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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내 인생
2012년 06월 24일 18시 34분  조회:10192  추천:3  작성자: 최균선
                                        담배와 내 인생
                                          
                                             최 균 선
 
    이른바 “금연”이 현대표어(슬로건? )로 내걸리여 흡연이라면 거리에 나온 쥐를 때려잡으라고 소리치는 군체심리같이 금연운동이 국가적으로도 시행되는 비상시국에 흡연을 잘못 론하면 자칫 시대락오자 취급받을지도 모른다.
    어느 건강학학자가 담배에는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과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존재, 폐암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 일산화탄소 농도가 대기환경 기준의 45배이고 작업장 허용기준의 8배, 다이옥신 농도가 1㎥당 5㎍, 심장병·중풍·호흡기질환 등의 원인 및 악화요인, 흡입후 10초내에 대뇌에 작용하는 중독성물질이며 40- 60㎎ 만으로 성인에게 치사작용, 1개비당 7분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전세계적으로 하루 13,000명, 연간 490만명이 사망하며…
    개인적으로도 담배의 위해성을 중구난방으로 설파하고있다.…이제 누구나 담배가 해로운것을 알게된 지금도 담배를 못끊는 당신은 진정 용자입니다.~죽어라~. 담배를 끊고 못끊고는 진정 철이 들었나 안들었나의 척도다~ 솔직히 담배... 습관, 겉멋, 자기합리~ 실체는 이뿐이다. 니코틴 중독이니~ 안정이니 스트레스 해소니, 세뇌되고 각인된 허상 이미지다. 담배는 애들때나 피워 본걸로 만족하고 이제 끊어라~ 담배를 끊으면 인생이 바뀐다. 담배를 끊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금연하면 수명을 버는거다. 자존감 없는 사람들은, 담배를 절대로 못끊는다. 계속 피워대는 부류는 어차피 그렇게 막 살다 주위사람들에 민페끼치며 죽을 사람들이다. 존중해줄 일말의 가치도 없다… 피우면 피울수록 병들어가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삶에 찌들게 되고 피우다 피우다 다 타게 되면 짓밟혀 버려지게 되고 세월이 흐르고 흘러갈때가 다 되면 우리도 버려지니까…한마디로 귀납하면 흡연은 염라국에서 사전에 내보낸 저승사자의 대명사쯤으로 되고 있다…
    이렇듯 금연옹호자들은 거개 자기 절실한 체험으로 남들게 충고할것이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도리가 앞서고, 어디까지나 선의적이고…하지만 가령 누군가 “그런데 국가에서는 마치 커피나 홍차같은 '기호식품'인양 담배를 생산하는것을 왜 묵인하며 담배공장에서는 겨끔내기로 담배값을 올리며 많이 팔려고 새 상품개발에 안달하는가? 마약판매자는 가차없이 징벌하는데 마약버금가는 담배생산은 정당한 상업행위로 되고있는가? 라고 들이댄다면 필시 전전긍긍하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이 시대엔 황당한 론리가 많지만 위해성이 있으니 피우지 말라고 충고까지 써내며 그냥 비싸게 팔고싶어하는 상업심리를 도대체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 거기에는 필경 국가차원의 경제운행원리같은 복잡한 문제가 선행될것이나 결국 중국고대우화속에 창과 방패를 팔던 사람의 행각과 다를바 없으렸다.
    개인적으로 담배를 끊기어려운 리유는 니코틴의 중독성이 아주 강하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갑자기 금연하면 다음과 같은 금단현상이 생길수 있단다. 우울증, 불면증, 정서불안 및 화를 잘냄, 불안증, 정신집중장애, 심장 박동저하 및 식욕증진과 과체중 등등...하긴 생활에서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앞에서 인용한 통계에서 담배한가치에 수명이 7분이 감소된다는 말은 어째 잘 믿어지지 않는다. 나이가66살이라 할 때 열여섯살때부터 피웠다면 반세기 흡연사를 기록하고있다. 얼핏 계산해도 실제수명보다 이미 죽은 세월이 훨씬 많다는 답이 나온다. 더욱 해석불가능한것은 지금 살고있다는 점이다. 이점은 최신전자계산기로 계산해낸 수자로도 해석할 길이 없을것이다.
    리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금연방법이 한가지 있다. 기발한 착상도 아니다. 즉 이 지구에서 아예 담배재배를 전면 페지하고 담배처럼 피울수 있고 연기를 삼킬수 있는 물질을 모조리, 깡그리, 죄다,전부 없애고 국가차원의 막강한 소득보다 국민의 생명가치를 최고로 내세우고 연초 연자마저 절멸시키는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피우고 싶어도 피우지 못할것이요 금연하고 싶지않아도 절로 금연할것이다. 그런데 우문우답하는 필자가 보건대 그렇게 할 사람은 아직 세상에 태여나지 않은것같다.
    각설하고, 이처럼 우리의 많은 구호들은 잘 실현될수 없기에 요란하게 웨치는 경우가 많다. 오지 않으면 갈일도 없듯이 생산하지 않으면 금연할 일도 없거늘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이 근심되면 금연하면 그만이다. 가는 사람 막지 말고 오는 사람 거절하지 말라고 각자의 욕구를 누가 마다할것인가? 이 세상에서 정녕 말려내지 못할것은 자기수요이다. 생리적이든 정신적이든 인생일사는 수요에서 시작되고 불필요에서 멈춘다. 담배가 삶의 내용이나 아니냐? 인생의 동반자냐 아니냐는 각자의 가치취향과 가치기준에서 기인된것이다. 누구나 나름대로 인생을 살고 생활내용은 그에게 주어진 선택권안에서 기획된다.
    사회여론이야 여하튼 흡연은 내 생활의 주선률로 되여진지 반세기가 넘었다.   마라초를 말아피우던 그 시절엔 담배연기가 회색인가? 푸른가 하는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한대 두둑히 말아서 피울때에 구수한 맛은 없더라도 일컬어 잡내가 나지않으면 만족이였다. 그때는 술친구도 친구려니와 어쩌다 생긴 권연한대마저 나누던 담배동무도 살뜰한 친구였더랬다.
    마라초든 싸구려권연이든 담배는 내 인생의 충실한 동반자였다. 불을 붙여문 담배의 길이가 내 인생의 길이요 반짝이는 불꽃은 내가 살아가는 순간이요 흩날리는 담배재는 지나온 내 인생의 회색추억이다. 각일각 타들어가는 담배불에서 아직 내가 살아있음이 확인되고 시나브로 짧아지는 담배의 길이는 내가 살아갈 날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허공중에 헤여지는 푸른 담배연기는 언제가는 나도 소문도 소리도 없이 가뭇없이 사라질수 있다는 징표라고 느긋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담배를 피울때마다 오래전 기억의 터밭에 심었던 한국시인 신동엽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담배연기처럼》의 시구들이 스믈거리는 담배연기처럼 피여오른다.   
 
                       들길에 떠가는 담배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가는 담배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다한 이 안창에의 속상한 드레박질이여.
  
                    이런 시는 담배를 피우는 시인만이 지어낼수 있는 시이다.
                                    
                                                          2010. 11. 20                     2011년 <<송화강>>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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