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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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에는 진실이 없다
2013년 11월 25일 18시 16분  조회:7453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분식에는 진실이 없다
 
                                                                  야 조
 
     력사가 인간들과 롱담할때도 있거니와 인간들도 드문히 력사를 두고 유모아를 엮을때가 있다. 례컨대 지난 20세기 50년대초 중국의 소학어문교과서에는 주덕의 간고소박한 정신을 가송하는“주덕의 멜대”라는 문장이 수록되였더랬다. 그런데 웃지도 울지도 못할 유모아가 생길줄이야, 그로부터 10년후인 1967년 2월,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보내고 학교에 돌아와 새 교과서를 타고보니 같은 내용의 과문이“림표의 멜대”로 바뀌여있었다. 하여 무수한“홍소병”들은 림표의 간고소박한 정신을 열심히 따라배우게 되였다. 이것은 인간의 총명이 엮은 3류유모아이다.
    그런데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아 림표의 운두루한 사건이 발생하여서 과문은 다시“주덕의 멜대”로 환원되였다. 하나의 멜대가 정치풍운의 변환에 좇아 부단히 바뀌였으니 이는 상식에 대한 모독인가? 현실에 대한 풍자인가? 이 이야기는 중국어문교과서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력래로 교과서와 선생님의 말을 금과옥조로 받아새기는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들이 조작하는 허구와 진실을 판별한단말인가?
    자고로 교과서가 일반서적과 그저 다름에만 있지않다. 교과서의 내용은 일종 선험적인 상식과 지식의 모식을 고유하고있는바 일호의 의심도없이 받아들이는게 관례이다. 무릇 상식이란 우리들이 이 세계를 인식하는 기점이자 원점이다. 그러나 일단 상식적문제가 생기면 후속적발전과 지식은 론리상에서는 물론 결과상에서도 커다란 편차를 낳고만다. 그것을 후학들에 대한 오도라고 질타하고 있는것이다.
    교과서의 편찬은 일반적으로 국가의 강제성특징을 구비하는바 이는 교재편찬의 통칙이 되여져 지식전수를 보장함과 동시에 국가의 의지를 체현하기때문이다. 한편 교과서자체가 원래부터 막무가내한 가변성을 고유하고있지만 주덕의 멜대가 림표의 멜대로 둔갑한것같은 일은 황당무계하다고 아니할수 없다. 기억하고 싶은것만 서술하고 남기고 싶은것만 서술된다면 진정한 력사는 끝나는것이며 력사의 몸살이는 수도 없이 반복될것이다. 하다면 력사교원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것인가?
    이 문제는 결코 일개력사교원에게 달린문제가 아니며 경은 바른데 입비뚤이중이 외우는격의 문제도 아니다. 리론상 력사란 객관적으로 존재한 사실로서 진상은 오직 하나이다. 하지만 력사연구는 왕왕 사학가 혹은 력사서편찬자들의 주관의식의 변화 에 따라 이러저러하게 변화하게 되며 분식, 가미, 외곡의 인소를 피면할수 없다. 그렇게 되는데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사학가들의 기특한“창신정신”도 한몫 하기때문이다.
    세계 모든 민족의 력사는 기실 기본여건이 간단하다. 첫째로 무릇 나라통일을 추동하는것은 진보이고 그와 반대이면 반동이다. 둘째, 무릇 외세에 항쟁하면 진보적이고 애국적이며 그에 반하면 반동이고 매국적이다. 셋째로 무릇 반란은 모두 혁명 적이다. 이것은 10년동란시대에 충분히 체현되였다. 넷째, 무릇 령토를 확장하는것은 진취적이고 애국적이며 그를 반대하면 국권을 상해하고 나라를 모욕주는것으로 되여있다. 이는 력사발전에 대한 기본의식이고 모식인지 모르겠다.
    일언이페지하고, 력사교과서를 외곡하고 뜯어고치는 일에서 자고로 일본이 제일 말썽이 많았고 지금도 말썽을 일으키고있다. 일본통치자들은 제2차대전기간 아세아 각국에 대한 침략을 극구부인하고 성노예를 매춘부로 개념바꿔치기를 하여 진실을 오 도하는 등 줄창 정치방귀(거짓말)를 뀌고있다. 일본은 인간의 량지에 철판을 씌우고 극악한 전범자가 아니라 당당한 “해방자”로 분식하려 어거지를 쓰고있는것이다. 특히 아이러니도 아니게 웃기는 작태는 아베가 근간에 녀성인권이 어찌구저쩌구 한것이다.
    일본만 즉살나게 욕할일도 아니다. 풍문에 요즘 한국에서도 교과서개편 즉 력사분식에 열중하고 이에 대한 지성인들의 의론이 분분하다고 한다. 먼 마을에서 삐칠 일은 아니지만 동족으로서 관심이 가는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소위 '근현대사 연구 교실'이라는데서 무엇을 어째서 분장하고 분식하려는것인가? 력사라는 소녀를 정형 수술하면 보기좋을가? 일반적으로 추녀일수록 분장에 골머리를 썩이듯이 못난력사, 추악한 력사일수록 미화하려드는 법이다. 아닌가? 일본의 경우처럼 말이다.
    대저, 후학들이 력사를 배우는 목적은 력사사실을 통해 과거 선조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그중에 선택할것과 내버릴 부분이 무엇인가를 선별하고 새 력사를 창조하는 좌표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는데 있지않는가? 력사에 대한 분장사라해서 다 잘하는것은 아니다. 남에게 알리지 못할 어떤 저의가 있다면 오히려“자랑스러운 력사”를 못난력사로 만들어버릴수도 있다. 력사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료리하는것이 아니라는것은 사학자들이 명기해야 할 잠규칙이다.
    이면에서 독일은 귀감이다. 2005년은 제2차세계대전결속 60주년이였다. 독일에서는 그 한단락의 력사에 대한 반성하였는데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공통한 태도이다. 당시 독일의 총리였던 슈뢰더는 악명높은 독일집중영해방 60주년기념활동에서“나치 스즘과 그들이 발동한 전쟁, 종족도살 및 기타 폭행에 대한 기억은 이미 우리 민족 자신이 공동한 인식의 한개 조성부분이다. 이는 우리들의 도의적인 책임이다.”라고 침통하게 반성하였다. 과학적인 독일인들의 민족성격의 체현이라고 할수 있겠다.
    그후의 독일총리였던 메르켈도 나치스정권출범의 력사를 회고하고나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당시 나치스가 천추에 용서못할 죄를 지은데는 독일사회도 책임이 있다. 부분적 정예분자들이 나치스당에 가입하였고 더많은 사람들이 나치스폭행에 대해 침묵을 지켰기때문이다. 그는 다시 한번 독일은 력사의 죄에 영원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소학생들에게 나치스사상이 싹트지않도록 주의를 돌리고있고 청년들을 집중영유지에 가서 교육받게 하며 기회와 력사학가와 생존자들이 대화하게 하며 유관과제를 선택하여 연구하게 하게 한단다.
    력사외곡의 선두주자로 한국에 소문짜한 자는 아베이다. 자민당의“력사검토위원회”에서는“도쿄재판사관”을 청산하고“침략전쟁이 아니였다.”,“학살 등의 가해사실은 없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고 억지를 쓰고있다. 이러한 비릿한 추태들을 세계인들은 꿰뚫어보고있다. 한국에 사유가 명철하고 량지가 있는 학자들은 요즘 소란피우는 력사교과서개편을 두고 일본극우분자들의 력사외곡과정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꼬집고있다. 방향이 일치하고 시작이 똑같다면 가는길도 비슷할수 있는것이다.
    뉴스에 의하면 민주당의 한 대표는 "국사편찬위 검정심의를 통과한 뉴라이트 역사책은 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서적 수준"이라며 "식민사관, 독재사관을 부추기고 친일독재미화에 표절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이 강요한 규율로 한국의 근대의식을 일깨웠다는 주장은 나치가 포로들을 수용소에 가둔 이유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정신 나간 교학사 역사교과서" 라고 에누리없이 질타하였다. 일제“쌀수탈”을“쌀수출”이라 서술하니 말이다.
    물론 력사교과서도 수많은 력사서들속에 일종이므로 금과옥조는 없다. 있다면 오직 력사교과서의 규범성이 있을뿐이다. 중국의 경우, 소위 “전업성”이 제기되는데 력사교과서에서 체현되는 력사학과지식체계의 전업성을 말한것이나 력사교과서를 현대화할수 있는가? 교과서의 학과지식의 체계상에서“중점지식”은 내키는대로 고칠수 없으며 더구나 전통모식을 타파할수 없다. 단어도 한글자 차이로 왕청같이 외곡되는것이 력사적서술이다.
    가장 절실한 례를 든다면 일제가 조선을 강제병탄해서 10년후인 1920년에 자국의 학자를 대거 조선으로 보냈고 그들을 중심으로 조선사편수회를 조직하였다. 놈들이 뭔데 남의 나라 력사를 마음대로 왜곡하려 든단말인가? 이런 물음은 어린아이들이나 물을수 있는 천진란만한 물음이나 간악한 일제놈들은 그렇게 하였다.
     그놈들의 조선사외곡은 대략 기원 660년 백제가 망한후 그들이“친정집'”과 같은 조선반도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였다. 그리고 단군민족의 력사를 저들의 식민지사로 변조하여“4세기후반 신공부를 설치하여 2백년동안 다스렸다”는 남선경영론을 주장하였다. 조선사편수회는 16년동안 사업비로 천문수자의 거금을 투자하여 1932년부터 1938년까지 식민주의 사관으로 저술한 여러가지 사서를 간행하였다. 그중에서 일제가 가장 력점을 두고 편찬한 책이 바로《조선사》이다.
    일제놈들이 이른바《조선사》를 편찬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단군과 관련 기록을 삭제하고 조선과 일본은 같은 조상을 뿌리로 한다는 동조동근론(同祖同根论) 으로서 조선인은 렬등하고 일본인은 우수하다는 인식을 고취했다.《조선사》간행은 조선민족정체성의 뿌리를 송두리채 뽑아버리고 일본왕의 충실한 신민으로 전락시키려는 지극히 악랄하고 간능한 술책의 일환이였던것이다.
    조선민족사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버리는데 리용한 "석유환인(昔有桓因)"에 담긴 의미는 사이비하면서도 심각하다.《삼국유사》명백히 기록된 "석유환국(昔有桓国)"의“국(国) 자를 모양이 비슷한 “인(因)”자로 변조하였다. 이렇게 환국이란 나라를 없애버림으로써 일제는 환국을 계승한 배달과 고조선도 허구적인 나라로 만들버렸다. 이로써 단군민족의 7천년상고력사를 송두리째 뽑아버린것이다.
    이처럼 누구든 자기의 력사를 분식하려든다면 력사외곡의 능자들인 일본놈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력사외곡과 극우정치의 만남은 무서운것이다. 일본극우정치인들이 시도한 력사외곡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한다는것은 슬픈 일만이 아니다. 력사를 있는 그대로 보고 가르치려하는것이 아니라 삐뚤어진 권력을 찬양하도록 비틀어짜는 작동은 우직함도 형편없는 우직함이다.
    력사교과서를 고치는것은 모종의 수단이지만 결코 바람직한 목적에는 이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권력은 바뀌지만 력사는 이미 화석으로 굳어졌기때문에, 먹으로 지워지지 않기때문이다. 분식에는 진실이 없다. 덧칠하고 어루만져 다듬은 력사교과서가 아무리 화려해도 외곡된 력사를 자기 후대들에게 기억하게 하는것은 자가당착, 부메랑이 되리라. 기필코!!
 
                                                             2013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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