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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산문류형태
제1절 산문론
1. 산문의 함의
산문은 자유적인 붓으로 “나”가 체험한 감수, 견해를 쓰며 “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토로하고 “나”의 자재적정취를 표현하는 글이다. 환언하면 자유롭고 우미한 필치로 사람을 쓰고 사실을 서술하고 경물을 그리며 감정을 털어놓고 개성을 현시하는 짧은 글이다.
산문은 원래 박래품이다. 영어로 “수필” 혹은 소품이라고 번역하는 경향에 기울져있다. 이외 수필산문, 론문 등으로 번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문ㅡ문학적의의에서의 산문이란 중국고대에는 없었다. “5. 4”시기 작가 욱달부는 서방문화가 들어오면서 생긴 산품이고 그나마 번역마저 신통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주작인은 1921년에 발표한 문장에서 “외국문학에 일종 이른바 론문이 있는데 그것을 가히 두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첫째로 비평적인것은 학술성적이고 둘째 기술성적인것은 예술성적이다. 이것을 미문이라고 하는데 서사와 서정으로 나누어 볼수 있다.”라고 쓰고있다. 그가 서방수필에 의거하여 미문을 “기술적, 예술성”인것으로 정의한것은 중국현대산문에 초석으로 되었다.
사람들이 영국수필을 번역소개 할 때 먼저 수입된것은 리론이였는바 영향력이 가장 큰것은 주작인의 ≪미문≫과 로신이 번역한 ≪상아탑에서 나오다≫였다. 로신은 “만약 작가개인의 정신의 흐름이 없다면 무료할것이다.”라고 하였다. 그의 이 말은 현대산문의 계몽어로 되여 현대산문의 산생에 직접적영향을 일으켰다. 영국의 수필을 말한다면 몽테뉴와 베이컨을 꼽아야 할것이다.
산문의 진정한 번영은 19세기에 시작되였는바 영국랑만주의 운동의 산물이였다. 현대산문의 가장 큰 특징은 매 한편의 산문에서의 매 작가들의 표현이다. 지식인들이 눈길박은것이 바로 산문에서의 개성의 발로와 자아긍정이였다. 하여 사상상 리성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나 직감, 개성을 중시하였다.
현대산문의 모식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방면은 유모아이다. 중국의 산문에서 유모아는 로신, 림어당, 량실추, 로사 등에 의해 뿌리내렸다. 림어당은 유모아는 랭정하고 초탈한 방관자에게서만 나올수 있는데 흔히 웃음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눈물속에서 웃음을 머금는다고 하면서 문장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꼬집지 않으면서도 교묘하게 사변성을 선물해야 한다고 했다.
산문은 중국신문학사상에서 ≪미문(美文)≫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몇년래 실화문학, 잡문, 수필 등이 독특한 특색을 갖춘 문체로 발전한 정황에서 문예성서사산문과 서정산문만을 산문으로 간주하는데 거기에 의론산문도 넣어 세가지 종류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다.
산문은 시와 마찬가지로 주관감정과 사색을 가식없이 털어놓을수 있는 문체인 “자아문학”이며 “개성문학”이다. 주체로부터 굴절반사된 제2의 우주ㅡ“나”의 내심세계에 비쳐진 제1우주(실제, 사회생활)는 그 자신이 가지고있는 규률성이 하나의 특점이다. 무아(无我)는 곧 개성으로서 개성이 없다면 산문도 없다. 그만큼 산문은 “나”의 자유적인 붓으로 “나”가 체험한 감수, 견해를 쓰며 “나”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토로하고 “나”의 자재적정취를 표현하는 글이다.
2. 산문의 특징
전통적산문리론에서는 산문의 특징을 이렇게 규명하고있다.
첫째, 서정이 절실하고 솔직하다. 산문은 본질상 서정적인것으로 산문중의 인물, 사실, 경물은 모두 작자가 서정을 토로하게 된 의탁물이다. 산문은 독자 를 작자가 열어놓은 심령세계에 끌어들여서 자신의 솔직한 고백을 듣게 한다.
둘째, 선재범위가 넓고 자유롭다. 비록 작자의 생활권내에 일정한 력사적 국한성이 있지만 작가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투시하고 심사숙고하며 모종 책임 감을 지니고 창작에 림한다면 곳곳에서 의미있는 글감을 찾아낼수 있다. 국가대사로부터 시정의 사사건건, 민중의 질고, 개인적희노애락, 이왕지사, 명상, 풀과 나무와 벌레와 새와 꽃과 고기…무릇 느끼는바가 있게 되면 그것에 기탁하여 인생마당의 이런저런 현상을 표현하고 해석할수 있는것이다.
셋째, 형식이 다양하고 령활하다. 산문작가는 인생에 대한 절실한 체험을 간결하고 세련된 미적형식속에 압축하고 응결시킬줄 안다. 하여 정감을 경물에 기탁하고 정감에 꿈과 환상을 얹어 생활의 일각으로 심원한 시대배경을 암시한다. 이른바 한알의 모래알에서 대천세계를 보고 시든 꽃다발에서 인정세태를 파내기도 한다. 산문창작에서 요긴한것은 곧 발산사유이다
수법상에서 때론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도 하고 때론 흉금을 헤치고 직설하기도 하며 혹은 상징하고 암시하며 혹은 재치있게 곁을 쳐서 복판을 울리고 서정도 토로하고 서술, 의론, 소묘를 능란하게 운용한다. 그리하여 산문을 일체 예술형식의 기초라고 하는것이다.
넷째, 진실하고 자연스럽다. 구체적산문작가에 대해 말하면 스찔이 특이하다. 혹자는 필봉이 날카롭고 혹자는 유연하며 혹자는 철학적사색이 이채롭고 혹자는 예술정감이 자기 울타리안에서 맴돈다. 혹자는 필법이 기특하며 고독한 감을 준다. 이는 작가의 심미취향과 가치판단에서 기인되는것이다.
3. 산문의 양식
산문은 표달방식의 부동함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나눈다.
1) 서사산문
이 류의 산문의 내용은 주요하게 인물, 사실, 경물이다. 산문에서 사람을 쓰거나 사실을 쓸 때 한개 편단을 취해 글을 펴나가며 경물을 쓸 때 어느 한곳, 한순간의 모종 각도의 경물을 틀어쥐고 감수를 펼쳐나간다. 기서성산문은 비록 서술, 묘사를 위주로 하지만 그가운데 작자의 감정이 흘러나오게 된다.
2) 서정산문
이 류의 산문에서 서술, 묘사방법외에도 대량적인 서정의 필법을 쓴다. 따라서 작자의 주관감수의 토로가 강조된다. 즉 흉금을 직접 터놓고 정을 토로하거나 경물을 빌어 서정을 쏟아내거나 경물에 기탁하여 뜻을 정감속에 함축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관정회를 토로하는것이 위주이지만 사람을 쓰고 사실을 쓰는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례하면 주자청의 ≪련못의 달빛≫, 준청의 ≪추색부≫등이 이러한 필법으로 창작되였다.
3) 의론성산문
이 류의 산문은 치중하여 도리를 말하면서 의론을 발표한다. 그러나 일반평론과도 다르다. 의론성산문은 형상으로 도리를 피력하면서 의론과 서정을 결합시키고 리론과 형상을 결합시키지만 구체형상을 리탈하지 않으며 의론도 문학필법으로 쓰기에 농후한 서정미를 가지고있다. 례하면 위외의 ≪도로표식≫등이 귀감으로 될수 있다.
4) 문예성산문
때론 잡문과 구별하기 어려운 산문이 있는데 이런 산문을 “문예성산문”이라고도 한다. 이상의 분류는 대체상의 분류일뿐 절대적계선은 없다. 20세기 90년대 이후 중국문단에 “문화산문”이 굴기하였는데 작자들은 주요하게 학자, 문학연구가나 전문가들이였다
례하면 “천일합일(天人合一)”이나 군자는 자강에 게으름 없다든가 하는 등등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였다. 이에 대해 혹자는 “희망으로 실황을 대신하는 꿈속의 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하였다. 고금중외의 문화산문을 고찰하면 기본주제와 사상경향은 거개 비판성으로서 독특한 리성분석을 진행하여 다분히 잡문성이 내비치고있다. 그런데 현대산문의 일종 병집은 가벼운 수레를 몰고 아는길로 가는식으로 자타의 정감을 희롱하는것이다.
4. 산문의 예술적구상
산문창작에서 주제의 제련은 중심고리이다. 주제의 제련을 옛사람들은 “립의(立意)”라고 하였다. 왕부지는 “뜻은 통수요 통수가 없는 병사는 오합지졸이니라.”하였다. 산문은 생활의 바다에서 건져낸 작은 물결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시대의 광채와 생활의 본질을 비춰보여 독자가 모종의 계시를 받고 정감상 미적향수를 느낄수 있어야 한다.
옛글에 “산은 그 높이에 있지 아니하고 신선이 있으매 명산이요 물은 그 깊이에 있지 아니하고 룡이 있으매 령험하니라.”했다. 바로 산문에서 뜻을 세우는(立意)것은 비유컨대 산속에 “신선”과 같고 물속에 “룡”과 같다. 우선 작은것에서 큰것을 보아내고 깊이 있게 발굴해야 하는것이다. 작은것이란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일을 말하고 큰것이란 력사사변, 사회문제를 말한다.
어떠한 사물이든지 자체의 특점이 있다. 개성이란 곧 특점이다. 산문작가는 바로 사물의 특점을 틀어쥐고 참신한 주제를 발굴해야 한다. 그러면서 사물의 공성도 틀어쥐여야 하지만 개성도 잘 틀어쥐여야 산문의 문학적가치가 있게 된다. 일상생활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보아내지 못한것,느끼지 못한것을 찾아내여 자기만의 사색과 견해를 토로해야 산문에 신선한 맛이 깃들게 된다.
산문구상의 중심임무는 의경창조이다. “의경(意境)”이란 말은 불경에서 왔는데 모종 오도(悟道)의 경지를 가리켰다. 그래서 예술화면은 의경창조의 기초가 된다. “의경은 시인의 사상감정과 객관사물의 호상결합에서 나온 정신과 형상이 겸비된 예술경계 즉 ‘의(意)’와 ‘경(景)’의 화해로운 통일이다. ‘경’은 ‘형(形)’과 ‘신(神)’의 통일이며 ‘의’는 ‘정(情)’과 ‘리(理)’의 통일이다. ‘정’과 ‘리’와 ‘형’과 ‘신’이 호상침투하고 호상제약하는 관계속에서 ‘의경’이 형성되는 비밀을 엿볼수 있다.” 예술의 가장 기본적단위가 형상이다. “형ㅡ신”의 문제는 실질상에서 전형형상문제이다. “경”과 “의” 자체가 또한 두개범주의 통일이다.
개체로 말하면 늘 이런저런 생활경계에 이를수 있는데 어떤 측면을 잘 선택하고 집중하고 제련하면 미적향수를 줄수 있다. 이를테면 들뛰는 말발굽에 티끌을 일구며 창칼을 휘두르는 고대영웅의 피비린 생애에도. 옷고름으로 눈물을 씻는 소녀의 상봉과 리별도 일종의 정감의 경계이다. 사상감정이란 예술화면, 주체형상과 상상, 련상은 산문작품에서 의경을 구성하는 불가결의 기본요소이다. “의경”의 특징을 다음과 같은 몇가지로 고찰할수 있다.
첫째,감정과 경물의 융합이다. 감정은 뜻의 핵이고 경물은 시적정서의 대응물이 된다. 경물은 서정의 기초이다. 정경창조의 최종목적은 주체의 심미정감을 표현하는데 있다. 의경을 창조할 때 묘사된 시인의 정감에서 선택되며 따라서 정감을 담는 실체이다. 감정은 경물에서 유발되고 경물은 감정속에서 생명을 가진 예술형상으로 된다. 정경융합은 어디까지나 감정이 주도적이다.
둘째,허실의 결합이다. 산문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전형정서속에 생활속의 “진, 선, 미”를 집중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정서가 바로 실(实)과 허(虚)의 결합이다. 의경은 내재감정과 외재사물의 융합이고 사상과 형상의 융합이며 시적정서와 철리의 결정체이고 주관객관의 통일이다. 그래서 “의경”은 “전형”과 같다고 한다. 량자는 예술형상보다 한층 높은 미학범주이고 가치의 품격규범이다.
의경은 중국과 고전시사의 창작실천중에서 나온것인데 선명한 민족색채를 띠고있는 중국고대문론의 전통적론제이다. 때문에 전형리론은 주로 서사문학작품에 적응되였고 문학창작의 핵으로 되였다. 의경과 전형은 주관과 객관의 관계상에서 창작중점이 다르며 의경과 전형이 산생시키는 심미효과도 다르다.
의경과 전형사이에 차별은 있지만 량자의 창조는 다같이 문학창작의 일반규률을 따르게 된다. 체호브의 ≪고민≫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함박눈에 온 도시가 묻혀가는 황혼무렵의 음영, 굳어진듯 꼼짝하지 않는 마차부나, 그리고 작은 암말…은 일종 처연하고 사람의 마음을 얼궈붙일듯한 의경을 구성한다. 이것을 의경의 효용이라고 한다. “나는 나의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하는가?”하는 그 한마디가 독자의 마음을 움켜잡는다. 의경에는 객관적반영이라는 생활형상과 작가의 정감이라는 주관창조방면 두개 방면을 포괄하고있다.
예술화면은 의경창조의 기초이다. “풍경에 생기를 부여했을 때 그것은 아름다워 보인다.”(체르늬쉡쓰끼)의경의 산생기초는 작자가 착중해서 그려낸 예술화면으로서 독자의 눈앞에 재현되여 미감공명을 일으키는바 작자와 독자의 감정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이다.
주체형상은 의경창조에서의 핵심이다. 사상감정은 의경창조에서 령혼이다. 정은 경물에 침투되여야 경물이 살아난다. 정이 깊으면 뜻도 심각해진다. 작자의 사상감정은 창작의 동력만이 아니라 산문의 의경을 형성하는 혈육이고 산문에 생명의 광채를 주는 령혼이며 문학언어는 산문의 의경의 비단옷이다.
상상과 련상은 의경창조의 중개자이다. “만약 본령을 론한다면 가장 걸출한 본령은 곧 상상이다.(헤겔) ”상상은 작가의 심령심처에 핀 격정의 꽃송이다. 생활에 대한 심각한 감수가 없다면 기발한 상상이 산생될수 없으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의경도 없다. 산문에서 선색을 찾는것은 선행되는 구성의 기교이다. 선색은 사물의 발전맥락을 가리킨다. 산문에는 흔히 다음같은 선색형태가 있다. 우선 정절선색으로서 서사산문에서 잘 쓴다. 사건성질을 선색으로 한것의 례로 위외의 ≪누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를 들수 있다.
다음은 감정선색이다. 산문에서는 “나”의 감정발전변화를 문장의 추진선으로 삼는다. “예술은 곧 감정이다.”(로단) 흔히 서정산문에서 이런 감정선색을 잘 쓴다. 그리고 의념선색이 있는데 서정산문에 흔히 관통되고있다. 이런 선색법은 서정과 통일시켜야 한다. 사물의 도리로 선색을 삼기도 한다. 그것은 문제분석, 문제해결을 표지로 하는 한갈래 사변선색이다. 이외에 시간선색, 공간선색, 사건성선색 등 다양한 선색이 있다.
명조의 왕문록이란 사람은 “글을 구름과 꽃과 룡과 봉황을 수놓은 비단을 짜는것과 비유할수 있는데 경도와 위도가 가로세로 얽혀 그 기복을 전혀 종잡을수 없다. 또 하류가 중국에 흘러드는것에 비유할수 있는데 혹 숨어흐르거나 혹 드러나 흐르고 혹 끊기는듯 하다가 다시 이어져 용용히 흘러 원천이 깊고 무한하다.”고 하였다.
그는 글과 뜻의 관계와 맥락의 표현형식의 다양성을 재치있게 비유하여 형상적으로 설명하였다. 새와 꽃과 시내물과 풀과 벌레를 쓰더라도 어떤 사회적의미를 캐거나 인생의 의미를 음미해보게 한다. 소식은 “산문의 뜻은 정을 도리로 전화시키고 도리속에 정이 스며들게 하는것”이라고 하였다. 어떤 서정산문은 뜻의 맥락을 전편 글에 관통시켜 소기의 목적에 도달한다. 주자청의 서정산문 ≪봄≫은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부터 붓을 들고 몇폭의 화면을 그려냈다. 그러나 작가의 뜻은 봄날의 정경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다.
산과 물이 봄을 반기고 작은 풀들이 봄소식을 알리고 백화가 봄빛을 다투고 봄바람이 봄을 불러오고 실비가 봄을 목축여주고 사람들은 봄을 아끼고 봄을 사랑하는 정경을 그림처럼 펼쳐보이고있는데 봄을 찬미하는 정감이 샘물처럼 솟고있지만 뜻의 맥락은 직관적으로 이어지고있다.
또 어떤 산문에서는 상호련관성이 없는 화면 혹은 몇개 생활편단들로 조합되여있는데 혹 서술중에 부단히 다른 편단들을 삽입하여 맥락이 끊기는 감을 준다. 그때의 맥락은 한 편단으로부터 다른 편단으로 이어진다. 마치 다리를 건설할 때 다른 다리기둥을 거쳐 계속 연장되는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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