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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페루 규모 6.9 지진…103명 부상·주택 134채 붕괴
【리마(페루)=AP/뉴시스】최성욱 기자 = 지난 28일(현지시간) 페루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3명이 부상하고 주택 134채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페루 민방위 알프레도 머르기티오는 29일 "피해가구 대부분이 토담으로 지어진 전통 가옥들"이라며 "부상자들도 주택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진앙지인 이카 지역에서는 18세기에 지어진 성당이 붕괴 직전에 있는 등 여진에 따른 추가 재산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28일 오전 1시54분께 페루 중부 해안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에 이어 평군 규모 5.5 수준의 여진이 9차례 잇따랐다.
진앙지는 남부 이카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51㎞ 떨어진 남위 14.5도, 서경 76.0도, 깊이 30㎞ 지점으로 보고됐다.
이카는 지난 2007년 대지진 당시 수만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경험했던 곳으로 이번 지진으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지역 경찰인 루벤 바르가스는 지진 발생과 동시에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이 30분이 지난 시점까지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인근 피스코 지역에서는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피스코 거주민인 펠릭스 시후아스는 "지난 2007년 8월 대지진 때 6시간 동안 건물 잔해에 매몰된 경험이 있다"며 "그때와 같은 강력한 진동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이 미약했던 수도 리마 역시 30초동안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진학자인 헤르난 타베라는 "이날 지진은 2007년 지진 때보다 33배 이상의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활동반경이 워낙 광범위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칠레는 2007년 8월15일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596명이 숨지고 10만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생기는 피해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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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날수록 나도 사람들도 무디어져 간다.
때로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