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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한 때
2005년 10월 13일 00시 00분  조회:4005  추천:59  작성자: 차대형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스티븐 코비’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존의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지도력)과는 달리 ‘자기혁신’ 등 근본적 가치관에 초점을 맞춰 이를 어떻게 생활의 중심으로 삼을 수 있는지 또 그 효과는 어떠한지를 자세하게 밝혔다. 얄팍한 처세술과 무한경쟁의 논리가 주름잡던 1980년대에 인간관계의 철학과 윈-윈(상승 相乘)의 논리를 들고 나와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이다.

똑같이 ‘성공’을 말하지만 그는 진정한 인간적 충족감을 동반하는, 성공의 질과 성격을 따지는 ‘인간의 얼굴을 한’ 성공을 내세운 것이다.

그래서 그는 “참된 변화는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뭇잎을 쳐내는 것과 같은 응급처치 방식으로는 태도와 행동을 바꿀 수 없다. 이것은 뿌리, 즉 사고의 바탕이자 기본인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만 가능하다. 이 패러다임은 우리의 성품을 결정하고,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창조해준다”고 강조한다.

어느 사회나 그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구성원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물인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란 무리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으로 규정되어지며, ‘앞장서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도자는 보통 사람과는 달리 어딘가 특별한 소질을 가진 것으로 보고 이를 실증적으로 밝히려는 심리학적 연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지도자가 보통 사람과 다른 특성은 지성■외향성■지배욕■자신감과 사회활동에의 참가 정도 등으로 나타나고, 그것도 정도상의 차이일 뿐 결정적인 차이점은 없다고 한다. 말하자면 지도자의 특성이란 ‘랭크앤드파일’(Rank and File)로 불리는 일반 대중이 가지는 욕구가 지도자에게 확대 투영된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이든 민족적이든 사회적이든 누구라도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주체 의식과 사명감으로 ‘7가지 습관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이 된다면 지도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특별기획 ‘한겨레 사회 어디까지 왔나’ 취재를 위해 밟은 경진(베이징과 천진)지역은 역시 수도권으로 정치의식이 높은 도시였다. 베이징 왕징지역은 이미 한겨레 사회가 주류를 이룬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고 있고, 천진 빈하이지역은 상하이 푸동과 같은 신개발지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뭐래도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 있고 몰려들고 있는 이곳은 민족의 통합과 미래를 이끌어낼 중심 구실을 해야 할 곳이다.

모두들 민족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이 시원찮았다. 정작 나서야 할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을 이을 만한 적당한 사람이 없다, 모두가 믿고 따를 만한 큰 인물이 없다며 좀처럼 의견을 좁혀내지 못했다.

민족의 지도자가 혜성 같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것만이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7가지 습관을 갖춘 성공한 사람’이 돼 ‘민족을 위해 일할 사람’으로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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