담했다고 한다. 별로 먹물을 먹어보지 못한 일개 농부도 귀족은 선천적인것이 아니라 후천적이라는것을 알고있었던것이다.
귀족의 기원은 구라파황실 및 각 왕조가 공로가 혁혁한 자에게 내린 칭호였다. 국왕이 봉한것은 오직 귀족혈통이고 력사가 부각한것은 귀족정신이다. 따라서 귀족은 의연히 력사적인 개념일뿐이다. 그러나 력사적으로 고찰하면 진정한 귀족정신에는 사회적책임이 융화되여 있었으며 진정한 귀족생활은 우선 문화선택이였다.
귀족이 되려면 세월의 루적이 수요되였다. 그리하여 서양에서는 귀족 하나를 배양하자면 3대를 거쳐야 한다는 말이 생긴것이다. 이 족군속에는 고층차적이고 군체적인 정제성이 고유되여있다. 한 서방철학가는 재부를 가지고 있다해서 귀족이 된것이 아니다. 귀족이 되는데는 3대를 거친 환골탈태가 수요된다》고 하였다.
3대에 걸친 귀족화과정을 말한다면 제일대는 재부를 축적하는것인데 기본상에서 추악과 잔혹성을 리용한다. 맑스가 말한것처럼 자본의 원시적축적은 모두 더러운것이였다. 원시재부축적계단에는 어떠한 족군이든지 사상관념은 비슷하였다. 영국귀족들의 발족사를 보면 거개 해적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미국의 귀족은 착취였다.
그들은 모두 자기리익과 가족리익, 국가의 리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은 야만적이고 잔혹한 시행과정을 겪어왔는바 원시재부의 축적이 일정한 정도에 이른후 비로소 생존압력이 상응하게 가벼워지면서 귀족문화관념이 싹트기 시작했던것이다.
옛날 구라파의 전통귀족들은 어릴때부터 비상히 엄격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그들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심미적인생태도와 고상한 생활태도를 전수받았을뿐만아니라 근검치가의 성격과 능력을 배양하였다. 두손은 돈을 주무를줄알뿐 아무 일도 할줄 모르는 무능력한 중국식귀족자제와는 그 의미가 근본 달랐다.
진정한 귀족은 우선 일종 귀족정신을 갖추어야 했는바 허리굽혀 사회를 위하고 민중을 위해 책임을 이어받는것이다. 그만큼 귀족은 풍부한 인문내함을 가진 일종 표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가치관념이였고 일종 력사적문화전통이였다. 귀족은 지위와 칭호였을뿐만아니라 사회행위준칙과 가치표준으로서 곧《귀족정신》이였다.
귀족정신의 첫째 특징은 기사정신으로서 용감하고 광명정대하였으며 녀성을 존중하던데로부터 약지세력에까지 동정하여 불의와 맞서싸우는데에 이르렀다.
초연이 자욱한 영화장면이다. 한 영국군소교가 평민들에게 총을 쏘려는 병사에게 웨쳤다.
《총을 쏘지 말라, 병사들, 우리는 영국군대이지 강도가 아니다. 부녀와 아동들을 살해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상교님, 지금은 전쟁시기입니다.》한병사가 불복인듯 대꾸했다.
《전쟁은 군인들지간의 싸움이다.》소교가 엄정하게 강조했다.
그는 네가 죽고 내가 사는 전쟁이였지만 규칙을 지키려하였던것이다. 영화의 정절이 증실하다싶이 그는 영국귀족의 후예였던것이다. 귀족정신의 두번째 특징은 강렬한 주인의식과 사회책임감이다. 귀족정신에서 사회책임의 주요원소는 평민의식으로서 약세군체에 대한 동정과 관심이였다.
귀족이란 단순히 재부의 개념이 아닌것으로서 즉 재부의 다소가 귀족의 주체표준이 아니고 일종 생활방식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것이다. 생활방식은 단지 귀족문화의 일종 표현현상이다. 귀족은 풍족한 재부의 기초상에서 일종 비교적 특수한 생활방식의 표현아래 일종 고층차적인 인생문화가치관념이 인도하는 일종 인생상태이다.
귀족기질을《박과 능(博与能)》으로 개괄한다. 박이란 박학, 박애의 박이며 능이란 곧 능력을 말한다. 만약 귀족이 다만 선량함을 접수하고 악을 배척한다면 귀족칭호는 근근히 꽃병에 꽃이 되고만다. 꽃병은 사람들이 흔상할수 있고 일정한 시간 그 자리에 놓일수 있다. 그러나 꽃병은 자체로 꽃을 피워낼수 없거니와 시종 박살나기 십상인 상태이다. 진정한 귀족은 마땅히 사회문화와 정신의 명맥으로서 력사조대사이에 항구적이여야 한다.
중세기 구라파귀족들은 모두 진정한 군자들로서 정직하고 사욕에 눈이 어둡지 않았으며 두려움을 모르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정신이 있었다. 말하자면 권력과 영예만 아니라 량지와 호협한 풍골이 있었다. 스스로 귀족으로 자처하는 신귀족이나 구귀족의 후예들이 이런 기질과 정신을 구비하고 있는가?
현대 신귀족들은 영원히 구귀족들의 고귀한 혈통을 구비할수 없을것이다. 우리들 이 교과서에서 배운대로라면 일하지 않고도 재부를 차지하며 향락할줄밖에 모르는 부패한 형상들이지만 현대리성적관념으로 사고하면 귀족은 부패한것이 아니라 숭고함이라는 결론을 얻어낼수 있다.
귀족들에게 돈이 없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진정한 귀족은 돈을 아주 멸시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신귀족과 구귀족간의 뚜렷한 차이일것이다. 구귀족들은 갑작부자로 된 상인들과 관리인. 무슨 경영주같은 사람들을 아주 경멸하였다.
재부와 소비표준으로 흥량할 때 잘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으로 나누어질뿐 귀족이란 없다. 귀족기질이란 생활상에서의 품위이며 문화와 선택과 가치에 대한 리해이다. 한사람이 귀족인가 아닌가는 그가 무엇을 먹는가 하는것으로 가늠되는것이 아니다. 마치 그가 어떤 학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것이 아니라 어떤말을 하고 어떤 행동거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것과 같다.
흔히 중국사람들의 개념속에는 권세가 있고 돈이 있으면 귀하다고 여기고 권세가 없고 돈이 없는 사람을 천하다고 한다. 그런가? 이것은 일종 세속적인 표상에 불과한 관념이다. 현대중국의 갑부들에서 나온“신귀족”들의 귀족특징은 지능이나 품질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생활방식이다. 례컨대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 무슨 패인가, 무슨 시계를 찼는가, 명패옷을 입었는가, 사냥을 즐기는가 하는 따위들이다.
물론 귀족은 일종 생활방식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중국식 호화사치를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한상에 수천원씩 하는 소화공정이나 설비가 호화스럽고 학비가 높은 귀족학교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귀족은 스스로 자처해서 귀족이 되는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배양해 산생된것이 아니며 단기간내에 일약 획득하는것이 아니다. 지금 억만갑부들이 생성되였는데 돈은 모았지만 인생목표를 상실하고 자아훼멸에로 나간 사람도 적지 않다.
《세상에 일체 영화부귀는 모두 일종 허무한 표상》이라는 불교의 교리가 있다. 사실 세상만물은 상대적이고 인생일사도 상대적이다. 귀천은 그저 표상과 형식에 있지 않다. 우리 여기서는 직업에 귀천이 나뉘여져 있고 빈부에 금이 그어져있는것이 사실이나 그것이 결코 귀천의 척도가 될수는 없다.
당신이 자그마한 과장자리를 차지하고 과원들앞에서 떵떵거리다가도 처장앞에서 그렇게 당당할수 있는가? 비천한듯 가련상을 짓지 않으면 자리를 보존하기 어렵다는것을 잘 알고있다. 그럼 처장은 고귀하기만한가? 그도 청장앞에서는 감히 머리도 들지 못하고 굽석거리기만 할것이다. 태도가 지극히 공경스럽지 않으면 그 후과는 알고도 남음이 있으니 말이다.
청장은 그냥 그렇게 고귀한체 할수 있는가? 역시 성장앞에서는 그저《예예 !》 해야 할것이다. 불원이면 언젠가 작은 신을 던져줄것이다. 감히 신지 않을수 있을것인가? 시골무당이 대무당앞에 나선것처럼 될것이다. 성장우에는 또 올려다보이는 권위자가 있다. 하다면 한나라 정상이 가장 존귀하겠지만 세계정상들의 모임에서도 제일인자연할수 있는가?
성장과 총통가운데 누가 더 존귀할가? 물론 다 고귀하다고 할수 있다. 아니, 꼭 그런것만도 아니다. 만약 당신과 상급이 함께 물에 빠졌을 때 당신의 친척이나 친우들이 누구를 먼저 건지려할것인가? 당연히 당신을 건져낼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친인들과 친우들의 심목속에는 당신이 더없이 소중하고 존귀하기때문이다.
현대에는 인성이 적은대신 주인앞에서 꼬리를 젖는 개들의 그것같은 성정이 많은 비속한 무리들이 없는가? 제노라고 으시대다가도 일단 계하수가 되여 징치당하게 된 탐관,악관들이 사색이 되여 후회인지 참회인지를 하는 꼴을 두고 누가 존귀하기 그지없던 나으리들이라 하겠는가?
인간은 다 같다고 하는것은 생명이 동류에 속한다는것을 가리킨다. 인간이면 다 같을수 없다는것은 생활방식과 생활관념 및 그로부터 산생된 생명가치의 구별을 일러 하는 말이다. 중국력사에서 기의를 일으켜 자기가 제왕이 된후 선대제왕들의 황금마 차가 어째서 뒤번져졌는가를 알면서도 그냥 그 길로 내달린 제왕이 몇몇이던가? 가장 전형적인 대표는 리자성이였다. 명조는 뒤엎었으나 그는 겨우 23일간의 황제생활을 하고 력사의 롱담처럼 전복되였던것이다.
재부는 한사람을 새롭게 부각할수 있지만 역시 그를 훼멸시킬수도 있다. 일컬어 귀족학교라는 곳에서 지금처럼 사치와 안일만 아는 무위도식자들을 배양할것이 아니라 국제적시야에서 흥량되는 현대사회정영들이 육성되여야 명실공히 귀족학교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한사람이 무엇을 자랑하기 좋아하거나 조소하는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수 있지만 기실 여기서 우둔함과 저속함외에는 무엇을 더 보아낼수 없다, 가령 누구들인가 할애비나 애비들이 누리던 특권을 누린다면 그것으로 만족할것이지 혈통적인양 고귀한체 하는것은 꾸레미를 쓴 혈통이 없는 노새를 웃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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