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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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쑤저우에 뿌리내리는 한겨레 지역사회
2007년 10월 20일 09시 16분  조회:3526  추천:90  작성자: 차한필
 

▲ 취재차량 기사가 쑤저우 지리를 몰라 교통위반을 하자 경찰이 스티커(벌금 200위안)를 발부하고 있다.


관광지에서 공업지역으로 탈바꿈 한 쑤저우


상하이 인근 항저우(항주)와 함께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쑤저우(소주)가 공업도시로 급속하게 탈바꿈을 하고 있다.


쑤저우는 날씨가 좋고 물이 풍부해 일찍이 낙향한 귀족들이 졸정원 유원 등 유명한 정원들을 꾸며놓고 여생을 보낸 곳으로,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수로가 발달해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우리에게 먼저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서 육상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데다 창장(장강)을 끼고 있어 해상운송의 지리적 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쑤저우는 중국의 개혁 개방정책에 발맞춰 재빠르게 공업도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쑤저우에도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졌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쑤저우에는 한국이나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현지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이곳에 있는 한국동포들 대부분은 이들 공장 관리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만 한국기업이 300여개, 중국동포 기업이 150여개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 도시 곤산, 오강, 상수, 장가항, 태창 등지를 합치면 모두 500여개가 훨씬 넘는다고 한다.


쑤저우엔 1990년대 초부터 한국동포 여행객과 기업인이 드나들면서 여행사 가이드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중국동포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2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중국동포 5000여명, 한국동포 4000여명으로 늘어 한겨레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동포 5천여명 한국동포 4천여명...2002년부터 크게 늘어



오춘길 쑤저우조선족협회 회장은 “중국동포들은 대부분 한국과 일본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됐다”며 “동포들이 이들 기업의 기술자, 재무, 통역 등 중간관리자로 근무하거나, 나중에 독립해 무역, 제조, 가공, 요식, 오락업 등에 진출해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대학 졸업 뒤 이 지역 국유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배치받았다가 창업을 한 동포도 100명에 이른다.


이밖에 삼성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 6개 기업의 현지공장을 이곳에 배치하고 납품업체들도 함께 진출시켜 이곳을 ‘삼성도시’로 만들며 최대 외국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겨레 사회가 형성되면서 쑤저우 인근 도시인 곤산, 오강, 상수, 장가항, 태창 등지를 포함해 동포 음식점, 슈퍼마켓, 노래방, 민박 등 서비스업체도 늘고 있다.


한편, 이곳에서 중국동포 체육대회가 5년째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지난해 열린 운동회에는 1000여명이 참여해 현지인들로부터 중국동포의 단합된 힘과 문화 수준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 주말마다 자발적으로 구성된 6개 축구팀들이 모여 경기를 하며 동포들의 단합과 교류, 협력을 위한 친선을 도모하고 있으며, 회원이 70여명에 이르는 동포 노인협회도 구성돼 있다.


오 회장은 “이곳에 건실한 한겨레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많지 않은 한국동포와 중국동포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인(상)회와 각종 동호회를 통한 활발한 교류를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 더욱 무르익고 성숙된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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