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칼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정치건달
2015년 09월 13일 08시 08분  조회:4592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정치건달
 
   조선말에 건달, 부랑자, 불량배. 무뢰한을 한어에서는 류망이라 하는데 원래는 무직업유민을 가리키켰다. 후에 놀고먹기를 좋아하고 란동을 피우고 비렬한 행세를 하는 사람을 이르게 되였는바 사람마다 고개를 탈아버리는 성가신 사회존재이다.
   그런데 건달중에도 가장 위험천만한 건달은 곧《정치건달》이다. 중국은 기나긴 노예사회와 봉건사회를 경과하다보니 2천년이나 제왕술이 통치하였다. 제왕술 (帝王术)을 “장독문화”라고 하는데 정치건달이 건달정치로 백성들을 압박, 착취하고 우롱한 력사문화를 의미한다.
   제왕과 그의 추종자들은 거개 정치류망들이였다. 한고조 류방을 비롯해서 려후, 수양제, 송휘종, 무측천, 그리고 만고악녀 자희태후…그 새끼건달들로서는 전국시기의 소진, 장의, 진조의 조고, 북송의 진회, 청조의 리홍장, 증국번, 군벌시대의 단기서, 원세개, 왕정위따위들을 들수 있다.
   특히 개국제왕들속에 정치건달들이 많다. 그자들은 강산을 다툴때는 근로대중의 인심을 롱락하는 구호를 내걸고 무수한 “공백지”표를 떼주었다. 그러나 일단 보좌에 앉으면 환난을 같이한 일체 동맹자들을 한켠에 밀어내였고 심지어 개국공신들마저 9족을 멸하였다. 그 전형인물로는 지식인들을 골수에 사무치게 미워하고 살육한 황소, 횡포무도한 주원장,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격이 된 홍수전 등이다.
   이런 건달통치자들이 강도법칙을 내리먹여 인민들은 의연히 공포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자들은 일인천하를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순종을 강요했으며 신하와 백성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만세를 입에 달고다녀야 했다. 이런 정치건달들의 두목인 황제는 건달통치체계를 세우우고 백성을 초개같이 보면서 무조건 압제했다.
   간혹씩 나타난 이른바 “명군”도 기실 허위적이였다.《명군》들은 민정에 주의를 돌려야 하고 신하들의 충언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장한다. 황제는 영원히 착오를 범하지 않는 초인간인듯이 자처하였으며 크고 작은 관리나부랭이들도 성인인듯이 충언을 귀밖으로 흘리기가 상례였다.
   정치건달은 건달정치를 펼칠수밖에 없다: 정치건달의 본질은 곧 인민을 기편하고 천방백계로 인민의 의지를 꺾어버린 횡포무도였다. 제왕과 그 추종자들은 일계렬의 건달정치사상체계를 확립하였는바 그 핵심인즉 숙명론과 복종론이다. 제왕의 통치는 천명이므로 백성은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것이다. 유명한 “3강5륜, 3종4덕”은 아무도 벗어날수 없다는것을 강조한 통치리론이다.
   건달정치는 정치건달을 배출한다. 제왕과 그 수호자들은 더없이 잔폭하고 간사하며 탐욕스럽고 기만적이며 허위적이다. 건달정치를 강행하여 부단히 정치건달들을 배태하였기에 사회적악순환을 조성하였다. 건달정체제하에서는 원래 좋던 사람도 곧 나쁘게 변하고 원래 심기불순했던 나쁜자들은 더구나 나빠지기마련이다.
   가장 슬픈것은 그런 건달정치인줄 번연히 알면서도 벼슬하기 위해 선비들이 골기를 꺾어버리고 아부하고 회뢰하면서 천방백계로 그 무리에 가담하려했기에 노예 근성이 골수에 깊이 박혀버렸고 량지와 정조를 구천에 날려보냈다는것이다. 
   옛날만을 타매할 일이 아니다. 현대사회에도 내세울만한 정치건달들이 있었다. 진정한 지식분자들을 잡기 위한 이른바의 반우파투쟁에서 한몫 보려고 날친 정치건달들이 그 얼마였던가? 자고로 비평은 금물이였다. 경하면 우파감투를 썼고 중하면 장지신처럼 머리를 떼워야 했다. 반우파투쟁은 지식인들과 정직한 사람들의 량심의 척추를 부셔버렸으며 백성들은 입에 자물쇠를 잠그도록 강요당했다. 그리하여 현실에 참지 못하고 진실을 말한 팽덕회장군같은 지성인들은 계하수가 되였다.
   란세에 득세하여 일세영달한 정치건달은 또 얼마였던가? 녀야심가 강청, 음모가 강생, “천재적리론가”진백달, “개대가리군사”로 악명높은 장춘교. 비렬한 어용문인 요문원, 평지돌출로 승천했다가 일패도지한 멋모른 왕홍문, 그아래 새끼무당들이였던 왕력, 관봉, 척본우…그런 정치건달들의 마수아래 얼마나 많은 개국공신들과 인의 지사들이 생죽음을 당하였던가?
   반봉건기발을 들고 봉건제도를 뒤엎어버렸지만 결국 저도모르게 봉건주의를 포옹한것이다. 정치건달들은 입에 실사구시를 걸고 관료주의, 형식주의 허위와 음모 와 투기로 이 사회를 충전시켰다. 그자들은 생각하는것과 말하는것이 다르고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것이 달랐다. 그자들은 도덕은 령점이나 권모술수에는 우수생이였다.
   현시대 탐오부패는 이미 불치의 정계병으로 되였다. 그들로 말하면 실사구시는 가장 큰 거짓말이다. 그런자들은 사회의 검은세력과 한바지가달속에서 놀아대면서 민중의 리익을 해치고있다.거짓보고로  정치“업적”을 마련하고 도금하기 위해 소위“형상공정”을 대대적으로 벌리는 등 관리풍은 미풍량속을 해치고있다. 현사회에 도덕과 성실과 인성과 인애가 결여되여 있는 원인의 한가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음으로 양으로 득세하고 있는 정치건달들이 많다는 말이 되겠다. 현실생활과 민중속에 깊이 들어가지도 않고 실사구시하지도 않으며 관리틀을 피우고 떠벌리기 좋아하며 위풍을 부리기 좋아하면서 바람따라 돛을 달아 일세영달 하려 하면서 실제 유익한 일을 하려하지 않는것도 다 정치건달행위에 속한다.
   봉건관리풍의 의발을 답습하면서 독단독행하고 작풍이 거칠고 일처리에 공정하지 않으며 강박명령을 잘 내리며 백성을 억누르기 좋아하는것도 정치건달습성이다. 맥도 모르면서 침통부터 빼든다는 속담처럼 실정을 모르고 망탕결책을 내리여 거대한 경제손실을 빚고도 후안무치하게 학비를 낸셈친다고 하는것도 정치건달의 공통한 언동이다. 별로 해놓은 일이 없지만 문자회보에 알심을 들이여 좋은 일만 회보하고 걱정거리는 적게 회보하는것도 건달작풍이다. 
   이런 류형의 건달작풍에는 아래 실정도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상급의 명령을 옮겨놓으며 앵무새질을 하는것, 겉보기엔 상급에 책임지는것 같지만 기실 얼렁뚱땅 얼려넘기고 겉보기엔 하급에 정이 있는것 같지만 실제상에는 도의가 없는것, 권세로 법을 대체하며 말로 법을 대체하는 등 관료주의작풍은 다 정치건달작풍인것이다.  이런 관료건달들이 생성되는데는 개인주의사상에 근원이 있다.
   다행히 중앙에서 렴정건설을 억세게 틀어쥐고 당풍,령동풍을 바로잡기에 정치건달들이 륙속 들통나서 제갈길을 가고있어 사회해충들이 부단히 제거되고있지만 어디에 썩은 구덩이가 있으면 모기와 파리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반부패, 렴정 건설은 장기적이고 간거한 사업이라 하는것이다. 
 
 
                            2006 년 2 월 5 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60 염라국탐방실록 2015-09-21 0 5117
559 의덕을 말하다 2015-09-21 0 4484
558 “모자” 2015-09-21 0 4517
557 (잡문) 딱따구리례찬 2015-09-15 0 4627
556 모기를 읊노라 2015-09-13 0 4260
555 정치건달 2015-09-13 0 4592
554 권력잡설 2015-09-13 0 4332
553 (진언씨수상록 91)긍께 너모 그랑말랑께 2015-09-10 1 4924
552 로백성과《부모관》 2015-09-08 1 4970
551 약속력을 상실한 시대 2015-09-08 0 5255
550 회의학서론 2015-09-08 0 4346
549 (칼럼) 싱거운 부탁 2015-09-07 1 5204
548 잊으라 ? 기억하라! 2015-09-03 0 4807
547 력사의 “화석”에 새긴 감회 2015-09-03 0 5085
546 그리고 또 다른것도 2015-09-03 0 4454
545 몇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야 할가? 2015-09-02 0 5234
544 가장 위대한 사랑 2015-08-28 0 4850
543 (진언씨수상록 90)“새도래”를 떠올리며 2015-08-26 0 6920
542 수자의 자탄 2015-08-25 1 4495
541 보물을 론하다 2015-08-25 0 5012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