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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과 수필
2013년 02월 06일 09시 57분  조회:9861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칼럼과 수필
 
                               최 균 선
 
위키 백과사전에서는(수필 또는 에세이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산문문학이다. 주제에 따라 일상 생활처럼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경수필과 사회적문제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중수필로 나뉜다. 특히 중수필에서 사회적이슈를 주제로 쓴것을 칼럼이라 한다.)라고 해석하고있다.
한편 신문, 잡지의 특별 기고. 또는 그 기고란. 주로 시사, 사회, 풍속 등에 관하여 짧게 평론하는것으로서 신문과 잡지들의 정해진 지면에 련재되거나 기고된 기사해설 등을 통털어 칼럼이라 부르고 그 필자를 칼럼니스트 또는 기고가라 하며 주로 론설위원이 쓰거나 사회의 저명인사가 쓰기도 한다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학사전에서 칼럼니스트 [columnist]란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칼럼을 쓰는 사람이 라고 했는데 어감에 민감한 사람은“따위” 라는 단어에 까칠한 느낌을 받을것이다.  
    수필은 유일하게 사실을 근간으로 하는 문학으로서 외연이 크기에 칼럼이 수필의 범주에 드나들 소지가 고유한다.수필이 일상에서의 미적가치를 정감적으로 발굴하고 정서적으로 표현하므로 일상성이 원천이 되고 칼럼은 사회생활에서의 이런저런 현상 에 대하여 리치를 따져가며 론평하는만큼 사회적편달이 취지로 될것은 자명하다. 여기서 칼럼과 수필의 완전히 동질의것이 아님이 드러난다.
칼럼은 정해진 형식이 없고 소재가 제한되여있지 않으므로 수필같아 보이는 칼럼 도, 연설문에 근사한 격앙된 문체도 칼럼이라는 통칭속에 들어가고 있는데 기사와는 달리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는만큼 수필성도 고유하기때문일것이다. 칼럼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필자의 개성과 소신, 멋이 살아날수 있어 최근에는 점차 수필을 닮아가고있다.
칼럼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숨긴채 다른 사람의 견해나 이야기를 통해 자신 의 목소리를 낼수 있다. 칼럼은 어떤 제약도 없어보이지만 고도의 형식미가 있으며 철학적사색을 바탕으로 해야 제격이다. 이 시점에서 수필과 칼럼이 혼동해 쓰이기도 하나 기실 꼭 같은것은 아니다.
    첫째로, 칼럼, 특히 사회칼럼에는 수필의 바탕이 되는 진지하고 풍부한 정서가 개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서보다는 론리가 선행하게 되고 주관적감수보다는 객관 적론거에 치중하는것이 칼럼의 고유한 특징이기때문이다.
    둘째로, 상징성과 구체성이다. 사회수필은 다루고자 하는 사회문제에 먼저 상징 적으로 또는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반면에 사회칼럼은 매우 구체적으로 또한 직설적 으로 설파한다. 사회수필에서 상징은 구체적인것을 오히려 추상화시킴으로써 주제의 전달에 큰 여운을 주게 되며 따라서 문예적인 효과도 제공하게 된다.
    셋째로, 수필과 칼럼의 공통점은 문체와 표현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사회칼럼 의 문체는 강경하고 설명적이다. 독자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표현도 직설적이 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사회수필의 문체는 유연하다. 강한 주관의식도 부드러운 어경으로 감싸고 설득시키려는 조급성보다는 은밀하게 공감성을 유도해낸다.
넷째로, 미적가치와 론거에서 구별된다. 수필이 일상에서의 미적가치를 추구하고 전달하려는데 반해 칼럼은 사회생활현상에 대해 리치를 따져 론평하는 주장이 있는 평론인만큼 사회성이 기조가 되고 대중적이고 사회적이며 론리적이라면 수필은 개성 적인 자아표현으로서 서정성이 생명이 된다.
칼럼은 지식적이고 시사성을 띠며 문체는 강건체이고 기조는 리론적인 반면에 수필은 체험적이고 생활적이며 형상적인 표술로서 미적이다. 칼럼에는 수식이 별로 필요없지만 수필에서는 비유와 수사가 가능한껏 동원된다. 정감을 공감시키려는 수필에서는 정서속에 녹아있는 철리성이 내비쳐야 감동적이다. 이것이 사회수필과 사회칼럼의 문장이 같을수 없는 리유이다.
칼럼은 론리적이고 수필은 형상적이다. 칼럼은 사실적이고 보고성적이나 수필은 예술상상력이 수요된다. 칼럼에 리성적이고 론리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된다면 수필에 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언어가 다양하고 사용된다. 수필은 정감의 용솟음으로 이루어지기에 가슴으로 쓰는 글이다. 칼럼은 리성분석으로부터 착수하여 머리로 쓰는 글이기에 정보전달, 사상의 교류가 임무이다.
이처럼 칼럼과 수필은 서로의 상관성에도 불구하고 차이성을 갖고있다. 수필이 아니면 곧 칼럼일수 없듯이 누구나 칼럼을 쓸수는 있지만 쓴것이 모두 칼럼은 아니다. 지적인독자와의 대화에 발견이 있고 깊은 성찰이 담기지 못하면 칼럼으로선 미달이며 주체적사유와 철리, 지도성이 결여하면 칼럼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칼럼은 작자의 진심을 토로하는 지면일수는 있고 주관적인 진실을 강변하는 그런 경계에 있을수도 있겠으나 칼럼니스트라해도 전지전능은 아니기에 우선 겸허하고 근신하고 사심이 없어야 한다. 자기의 박식을 과시하기 위해서 고전을 들추어 해석 하며 지식을 총동원한듯한 느낌을 주는 글은 진실성을 잃게 된다.
칼럼에서 인생에 대한 각성과 통찰은 공감성을 구비하여야 한다. 요란한 문자는 사람을 놀래울수 있어도 감명을 줄수는 없다. 말하자면 세상과 자기를 련계시는것이 칼럼의 사명이 아니라 언어표현속에 담긴 내용에 대한 독자의 공감이 중요하다. 사회상의 온갖 부조리와 인간의 추태, 악습을 살펴보고 인간의 바람직한 양상, 삶의 의미를 추출해내는 랭철함도 구비해야 한다. 수필은 사적감정에서 출발하지만 칼럼은 공리성을 앞세우고 길을 떠난다. 개체성을 재단할 때 자성의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
훌륭한 칼럼을 쓰자면 지식이 연박하여 정치, 경제만이 아니라 문학, 철학, 사상, 력사 등 광범위한 독서를 통한 지식의 축적과 인생경륜이 있어야 하고 랭철한 판단 력과 서술력이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다루는 문제에 대한 주견이 뚜렷해야 하지만 주관이 독자의 인지규률을 역행하는 리론을 삼가하고 철학적사색, 어눌하지 않게 서 술이 순통해야 한다. 문제시되는 사안에 대해 확실히 알고 전후맥락, 흐름, 현재상태, 대안 등에 대해 머리속에 충분한 준비없이는 횡설수설이 되기십상이다. 
    독특한 투시력을 안받침해주는 필력이 있어야 한다. 칼럼은 사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갖추어야 함을 물론, 필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비유적이고 정서적인 문장이 되여야 한다. 따라서 칼럼의 어느 부분이 일화이고 어느 부분이 작자의 생각인지 분명하게 구분될수 있도록 기술하여야 한다.
    여러가지 문체로 말할 때 두부모베듯이 가를수는 없으나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만필이나 현실생활과 사회현상에서 받은 각종 자질구레한 감수를 쓴 잡감을 다 칼럼에 넣어서는 안될줄 안다. 수필이 되다가만 글이 칼럼이 아니며 칼럼에 서정성을 가미한다해서 곧 수필글이 되는것도 아니다.
    칼럼풍년시대, 번창하는만큼 보다 명실상부한 칼럼들을 많이 기대해 본다.
 
                       2012년 1월 7 일 , (11월 25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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