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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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내리기와 춰올리기
2013년 01월 13일 17시 53분  조회:8434  추천:5  작성자: 최균선
      
                                           깎아내리기와 춰올리기
 
                                                        최 균 선
 
     인류가 차차 개화되여 남을 깎아내리는 기량을 터득하면서 모두에게 존재하는 보편적인 심리가 되였고 교만성은 인간의 불치의 의난증이 되였다. 그 괴이한 심사는 또 시기와 질투, 원망과 불평, 음모와 궤계의 뿌리가 되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남을 깎아내리는것으로 자신을 과시하는데 특별히 특장을 가진 사람들이 따로 있다.
    현시대엔 남을 깎아내리기 위해 타방의 허물을 후벼내거나 실수할 때를 기다리는 자들이 더구나 지천으로 득시글거린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파내려는 그들의 저의는 자신을 자랑하고 드러내려는것으로서 더 이상 과시할것이 없을 때 쓰는 얄팍한 수작질이다. 그네들은 결국 은닉한 위선자로서 수요에 따라 올무를 놓고 다른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음모가로 전락한다. 제딴엔 아무리 잘난척해도 실제는 못난이들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대화시 대방을 무지한자로 취급하는데 습관되였다. 례하면 “당신은 모르고 있을테지만…당신은 알턱이 없으니…”라는 식으로 허두를 떼면서  대방의 기를 죽이려하며 그러는것이 능사인줄 안다. 혹시 제3자는 화자가 무불통지한 전문가라고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높이 뛴다고 해야 장판방에 벼룩에 불과하다. 이처럼 입만 열면 남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려 급급해 하는 그네들은 다른 사람을 검지 하나로 손가락질 할때 나머지 세손가락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걸 모르는 우자들이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헐뜯는(貶毁ㅡ폄훼)본성은 자고로 어느 계층보다 문인들의 특허이다. 중국 남조의 소통(蕭通)의 ≪문선(文選)≫에 수록된 론문(論文) 에  “문인(文人)들이 서로 가볍게 여기는것은 옛날부터 그리해 온것이다.(文人相輕, 自古而然) 반고는 동생 반초(班超)에게 보냈다는《여제초서(與弟超書)》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릇 사람이란 자신의 좋은 점을 드러내는데는 뛰여나지만, 문장이란 한가지만 있는것이 아니므로 모든 종류를 두루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점때문에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사람의 단점을 경시하는것이다. 속된 말로 “자기 집안에 있는 몽당비자루는 천금처럼 여긴다(家有弊帚,享之千金)”라고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를 보지 못한데서 생긴 페해이다.”보다싶이 문인들이 자기 문장을 내세우고 다른 동료의 문장을 깍아내리는것은 고금이 따로 없다는것을 알수 있다.
    남을 깎아내림으로 상대적으로 자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것은 일종 자위일수도 있지만 너무 너절한 자위이다. 유독 우뚝한 가로수를 우듬지를 잘라 키를 낮추는것과도 또 다른 유치한 작동이니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을 깎아내리기 위해 존재하는듯 유리한 모든것이 자신을 위한것으로 생각하기에 남이 제보다 못나기만 바라고 실제적으로 남보다 “잘나려고” 욕심부리지만 체질상 포용력이 부족하기에 구제불능이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실제 형편없으면서도 탁월한체하면 착시(错视)현상,착각현상이 생기게 할수도 있는데 비정한 심리이다. 누구나 제잘난 멋에 살고 아니면 잘난척이라도 해야 하는 시대이기에 적당히 자기를 홍보하는것은 있을법한 일이나 노상 잘난척하면 과유불급이라 곁사람들의 비위만 더부룩하게 만들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로부터 공정하고 공평한 대우를 받고싶어한다. 이는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남이 잘되는 꼴은 한사코 못보아주는 통병때문에 천방백계로 남을 헐뜯고 깎아내려야 직성이 풀리고 그러지 못하면 배가아파 실면하는것은 인격심리문 란이다. 그렇게 남을 헐뜯고 나서는 스스로 비겁함을 자각하고 허탈감에 빠지기도 할것이니 말이다. 그러지 않아도 진짜 잘난 사람을 흠모하기전에 질투의 가시가 온몸에 돋히는게 인간심사인데 잘나지도 않으면서 젠체하면 너무나 허무하지 않으랴,
    왜냐하면 심보가 그렇게 돼먹었다는것은 자기가 인격장애자이고 근원적으로 자신감의 결핍증에 걸려있다는것을 잘 알고있기때문이다. 남을 속이면 약빠르다는 일면이 있지만 제속을 뻔히 들여다보면서도 자신을 기편하는것은 우자중에서도 제일 상받을 우자이다. 수림이 깊으면 벼라별 새가 다있고 사람은 천층만층 구만층이니 인간사회에 무슨 사람들인들 없으랴만 그네들을 위해서는 장송곡처럼 슬픈이 일이다.
    시도때도 없이 드러내고 잘난척하는것도 보기가 되우 거북하거니와 대방을 깎아내리며 은근슬쩍 자기를 춰올리는 작태는 간능하고 고차원적이라 하겠으나 더없이 야비하고 가증스럽다. 이 부류의 사람들의 상투적수법은 대방을 무조건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는것인데 그 역효과로 자기를 높인듯이 생각하며 말투가 늘 훈계조이다.
    나는 이런 사람과 상종해본 체험이 있는데 자기 전공이야말로 최고의 학문인듯이 자고자대하며 타인의 지향, 이를테면 문학창작같은것을 “소인”이나 할짓이라고 여기였다. 사이비도 아닌 불가사의 그 자체였다, 조개떡하나 가지고 서울가랴, 하는 속담이 있던지…기초의 기초학과를 가지고 너무 거센체하는 그 자태가 가소롭다고나 해야 하나? 작정하고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를 춰올리려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심한 장애가 온것이므로 맹물에 명태대가리가 놀듯이 제멋에 놀아대게 내버려두면 그만이다.
     각설하고, 국제사회에서도 타방을 깎아내려 자기의 약점을 미봉하려 하거나 그로써 자기를 춰올리려는 얄팍한 짓거리들이 진행형이여서 세인들을 웃기고 있는데 이 지구촌에서 양키들을 첫손가락으로 꼽아야 할것이고 버금으로 그 추종국을 천거해야 할것이다. 례컨대 근간에 제리속에 따라 중구난방 지어내는 도무지 일관되지 못한 언론들에서 남을 깎아내리는데 우리 배달족들이 달인수준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리속이 배배꼬인들 왜 저정도밖에 안되는가 개탄이 나온다.
    자초에 의사소통을 위해 창제된 언어이지만 인식이 선행된다. 환언하면 하나의 사물을 잘 나타내는 여러 관념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 즉 개념을 통해서 세계를 인식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 개념의 사용에서 형상성, 생동성보다도 정확성을 더 강구한다. 존재가 곧 리유이다. 특정된 창조물의 존재에 자존심이 삶은 시래기가 되였단들 개념을 바꾸면 존재가 사라지는가?
    그러나 단순한 개념문제가 아니라 관념, 내지는 리념문제로 하여 개념을 외곡하는것은 참으로 비릿하다. 타방을 깎아내리다 못해 더 깎아내릴것이 없던지 대방의 성과물이 자기네것을 닮은것 같다고 자아를 위안하거나 기술은 있는데 외계의 압력을 의식해서 남의 손을 빌었고 그래서 실패한것처럼 타발하는둥 구지레한 변명에 침방울을 튕기는데 기자님들의 일가견인가? 오늘은 또 종주국의 소위 전문가의 입을 빌어 지난세기 50년대 구식기술수준이라느니 등유를 썼다느니 실패할것이라니 희망사항들을 추단하며 아픈 배에 자위의 부앙을 덧붙이고있다…
    그렇다면서 왜들 호들갑인가? 어용문인이 정치메가폰 아니면 앵무새로 충당되였는가? 그런데 앵무새는 제혀를 씹는격의 헛소리는 하지 않는다. 눈감고 야웅도 분위기에 맞게 해야 재미있다. 개체사이에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를 춰올리는 심사는 역시 인지상정이니 그리 생각하면 되지만 국가차원에서 그렇게 얄팍하게 나오면 곁에서도 빤히 들여다보여 민망스럽다. 초민에게도 그렇게 보이는데 국제적인 안목이야 오죽하랴 싶으며 역시 우리 민족의 원초적비애를 짓씹어보지 않을수 없다.
    농촌에서는 “앗사리, 아싸리(그럴 바에는 오히려) ”그만두라고 충고하는 말을 잘 썼다. 일본어에도 “あっさり” 가 있는데 깨끗이,  선선히, 산뜻하다의 뜻이다. 심통이 비틀어진 난쟁이가 키다리의 목을 쳐서 키를 낮추려하던들 제키가 커지는가? 참으로 우스운 사유방식이다. 그런 작태는 참으로 꼴불견이요 너무너무 가련하다.
                             
                                            2013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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