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애초 구원이나 해탈에 이르게 하는 종교적인 명제로서 인류가 관심을 가져왔지만, 오늘에 와서는 일상 생활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한 ‘깨달음’에 관심을 가지는 등 그 의미가 보편화하고 있다. 그만큼 깨달음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깨달음의 종교’라는 불교에서는 해탈의 경지인 ‘돈오’(頓悟)를 이르는 말로, 석가모니가 사문유관(四門遊觀:생로병사라는 실존문제를 고뇌하게 되는 계기) 이후 출가해 6년 동안 고행을 하다,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수행을 계속해 35살 12월8일 이른 새벽 떠오르는 샛별을 보고 크게 깨우치게 되었다는 ‘성도’ 즉 ‘득도’의 상태를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구원에 이르는 ‘확실한 믿음의 상태’를 뜻하며, 예수도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며 자신이 치러야 할 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의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마귀의 시험을 이기고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독교인은 이런 ‘확실한 믿음’만 있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명상과 기 수련을 하는 곳에서는 “자기 속에 새겨진 ‘전체’에 대한 의식을 체험하는 ‘자각’(awreness)을 거쳐 주체와 객체가 구분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해 ‘참자아’만이 오롯이 남아 존재하는 상태”를 이른다. 기 사상가 이승헌은 저서 ‘힐링 소사이어티’(사회 치유)를 통해 천지 우주와 하나되는 깨달음만이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적이든 명상적이든 ‘깨달음’은 환상이나 신비주의적인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고행보다는 수행에 의해 얻어지는 것으로 한 개인의 ‘자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곧 깨달음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 이를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로, 그 선택을 실천하고 유지할 수 있는 힘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깨달음의 증거는 생각(의지)과 체험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 민족에도 이런 깨달음이 필요하다. 민족의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민족 의식을 일깨우는 깨달음’만이 민족의 얼(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그 얼(정체성)을 찾아 가꾸고 꽃피우고 자손 만대로 이어나갈 힘을 가져다준다. 다시 말해 민족 구성원 개개인의 민족 의식을 일깨우는 깨달음을 통해 민족의 얼(정체성)이 승화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 동포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 동포 숫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갈수록 동포 학교가 없어지고, 소수민족으로서의 중국 주류 사회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민족의 위기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위기가 아니다. 이런 민족 문제에 온몸으로 부딪혀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진정 ‘깨달은 사람’이 적다는 것이 오히려 위기인 셈이다.
은은한 시선과 미소로 우리 내면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와 같은 ‘깨달음’을 간직한 동포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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