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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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싱거운 부탁
2015년 09월 07일 10시 32분  조회:5206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싱거운 부탁
 
                                     야 조
 
    예전에 우리 마을에 남들처럼 집체일에 부지런히 참가하여 공수도 괜찮게 올리고 있는것 같은데 살림이 펴이기는커녕 년년히 오보호로 보내는 집이 한호가 있었댔다. 그래서 오고가는 말들이 중구난방이였다. 걔중에도 어떤 지자가 “그집과 허물없는 사이인 누가 좀 살림을 잘하도록 이깨워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말하기도 했다.
   가난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데 옆에서 걱정해준다고 갑자기 잘살아지기라도 한단말인가? 물론 식은걱정이 아니라 보기에 너무 안쓰러워서 하는 진심들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싱거운 부탁이다. 남의 제상에 감노라 배놔라 하는격으로 제 더운밥 먹고 동네집 살림살이에 걱정도감이 된단말인가? 가난하다고 자존심 마저 주눅이 든줄로 알고 훈계하려는것은 그저 우둔한 짓거리 정도가 아니다.
   향촌의 인심에서 나온 관심이든 배려이든,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든 문제의 핵심을 모르고 하는 공연한 부탁이다. 말하자면 내인과 외인의 관계와 같은 변증법원리를 고려하지 못한것이다. 나도 그때는 아는게 없어서 심오한 변증원리는 떠올리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원인과 결과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한국의 언론에서 엇비슷한 걱정을 하는것을 보면서 문득 그때 그 일이 떠올랐다. 후더운 동네인심과 같은 그런 걱정이 아니다. 얼핏 보아도 악어의 눈물같은데 게다가 남에게 남더러 변화하도록 부탁한다는 얄팍한 저의가 되우 웃긴다고 생각한다. 변증법적유물론의 목차만 훓어본 사람이라도 얼핏 알수 있는 변화의 기본원리조차 모르고 하는 언동같으니 말이다.
   사물의 변화에서 내인이 주요원인이고 외인은 내인을 통하여서만 작용한다. 리념대결상태에 남북이 처한 력사적,지리적환경과 외세의 이런저런 조작은 외인에 속한다. 어느 나라의 경제발전이든 누구의 의지에 의하여, 타인을 통한 부탁으로 실현되 는것이 아니라 인류경제사발전의 필연성을 따라 실천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변화의 진정한 근원 혹은 원동력은 무엇인가? 헤겔은 "모순은 모든 운동과 생명력의 근원이다. 사물은 그 자체에 모순이 내포되여 있기때문에 운동할수 있으며 추향과 운동이 있게 된다. 제한있는 물체는 어느것이나 다 자체모순이며 자체 모순으로 하여 자기가 자기를 지양한다." 고 주장한바있다. 레닌은 헤겔의 이 사상을 매우 중시하고 긍정하였다.
    레닌은 "운동과 자기운동, 모든 자기운동의 원칙, 이것이 바로 헤겔주의의 본질, 즉 합리적 알맹이다."라고 론단하였다. 그렇다, 운동자체가 곧 모순이다. 엥겔스님도 "생명도 역시 사물 및 과정 자체내에 존재하면서 부단히 자기 자신을 만들어내며 또 자기자신을 해결하는 모순이다. 이 모순이 정지되면 생명도 정지되여 죽음이 닥쳐온 다."고 하였는데 사회적원리도 이 규률로 해석할수 있다.
   사회가 부단히 발전하는것은 사회내부에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이 존재하고 있기때문이라는것은 책에서 읽을수 있는 기성도리이다. 생산력의 발전이 때가 지난 낡은생산관계를 타파하게 되면 사회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자본주의 가 필연적으로 멸망하게 되는것은 어느 누구의 주관적념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제도자체의 극복할수 없는 내적모순, 즉 생산의 사회화와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점유와의 모순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배운 전통적정치경제학리론이다.
   유물론적변증법도 사물발전에서의 외인의 중요한 작용을 승인하는이상 그것이 형이상학의 외인론과는 원칙적구별이 있다. 첫째, 전반 물질세계를 놓고 말할 때 유물론적변증법은 내인론을 견지하면서 물질은 그 자체의 내적모순에 의하여 운동하며 물질과 운동은 갈라놓을수 없으며 운동은 물질자체에 고유속성이며 물질밖의 정신의 첫충격이란 근본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한다. 이는 변증법의 기초상식이다.
   둘째, 구체적 사물을 놓고말하면 내인은 변화의 근거이고 외인은 변화의 조건이며 외인은 내인을 통하여야 작용할수 있다. 이를테면 해묵은 련꽃씨가 적당한 인공처리를 거친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렸다는것은 외적조건도 물론 중요한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 련꽃씨에 이런 발아의 가능성이 내포되여 있기때문이다. 즉 이런 변화의 근거가 존재하고 있기때문이여서 누구의 기대도 소용없다.
   만약 그 련꽃씨가 썩었다면 우리가 그것에 여러가지 외적조건을 마련해주어도 결코 꽃이 피지 않을것이며 열매가 열리지 않을것이다. 우리가 달걀같은 아란석에다 여러가지 외적조건을 마련해준다해도 그것은 결코 병아리로 깨날수 없는것과 같다. 대체로 비슷한 환경에서 발전이 빠르고 늦은것은 주로 내인에 의해 결정된다.
   일찍 한 어른이 "일관적으로 강조한 바와같이 우리의 방침은 자기력량의 기점위에 세워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전진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고 말했다. 자주적경제발전은 누구의 권고로 각성하고 말고로서 시작되는 문제가 아닌것이다. 그리고 누가 입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장담한다해서 경제가 곧 춰세워지는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고있는 현실이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사물의 내적모순은 사물발전의 근본적원인이며 사물의 발전은 사물자체의 필연적운동이며 이 사물과 저 사물의 상호영향과 상호작용은 사물발전의 부차적원인이라고 인정하는 변증법적인 발전관은 형이상학적외인론의 발전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른것이다. 그런데 정작 대방이 바야흐로 향상의 조짐을 보이고있으니 이번엔 또“왜 변화를 택했나?”하며 문장을 짓는 작자도 있다. 이는 왜 좋은음식을 먹어야 하나? 하는 물음처럼 무지하고 맹랑하다. 게다가 “흥, 우리가 아니고 되기나 하겠군?”한다.
   조금 명철하다면 우선 모든 사물, 사회(경제도 포함)은 내인-외인의 관계로부터 대립물통일과 투쟁의 문제를 해명하는 바탕위에 균등-불균등의 근본적원인을 내놓고 고찰하는게 순리이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우연한 기회란것이 없고 남의 부탁으로 시작하는 변혁이란 더욱 없다. 그리고 준비된 사람에게는 우연한 성공이란것도 없다.
   앞에서 말한 빈곤호에 대한“치부대책마련”은 허접스러운 걱정이다. 타방의“변화”는 누가 유도해서 유도되는것도 아닌데 3자를 통한 권고인지 충고인지가 가당한가? 모든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아들딸이 넷이던 그 집에 로동력이 불어나면서 가 난티를 차차 벗더니 둘째가 장춘전력학교를 졸업하고 도문전업국에서 월급쟁이로 된 후에는 누구네보다 소비돈을 잘 쓰는 집이 되였다. 거기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사람은 보통 자기만 능력있다는 거룩한 확신에 사로잡혀있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고 제 잘났다고 우쭐거리면 성숙한 인간이 되기에는 자격 미달이다. 무릇 발전적시각이란 성숙한 사람에게만 가능한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도 제법 들었고 세상풍상을 다 겪었다는 한가정의 가장이 자기를 제대로 살필줄 모르면 그것은 자기반성 결핍증에 걸린 령적지진아가 되였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부탁해 올때까지 충고하지 마라. 원하지 않는 도움은 다른이의 목적과 그자신의 결심을 해칠수 있다.(인디안인격언” 싱거운 부탁이 진심일수 없기에 정작 남이 더 잘 살게 되면 도리어 사촌이 기와집 지어도 배아파나는 그런 심사가 드러날것이다. 자기만 옳고 잘났다는 편향적고집은 심리병이다. 훈계하는 자태란 겸손할수 없다. 현인이“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하듯이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고 했다. 정상인으로서 제하는 일의 목적과 진행상황을 모를것인가? 그래서 싱거운 부탁은 응기할 가치도 없는것이다.   
 
                            2013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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