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조와 작가정신>>이라는 제목으로 된 조선 박종식평론집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평양출판사를 통하여 1993년에 출판한 이 책의 평론내용은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상당한 계발과 사고적가치가 있는것 같다. 일부를 절록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남조선의 << 순수>>미학은 남조선의 이 모든 비극적현실을 기피하는 생활기피자의 문학과 예술을 옹호하는 시대착오의 미학이다. 이 <<순수>>미학은 인간생활과 력사적현실에서 아름다운것의 원천을 찾는것이 아니라 관념과 신비속에서 아름다운것을 찾는다고 주장한다.
생활을 기피하고 현실을 외면하는 문학과 예술을 옹호하는 순수미학의 주장자들은 문학이 우선 정치적리해관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사람들을 기만한다. 이러한 부당한 주장을 내세운 한 평론가는 <<...문학은 어디까지나 정치적리념의 리해관계와는 성질을 같이 할수 없는것이며 그러한 현실적리해관계를 초월한 정신자세에서 보다 높은 창조를 꾀하는것이다.>>(<<현대문학>> 1969년 4월호) 라고 쓰고있다. 순수문학의 옹호자들은 우선 문학이 정치적리해관계를 <<초월>>한다고 사람들을 기만하고있다. 그들은 문학이 정치적리해관계를 <<초월 >>하여 <<초당적>>이며 <<초계급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학의 <<절대자률성>>의 구호를 웨치고있다. 그러면 그들의 문학은 정치적리해관계를 <<초월>>하고있다고 하는 이 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이 문학의 계급적성격을 부인함으로써 현존사회의 모순과 대립관계를 은페하자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순수미학의 옹호자들은 남조선사회의 민족적 및 계급적모순을 은페할 목적으로 문학의 계급성격을 부인하는것이다. 그들이 문학은 맹물처럼 <<순수>>하다고 주장하는 내막에는 계급적대립과 충돌로 일관된 현존사회의 실재적화폭으로부터 사람들의 눈을 가리워보자는 속셈이 감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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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학은 표면적으로는 문학이 정치적리해관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밀적으로는 소수 특권상층의 리해관계를 대변하고 그들의 미의식에 봉사하는 순수문학을 옹호하고 조장시키고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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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어디까지나 순수해야 하며 그것은 그것자체로서 목적을 다하고 있을뿐 그밖에 딴 어떠한 기능도 지니지 않는다.>>고 순수미학은 주장한다. 남조선의 한 순수미학의 추종자는 <<문학이 어느 한 목적을 위한 수단일수 없는 리유는 문학은 수단이 되기전에 이미 하나의 정신창조물로서 독립된 위치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현대문학>>, 1969년 6월호)라고 하면서 문학의 목적성을 배격하고있다.
<<예술의 목적은 예술 그자체에 있다>>고 한 순수미학의 론법은 20세기 자본주의 문학과 예술의 타락상을 그대로 로정시킨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지상주의 맥빠진 합창이다.
지금 현시대에는 인민들의 정치의식을 마비시키고 파쑈와 영합하는 문학과 이에 분노하여 항거하는 문학이 있다. 전자는 순수문학이요 후자는 민중의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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