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어냐? 문헌재료에 의하면 오늘날 영광스러운 호칭으로 되여있는 작가란 자초에는 가무를 관리하는 치가(治家)의 의미였다. 이 말이 서책에 수록된 첫사례는《삼국지, 양희전(三国志·杨戏传)》인데“请为明公作家譬之”;《晋书·食货志》载:“(汉)桓帝不能作家,曾无私蓄。”이였다. 여기서 3국시기로부터 진(晋)때까지는“작가”란 “치가”를 가리키였다는것을 설명하고있다. 한조의 항제는 등극하기 이전까지 청빈한 생활을 하였기에 치가에 재산을 모을줄 잘 모르다보니 축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기재에 따르면“작가”란 개념이 지금의 뜻으로 쓰인것은 당조때부터였다. 북송의 리방찬(李防撰)의《태평광기(太平广记)》에“唐宰相王好与人作碑志,有送润毫(酬金)者,误叩左丞王维门,维曰:‘大作家在那边。’”라고 기재되여있다. 바로 당송시기에 문학예술상에서 성과가 탁월한자를“작가”라고 호칭한 유래이다. 이는 성당(盛唐时) 시기에 선출해낸 “작가”들로는 섬서(秦) 산서(晋)인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작가라는 이 단어가 연변된 과정을 본다면 작가와“작자(作者)”의 구별점은 이룩한 성취와 가지고있는 자력(资历)에서 비롯된것이다. 무릇 저작이 있으면 모두“작자”라고 칭할수 있으나 꼭 작가인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미 일정하게 명망을 가진 작자로서 문학계에서 확실히 공인해야 한다.
창작하는 전문 분야에 따라 구분하는 소설가, 산문가, 시인, 극작가, 문학리론가, 문학평론가 등을 통털어 작가라고 부른다. 보다 높은 차원에서 문학가라는 호칭도 있는데 상술한 쟝르의 작품들을 발표하고 일정한 수량과 가치있는 작품집을 발표하고 일정하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단어의 뜻풀이식 해석은 이만 접고, 문학적으로, 상징적으로 말할 때 작가란 과연 무슨 사람일가? 응당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작가는 현실을 꿈처럼 묘사하여 사람들더러 읽게 하는 사람이다. 여기서“현실”이란 곧 작가가 작품에서 반영하려는 취지이다. 여기서“꿈”이란 작가의 문필의 결과 즉 작품이 가지는 미학가치이다.
작가는 무엇때문에 한사코 창작에 열정을 불태우는가?두말할것없이 사람들, 특히 지성적인 독자들에게 읽혀지게 하기 위해서다. 진정한 작가는 늘 독자의 마음을 앞세우고 창작의 길을 떠나야 한다. 물론 작자의 마음은 하나로 융합되여야 할 전제를 가진다. 비유하건대 찢어진 두 마음이 부딪쳤을 때 량자가 하나로 엉켜서 완미한 마음으로 될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명백한것은 작가의 마음은 진지해야 한다는것이다.
흔히 어떤 종류의 글이든 글을 써내면 문인이라고 할수는 있되 엄밀하게 말해 그 모두를 작가라고 부를수는 없다.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대렬에 오른다면 다행이지만 그중에는 죽고나서 이름을 날리는 작가도 있다. 례를 들어 카프카는 죽을때까지 보험국에서 일을 했지만 작가소리는 재대로 듣지 못했다. 죽고나서 그나마 20년이 지난 후에야 그의 글의 발견되어 대문호소리를 듣게 되였다.
에밀리 디킨슨은 또 어떤가? 그녀가 죽은후 서랍장에 차곡차곡 챙겨져 있던 약 2천여수의 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녀를 시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요한것은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자아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작가라는것이다. 마치 로동벌이 꿀을 빚는 일과 같다고할가,
운이 좋아 당대에 작가로서 대접을 받을수도 있고 아니면 죽을때까지 아무도 자신의 글을 읽어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런것에 신경을 앞세우며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작가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다. 엄밀하게 말해 그런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글쟁이에 불과하다.
오늘날 문학이 열광적이던 독자들에게서 소외당하여 침체상태에 빠진것은 치렬한 작가정신의 부재에서 기인된것이라고 해도 어페는 아닐것이다. 난해할수록 좋은 시라고 주장하며 자기네끼리 북치고 장구치니 독자들에게서 소외당하지 않을리없다. 문학의 호황기는 력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거니와 회생하기도 막연하게 되였다.
사람들이 가끔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많은 작품을 써내다니 참 글재간이 좋으시네요”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피상적으로 알고하는 말이다. 창조적인 글을 단순히 문장을 잘 엮는 재간으로 쓸수 있을가? 하긴 기준도 명백하지 않은 글재간도 있어야 하지만 단순히“글재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것이 시이든 소설이든 수필이든간에 문학작품은 철두철미 인간사상의 예술화활동, 생명연소의 산물이기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초행길이다. 갈래갈래 인생길에 어떤이는 작가의 길을 선택한다. 인생길도 기구하지만 작가의 길은 더구나 파란만장할수밖에 없다. 일체 인생고에서 얻은 체험은 창작의 믿거름이 된다는것은 다 아는 상식이다. 작가의 인생길은 남다른 바탕색을 가지게 된다. 그 바탕색의 기본색은 창작이다.
작가의 인생려정과 수련은 짓밟힐수 없다. 불행이 작가를 낳고 분노가 시인은 낳는다는 말이 널리 인용되고 있듯이 처음부터 복속에서 작가로 성장한 사람보다 고난의 려정을 걸으며 대작가로 성장한 사람들이 더 많다. 례하면 쎄르반떼스나 스탕달, 고리끼같은 대문호들의 작가의 길은 공통한 숙명인듯 다 저곡에서 시작되였다.
진정한 작가는 아는것이 많아야 할뿐더러 보통사람들보다 독특한 작가적정신이 수립되여 있어야 한다. 물론 작가정신이란 단순개념이 아니라 범주이다. 말하자면 작가정신에 포괄된 내함이 다종다양하고 다층차적이라는것이다. 작가정신은 작가의 본 령이면서도 작가적자질의 핵심이다. 조금 추상적인 표현일지 모르나 문학을 목숨처럼 여기는 치렬한 작가적태도와 작가의식, 그리고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작가가 창작외의 일에 너무 관심이 많으면 기본품성을 잃고만다. 서구의 해묵은 문학사조들을 새조류마냥 받들어 모시고 가급적으로 완벽하게 닮아보려는 작가들, 곰팡이낀 문인상경의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끼리끼리 패거리를 뭇고 작가적인 지조나 포옹력이 부재하여 명예, 리익을 기준으로 처사하는 작가들…이런 작가들은 현실과 독자들의 취향에 관심이 없다. 그런만큼 독자들도 이런 작가에 랭담하다.
작가, 시인이 왜 그런것들에 신경을 써야 하느냐는것이 이들의 공통된 가치판이다. 그런 세속적인 사상에서 가슴을 울리고 납함이 나올수 없다. 련속 써내는 작품들이 한낱 세속적인 급공근리에 매달린것이라면 이른바 글재주로 만들어진것이여서 너무 심심해서 책장을 뒤적이는 사람들의 소일거리가 되여질뿐이다. 만약 조류와 경향에 영합하여 작가정신이 굴절될 때 그것은 순수 문학을 위한 문학이 된다.
사람은 오로지 자기를 위해서만 살수 없다는 말처럼 작가는 자아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창작에 몰입하지만 독자를 등지고는 아무것도 성사되지 못한다. 독자와의 대화를 예상하기에 창작에 열중할 때엔 고독을 모른다. 작가의 심령은 시종일관 거짓되지 않아야 한다. 교묘한 거짓말로 타방을 속일수는 있어도 자신은 속일수 없다. 한부의 소설에서 가장 주요한것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설속에 사상이다.
여기서 “사상”이란 철학책에서 론술한 사상이 아니라 생활에 대한 작가의 감수와 사고, 견해이다. 많은 경우 작가는 독자에게“이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준다. 그러면서 문학은 생명의 직각이며 생명과 생활이 마주쳤을 때 터져나오는 첫개탄이라고 자답하기도 한다. 보통사람의 탄식은 한숨을 토하는것에 그치지만 작가의 공공적인 탄식은 사상을 연소키는 생명의 소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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