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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역사는 어디로 흐르는가」
여섯 번째 이야기 희망의 역사를 위하여
연변과기대는 그 설립 자체만으로도 기적의 동산으로 불린다. 중국안에서 외국인에 의해 세워진 유일한 사립대학일 뿐 아니라 최단기간에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성장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크리스챤 교육자의 헌신과 소명이 암담했던 조선족의 미래에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그런데 기적은 전염되는가 보다. 연변과기대가 고립과 빈곤으로 꽁꽁 얼어붙은 암담한 동토의 땅 북한을 녹여 평양과기대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낳았다.
중국땅에 꽃피운 동북아의 희망, 연변과기대
필자가 김진경 총장을 만난 때로부터 2년 뒤인 1992년 9월 16일, 연길시 북산가 언덕 위 삼십만 평의 땅위에 연변과기대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원래 조선족들의 공동묘지였다가 황무지처럼 버려져 있던 그 땅 위에 연변과기대가 세워지던 날, 그것도 우리 민족의 힘으로 조선족의 땅에 교육의 상아탑을 높이 세우던 그날에, 나는 마치 새로 태어나는 듯한 희열과 감격을 체험했다.
이후 연변과학기술대학(YUST)은 중국에서 외국인이 설립한 유일한 4년제 사립대학으로 중국의 신교육정책에 따른 100大중점대학육성계획에 포함되어 그 지명도를 높여왔으며, 최근에는 북경대, 청화대, 인민대 등과 같이 신입생 1차 선발대학에 지정됨으로써 속칭 일류대학으로 꼽힌다. 그래서 연변과기대는 흔히 기적의 동산(miracle campus)이라고 불린다. 중국 변방 소도시의 황량한 공동묘지 터 위에 세워진 이 대학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이런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김 진경총장의 철저한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개혁적인 교육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변과기대는 진리·평화·사랑의 교육 이념 아래, 뜻을 함께 하는 꿈과 Vision을 품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모여든 300여명의 교직원들이, 정직한 인격과 최고의 지식을 갖춘 전문인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학생들을 자식같이 사랑하며 성심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창의-협력-봉사의 실천 강령을 따라 국제 사회의 경쟁력을 지닌 창의형, 쓸모형, 인격형 인재를 양성하여 다가오는 동북아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교육 기본입니다.
따라서 우리 연변과기대는 전공 지식과 응용력을 겸비하며 건전한 인성과 사회성,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안목과 세계적인 비전을 갖추어, 다가오는 시대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나갈 각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전산의 실무지식을 구비하고, 의사소통에 필요한 다중 언어(중국어, 한국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중국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개방적 산업 환경 속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통한 동북아 시대의 미래 일꾼들을 키워내는 뜻있는 사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연변과기대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뜻에 부름을 받아 기쁨으로 동역하는 대학, 그것이 연변과기대의 정신입니다."
현재 이 대학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한국 교계와 미국 교민사회에서 지원하는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교학 및 연구분야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수많은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급속히 발전해왔다. 이와 같은 기부문화와 자원봉사정신이 함께 꽃피운 연변과 기대는, 공산사회의 폐쇄적인 기존교육체계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나아가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21세기 동북아시아의 국제교류 및 협력을 이끌어 가는 신사고·신기술교육의 시범학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고 동북아를 비롯한 중국의 핵심지도층에 교육의 국제협력에 관한 깊은 신뢰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실제로 대학을 방문한 사람들은, 학생들의 친절과 자신감에 찬 환한 미소에 반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대화를 해보면 더욱 놀라는데 기대이상으로 국제사회 즉 시장경제자본주의체제에 대해 지식과 정보가 충분하고, 오픈 마인드로 세계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매우 익숙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족 80%, 한족 17%, 고려인 및 기타 3%로 구성된 학생들이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캠퍼스 공용어인 중국어, 한국어, 영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컴퓨터 능력까지 갖춰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력집단으로 변모했고, 결국, 연변과기대는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명문대학이 됐다. 이 대학의 졸업생들이 중국과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새로운 교육 혁신의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변과기대와 비슷한 시기에 개교한 한동대학(경북 포항 소재)도 국내에서 가장 성취도가 높은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 두 대학의 특질을 비교 검토함으로서 연변과기대의 성공비결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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