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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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62) 한다리 길면 한다리가 짧다
2017년 08월 13일 19시 43분  조회:262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한다리 길면 한다리가 짧다
 
                                                             진 언
 
    한날 한시에 난 손가락도 길고 짧다. 이처럼 불평형은 섭리인것이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길어서 좋은것도 있고 짧아서 좋은것도 있고 너무 길어서 불편하고 너무 짧아서 실망스러운게 있고 너무 커도 불편한게 있고 너무 작아도 불편한게 있고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운게 있음을 지각이 든 사람치고 모를 자가 없을게다.
    장자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물오리는 다리가 비록 짧지만 그것을 길게 이어 주면 괴로워하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지만 그것을 잘라주면 슬퍼한다. 그러므로 본성 이 길면 잘라주지 않아도 되고 본성이 짧으면 이어주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말은 본성을 억지로 개변시키려 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더 전 개한다면 만물은 평형을 이루며 얽혀서 산다는 뜻으로 인용해도 무방할것같다.
    물오리는 날기도 하고 헤염도 잘 치고 잠수도 잘한다. 한가지 잘못하는것이 있으니 바로 달리기이다. 확실히 오리는 륙지에서 걷는 모양새가 민망스럽다. 그로부터 궁둥이를 내밀고 뒤우뚱거리고 걸으면 오리걸음이라고 웃고 오리처럼 걷는 사람의 궁뎅이를 오리궁뎅이라고 놀려준다. 그렇다고 오리를 잘 달리게 할수는 없다. 억지로 장기간 달리기 련습을 시킨다고 가정할 때 필연코 발가락 사이에 지간막이 다 닳아떨어져 서 헤염을 잘 칠수 없게 될것이다. 이것은 오리에게 치명의 불행이다.
    우리 사회의 불평형과 부조리도 이미 한담삼아 말할 정도가 아니며 가진자들이 부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없는 자들은 아무런 희망을 가질수 없을 정도로 생존에 급급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제 유지지사들만 얘기하는 화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모두가 비슷한 처지에서 남들보다 고생하고 남들보다 노력하면 남들보다 잘 산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부익부 빈익빈이여서 근로치부란 덕담도 공담이 되고말았다.
​   부정축재와 암묵적인 사회위치의 세습은 가진자의 량심을 마비시켰으며 없는 자들은 생존을 위하여 굴욕을 감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니 갈수록 선과 악의 격차가 벌어지고 심리갈등은 심각해지고있다. 누가 해결해 줄것인가? 물욕이 극한에 이르면 더 나갈곳이 어딜가? 넘침이 부족함만 못하다는 도리를 누가 시인할것인가?
    부동산붐을 보라. 새집짓기가 절실한 희망사항이던 주민들에게 최대의 행복으로 되여진 때가 있었다. 그러나 물극상반이라 “위민복리주택”이 아니라 상품주택이 되면서 공급과 소비의 불균형이 형성되고말았다. “태공이 낚시질하노니 원하는자는 물릴 지어라”는식인지 “안사면 말구!”라는 식인지 무턱대고 집을 지었다. 집없는 사람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작업이 되여야 한다고 우직함을 내두르랴만 경제운행이 평형을 잃은것만은 현실이여서 아무리 국외인이라도 그 내막을 얼핏 읽어낼수 있다.
    펀펀한 집을 허물고 짓는것은 그렇다치고 기름진 논벌에도, 오곡이 설렁이던 덕이밭에도.과원에도 짓나니 그저 집,집,집…우후죽순마냥 고층빌딩이 땅을 차고솟아서 하늘을 가리우니 경관은 경관이라 옛날 어느 노래처럼 “여기도 새집, 저기도 새집, 새집…웃음꽃이 만발했네”가 절로 나는것인가? 급기야는 “부동산거품”이란 새 개념이 생겨나서 반가운듯 결과는 수많은 국인들을 실망시키고있지 않는가?
    부지기수로 짓는 주택이 공급과잉이건만 제집 한칸 없는 사람이 얼마인지 알수 없고 물가는 늙은이 수염같고 수입(로임)은 아이들의 눈섭같은데 집값은 천정부지로 솟기만한다. 결코 상업론리에 따른 필연이라고만 해석할수 없다. 말바른대로 부동산개발에 가장 절실한 신의성실의 원칙이 전후를 고려함이 없이 파괴된 탓이 아닌가?
    배달족녀인들의 전통복장인 한복은 저고리는 짧고 치마는 길어 대칭되지 않은듯 조화를 이루고있다. 그러나 치마길이만 자꾸 늘구고 저고리가 너무 짧아지면 나오는건 젖가슴밖에 없다. 주택건설과 소비관계도 이와같다고 할수는 있되 유감스럽게도 현시대의 부동산산업은 치마저고리처럼 조화의 극치를 이루지 못하고있다.
    국외매체 및 연구기구들에서는 중국의 부동산거품이 바야흐로 “파렬전야”라고 지 적하자 건설부에서 곧장 반박하기는 하였는데 쟁론각방의 화제초점은 집값이다. 사실은 웅변보다 낫다. 금년 9월 절강성기업조사대 과제조에서 발표한《절강성부동산 시장발전연구보고》에서 처음 예고하였는데 목전 절강주택시장의 거품은 이미 팽창하다못해 이미 경계구에 들어섰는바 이대로 나간다면 주택시장거품은 아무때나 터질것이라고 하였다. 자못 관심을 끄는것은 이는 성내권위부문에서 처음 발포한 주택시장거품에 대한 경보라는것이다.
   “상해의 대략 1/6의 고급주택에 입주자가 없으며 북경은 1/4. 심수는 1/3에 달하며 빈집이 목전의 기초상에서 대폭증가할것”이라고 한다. 미국《뉴욕시보》에서 얼마전 보도하였는데 중국의 빈주택방치률이 이미 국제경계선을 넘어섰다고 하면서 중국의 부동산거품이 이미 파렬이 시작된것이 아니냐고 질의하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기업수가 폭증되였다가 하강되는 력사적전절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전 약 10년간 이 행업의 리윤이 매우 높았는데 2011년부터 시작하여 리윤률이 지속적으로 미끄럼질하더니 리윤이 적은 행업으로 되였고 심지어 결손항목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근일에 142개의 부동산 기업이 2015년 상반년까지 3.4만억원을 빚지고 있다고 공포하였다. 2015년 7월말까지 전국적으로 팔리지 않은 상품주택면적이 66259만평 방메터에 달한다고 한다. (2015年09月11日02:29 ㅡ新京报) 실천이 보여주다싶이 부동산사기질로 가짜경제 성장을 하다가 골탕을 먹고있는것이다. 주지하다싶이 일본, 아메리카, 스페인…등에서도 나날이 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악화의 일로에 들어섰다.
    래일은 산수갑산가더라도 집을 짓고 보자는 식으로 집짓기는 파죽지세로 내닫고 집을 수십채, 수백채씩 후무린 특수분자들은 말고라도 돈이 많은 사람들은 사고 또 덧사고…부동산에 거품이 일거나말거나 내집만 많으면 장땅일것이다. 물론 중국의 부동산산업에 거품이 이느냐 않느냐를 두고 해당 전문들의 관점이 상충되고 있고 론쟁이 지금까지 그치지 않으나 일단 거품이 터지는 날엔 그 후과가 어떠할지는 전문이 아니라도 대략 짐작할수 있으니 화근은 화근이렸다. 한것은 부동산이 단순한 경제 재(经济财)가 아니라 여러가지 경제적특성을 가진 복합재이기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문외한이니 횡설수설을 접고, 한다리 길고 한다리 짧은것은 길이 문제만이 아니라 균형성의 문제이다. 인간사회는 절름거리며 오늘까지 수없이 번져지고 다시 일어나 걸었지만 그것이 지향일수는 없다. 사람은 한다리가 조금이라도 짧거나 심지어 한쪽발에 엄지발가락이 없어도 온당하게 걷지 못한다.
   재부를 남아돌만큼 가진자와 생계난에 허덕이는 못가진자들을 수레바퀴에 비유하자. 크기가 현저한 바퀴를 단 소수레를 온전히 몰고갈수 있을것인가? 작은바퀴를 따라 맴을 돌면서 앞으로 나갈수 없다. 물론 하나의 현상,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의론이 분분한만큼 그 누구의 일가견이 용납될수는 없다.
    그래서 어느 철인의 금언으로 졸문을 마치려한다. “세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면 생각이 모두 다르다. 비록 당신의 의견이 옳아도 무리하게 남을 설득하려고 하는것은 현명하지 않다. 의견이란 못질과 같아서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자꾸 앞이 들어갈뿐이 다. 진리는 인내와 시간에 따라 저절로 밝혀질것이다” 이처럼 어느 우자의 말이라도 시간이란 현명한 재판관이 판정해 줄것이다.                      

                                 2015년 9월 11일 (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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