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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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65)문화의 현대화문제
2017년 08월 27일 19시 47분  조회:2710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문화의 현대화문제
 
                                                       진 언
  
   세계화의 시대이다. 인간적세계화를 모색하는것을 의미하는 세계화가 진정한 진 보라면 인간화시키는 방향이여야 한다는 론리를 가지고 있고 또한 력사적필연성이므로 부정할수는 없다. 문화령역에서 감별할 때 세계화의 종지는 세계통일문화를 건립하는것으로서 전 지구촌에 대해 말하면 웅대한 구상이다. 이 구상은 1961년 마샬. 맥크가 처음 제기한것이라 한다. 전자산품 특히는 텔레비죤의 쾌속적발전에 따라 사 람들은 통일된 사상과 문화의 방향에로 나가리라고 인식하였던것이다.
    현대화는 인류의 숙명이다. 맑스는 전통으로터 현대화에로 나가는것은 “세계력사” 의 진정한 시작이며 그것은 고립적민족의 력사적 종결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만약 누가 주동적으로 순응하지 않으면 현대화조류속에 매몰될것이며 다른 사람의 현 대화가 그 민족을 해산시키는 방식으로 현대화를 실현할것인바 락후한 민족은 현대 문명의 변연민족으로 되고 궁극에 가서는 훼멸을 자초할것이다. 이렇듯 시대정신은 반드시 문화의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화에로 나갈것을 요구한다.
    문화의 현대화에로의 근본적전화하는 현대화문제로서 시대정신을 체현하며 민족부흥문제로서 민족의 운명과 관계된다. 이는 또한 력사사명으로서 그 시대적내용으로 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일으키고있다. 총체적으로 볼 때 전통문화는 시대가 지나고 락후하며 봉건적이고 우매한것이라 말할수 있지만 전통문화가 민족문화의 주체라는것을 부인할수 없듯이 민족정신은 때지난것이 될수 없다. 결단코!!!
    현대문화의 시대정신의 형식과 내용은 통일된것이며 모종 민족성을 초월한것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문화의 주요한 공능은 곧 문화동일시(同一視)로서 문화에 대한 일시동인은 군체내부에서의 리지로 공동한 인식을 형성하는것이고 감정상에서 공명을 산생시키는것이며 의지상에서 공동한 추구를 달성하는것이다.
    문화동일시에는 여러 층차가 있는데 주요하게 시대적동일시, 민족동일시, 계급동일시, 종교동일시 등이 있다. 문화세계화에서 통치지위를 차지하는것은 관념, 산품 및 서방의 혁신의 본질로서 모두 서방문화공업에서 과시되고있다. 많은 연구인들은 자본주의제도의 본질인즉 확장주의로서 의식형태 혹은 소비문화의 힘을 빌어서 사회 와 개인들을 자본주의적소비자로 환골탈태시키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이렇듯 현대화의 세계적보편성은 강대한 물질적력량을 끼고 있는바 민족의 경계선을 타파하고 지구촌의 모든 민족을 현대화의 급류속에 몰아넣는다.
    많은 사람들은 현대화개념과 서양화개념을 혼동하고있는데 세계화문제는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세계와의 일치는 우리에게 무엇을 예시하며 실행과정에서 우리가 얻을것은 무엇이며 잃는것은 무엇일가? 불가항력의 충격파앞에서 맹동에 가까운 자세를 취하고있는바 심사숙고할 문제가 아닐수 없다. 정치,경제, 과학 기술문화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치렬하게 그리고 막무가내하게 주고있는 부정적인 영향력과 그 수용에서 자중과 성찰을 앞세워야 하지 않을가싶다.
    미국을 선두주자로 하는 이른바 세계화라는게 무엇인가? 례를 들어 보자. 동물원에서는 육식동물, 초식동물을 격리시키고있다. 그런데 세계화란 바로 격리장벽을 다 없애자는것이다. 각자 자유의 서식공간을 없애고 공유하게 되면  맹수들이 약한 육식동물을 잡아먹게 된다는것은 상식이다. 바로 미국이 아메리카 사자로서 지구촌에 맛나는 모든것이 자기가 응당 독식해야 할 밥이라고 여기고 그렇게 행해 왔다. 문호를 개방하고 다 잡아먹겠다는것, 세계화는 신제국주의의 다른 말이고 정글법칙의 극단적인 체현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닐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땅에서 현대의 삶을 살지만 서양문화를 숭배하면서부터 우리것을 지키고자 하지 않는다. 문화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들을 공유하는 사고체계라고 할수 있는바 이질적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그런 맹종에서 자아상실이 가속화되 고있다. 우리는 지금 옛것을 빌어 오늘에 리용하고 서양의것을 중국에 리용한다는 합목적구호밑에 발달국가의 문화기술, 생활모식 등을 거의다 받아들이고 있는데 역시 환득환실의 잠규칙을 벗어날수 없다.
    가져오더라도 진보적인것, 유익한것을 가져와야 한다. 남이 쓰다 남은것, 어떤 알리지 못할 목적밑에서 선심을 쓰듯이 내주는것이면 유해한것이라도 감지덕지해서 마구가져오는것은 기실 “가져오기주의”가 아니라 “받아오기주의”이다. 세계화의 급선 봉들은 전 지구화를 “동일화”, “일체화”로 착각할수도 있다. 그저 외제란 그 우월성 에 매료되여《받아오기주의》열광속에서 자신마저 상실한다면 심층적의미에서의 문화 지배와 피지배, 공제와 피공제의 비동질성관계의 확립을 감각하지 못한 의식이다.
    우리는 예술분야에서도 빌려온 감정을 자기 감정인것처럼 표현하는 실태를 곤혹스럽게 보고있다. 례컨대 우리 조선민족에게 있을 법한 전통적감정표달은 다파먹은 김치독이 되고 맹종의 결과물인 무병신음같은《노래》들이 판을 치는바람에 전통가요 는 마치 새노래를 배우지 못한 늙은이들이나 부르는 옛가락으로 치부되고있다.
    서양문화는 동양보다 진보적이다. (서양은 합리적이다, 서양이 표준이다)라는 전제로부터 시작한 모든 인식은 결국 “미국이 제일이다, 왜? 미국이니까” 라는식의 동어반복적 맹신만을 생산할뿐이요 자꾸 문화노예를 만들어낼뿐이다. 결국 편견 즉 서양은 합리적이다=서양적이 아니기에 불합리하다는 문화맹종에 자신의 신념을 넝마 처럼 버리게 된다. 서양사람들이 개방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그런 인식이 진리라고 말할수 있을가? 다만 서양적이 아니라는것 외에 어떤 신념의 체계이든 어떤 형태의 사회이든 인간자체가 지닌 사고와 행동방식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서양사람들이 동양질서나 성향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말할수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합리성과 개방성이라는것은 서양적삶의 태도를 지칭하는 말일뿐이다. 소위 세계화하는 과정에 인간의 가치가 와해되고 행위가 규범을 상실하고 있으며 신앙이 붕괴되고 동정심과 도덕적량지마저 상실됨으로써 인성의 마비와 잔인성까지 횡행하고있다.  
    우리 문화가 설자리를 잃어가고있는 형편이라면 그게 바람직한 세계화일가? 우리가 이런 추세로 남의것만 맹종한다면 동방하늘에 솟는 달도 밝지 않다고 할지 모를 일이다. 민족문화사에 허무주의를 내세우며 구라파중심주의 사로를 맹종할수 없다. 한 민족이 세계에로 나아가려면 근근히 경제상에서 천지개벽을 해서는 안되며 문화상에서도 립신해야 한다는것은 상식이지만 문화현대화는 전통적인 모든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서양의것으로 대체한다는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지자는 고향에서 령험하지 않다”는 서방격언이 있다. 우리 속담중 “먼데 무당이 용하다”와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중국에는 “外来的和尚会念经)”이라는 말이 있는데 “타향에서 온 중이 경을 잘 읽는다”의미쯤 되겠다. 그렇더라도 력사를 긍정하고 자기를 긍정할줄 알아야 한다.
    어떤 리익이나 주장을 절대시하게 되면 그 반대편에 대한 극단적증오와 이에 따른 파괴가 자행된다는 사실은 력사에 너무나 흔한 일이다. 민족적일수록 세계화가 되는것임을 명기하자. 모든 일의 시작에 끝이 있고 그 끝나는 곳에 새 시작이 있다. 가장 어두운 곳에 가능하게 진짜 보배가 묻혀있을수 있으며 가장 정확한것이 맹점 속에 숨어있을수 있다는 진리는 세월에 의해 색바래지 않는다.     
                            
                                                200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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