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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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력사 반복되는도다?
2018년 03월 19일 16시 01분  조회:2506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치욕의 력사 반복되는도다?
 
                                                         진 언
 
     뉴스를 인용하여 화두를 대신한다.
     “지난 1일. 우리로 치면 삼일절이다. 셔먼 차관이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와 한중일 과거사와 관련해 매우 민감한 말을 던졌다. 한국을 향해 던진 3.1절 메시지인 셈이다. 국무차관 개인 발언인양 위장된 ‘미국 정부의 3.1절 메시지’는 이런 내용이었다.”
    “....한국과 중국이 소위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과 논쟁하고 있으며, 역사교 과서 내용과 심지어는 다양한 바다의 명칭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민족감정은 여전히 악용되고 있고,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의 적을 비난하면서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런 도발적인 행동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할 뿐이다…”
    셔먼이란자의 발언취지는 크게 두가지로 인지된다. 하찮은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왜 자꾸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냐며 비난한것, 과거사문제를 정치용으로 활용하는 정치지도자의 치졸함을 꾸짖은것이다. 그가 입을 너불거릴 때 념두에 중국도 있었지만 사실은 한국정부를 향한 메시지다. 골치아픈 과거사문제는 죄다 덮어야 한다는 제멋대로의 채근인것이다.
   “한미일 공동전선”을 형성하여 마침내 깊은 잠에서 깨여나서 갈기를 날리고있는  아시아의 “호랑이”를 견제하려는 꿍꿍이속이 따로 있기에 한일관계에 부정적인 과거사 문제를 꺼내는건 용납할수 없다는 말투의 으름장이자 과거사 문제를 자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해 온게 아니냐는 비아냥이기도 한것이다.
    한국국민과 대통령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저런 망발을 꺼리낌없이 지껄여댈가? 타국의 국민정서와 립장, 자존감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가 아니면 무엇일가? 미국식 국가리기주의가 얼마나 극단적인가를 단면으로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각이 있는 국민들이라면 분노하고 비난하는게 당연할법하다.
    그런데 벙어리 랭가슴앓기격인 딱한 심사도 있을것같다. 비난을 하자니 목구멍에 생선가시 걸린것처럼 거북해질게다. 셔먼의 정치지도자들이“과거의 적을 비난해서 값싼 박수를 받는다”라는 대목에서 비난이 멈춰질수밖에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상당 부분 맞는 말이기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의 가지가지 도발에 대해 이렇다하게 실효적이고 가시적인 대응을 보 여준적이 있었던가? 귀동냥하건대 하냥 구두신고 발바닥을 긁는식으로 가렵지도 아프 지도 않게 국내무마용처럼 말해왔으니 말이다. 로골적인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평화헌법폐를 시도하는 아베정권의 속심은 자국민들에게 군사대국화의 필요성을 주입시키고 나아가서 해외침략의 길에 합법적으로 뛰어들수 있는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조성하려는데 있다. 세상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알아야 할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체 하는지…
    다시 발톱까지 재무장한 일본이 대포를 쏘고 미사일을 날리려는데 조약돌을 쥐고 팔매질한 수준이라면 얼마나 우스운가? 그나마도 자발적인 격분라기보다는 세인들의 눈길의 여하에 따라 “봐라, 내 곧 던진다아!’하고 고아대서 세인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뒤 부스럭흙덩이 하나 던지는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방자한 일본을 향해 던진것이라기보다 세인들앞에 보여주기가 목적이 아니였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위험천만한 “공동의 적”을 앞에 두고 “량국간 화해와 협력,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여 흉내를 낸 작동이였고 “역사 인식은 그 나라가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위안부 인권문제, 교과서 왜곡은 이웃에게 상처주는 일”이라는 따위의 덕담도 아닌 어불성설을, 그것도 외교적수사수준을 타파할세라 조심조심하며 다듬고 다듬어서 삼가 아뢰였던것이다.
    동족을 대처하기 위해 백년숙적과 어깨동무하며 그자들이 원하는것들을 척척 들어준다. 대표적인것이“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한미일 3자 정보공유 약정서”에 서명한것인데 문외한, 일개 촌로옹이 보건대도 자칫 재다시 일본에 군사적으로 종속 될수 있는 길을 자초하는 작태임에 틀림없다. 결국 죽쑤어 개좋은 노릇이 아닐가? 개가 누구일가? 구태어 설명할것 없는 대서양건너 양코배기들이 아니겠는가?
    이런 동화가 있다. 어느 잠풍한 날, 잠자리 한마리가 풀위에 내려앉아 조으는데 한 아이가 살금살금 다가가서 잠자리채를 홱 휘둘렀다. 촉기빠른 잠자리가 펄쩍 깨여 나서 날아올랐다. 다행히 사경을 벗어난 잠자리가 “나에게 날개가 없었다면 너한테 잡힐뻔했구나”하며 좋아하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말았다.
    날개를 파닥이는 잠자리에게 거미가 말했다. "너에게 날개가 없었다면 내 그물에 걸리진 않았을텐데…껄," 거미가 잠자리에게 다가갈 때 난데없는 새한마리가 내리 꼰지더니 거미를 물어올렸다. 산새가 말했다. "거미야, 미안해, 네가 그렇게 빨리 움직이지만 않았어도 나는 너를 발견하지 못했을거야.…”
    이 동화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원리”의 축도이다. 배달민족의 열혈지사들이 조선반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자유독립을 웨치며 선혈을 휘뿌린 “3.1운동의 날” 셔먼 친구가 무슨 배짱으로 망발을 내뱉았을가? 일개 촌부로서는 다 알수 없지만 곧 무소불위의 상전이니 하급앞에서 꺼릴것 없다는 그런 배심이 아닐가싶다. 어떻게 말해도 맞설 사람이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이다. 아니 그러한가?
    단재 신채호선생은 일찍 력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였다. 천만지당한 금언이다. 력사의 지혜를 섭취하여 미래의 길을 닦는것은 인류사회발전에서 필연적인 요구라는것은 주지하는바이다. 그런데 피로써 얼룩진 민족수난사를 아예 싹 잊으라니? 그런데 “사또님 말씀이야 늘 옳습지비!”라고 외운다면 비애가 아닌가?
     미국의 알렉시스 더든이란 교수는 "력사란 편리한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것만 기억하는게 아니며 력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하였다. 개체는 인류와 세계에 대한 각오에 앞서 자기 인생에 대하여 깨달아야 하고 민족은 군체의 흥망성쇠에 대하여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사분오렬된 민족은 자업자득의 슬픈 민족이며 자승자박으로 희망을 묶어버린 민족이다.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 우선 력사적교훈에서 미래지향적인 도경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나무와 비유한다면 력사는 뿌리이고 현실은 줄기와 가지와 이파리이며 미래는 꽃과 열매이다. 뿌리가 건강해야 땅속 깊이 파고들어 자양분을 잘 흡수하여 줄기와 가지와 이파리에 수송할수 있다. 다시 줄기와 가지와 이파리에 수송된 자양분은 태양의 빛과 하늘의 영양과 서로 조화되어 화려한 나무로 자랄수 있고 나중에 그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고 호함진 열매가 주렁질수 있다.
   욱달부(郁达夫)가“영웅이 없는 민족은 서글프다. 그런데 영웅이 있으나 아낄줄 모르는 민족은 가련하다. (一个没有英雄的民族是 可悲的,而有了英雄 却不懂得爱惜的 民族是可怜的.)”라고 하였다. 우리 민족에도 력래로 영웅들이 있었으나 인재죽이기 악습의 희생자로 되고말았던것이 그저 서글픈 일인가? 가련한 민족은 아닌가?
    영원한 적이 없고 영원한 친구가 없다고 할세 형제끼리 싸우다가 동네깡패를 불러들여 동생(형)을 두드려팬다면 누가 득을 볼것인가? 동족을 압살하려고 민족의 백년숙적, 천년숙적과도 입을 맞추며 돌아가는 장거에 타민족들이 웃지 않으면 이상한 일, 민족의 력사에 길이 남아 후손들까지“칭송”하리니!           


                                                                2015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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