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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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내몽골 출신 중국동포 기업가 전문길 상하이택문실업유한공사 동사장
2007년 10월 20일 09시 28분  조회:3515  추천:112  작성자: 차한필

 

 

 

신뢰와 성실로 올라선 내몽골 출신 중국동포 기업가


“정직과 성실로 고객과 한국동포 기업가의 믿음과 협력을 얻었습니다.”

내몽골 출신 중국동포로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에서 학생회장을 지낸 전문길(42) 상하이택문실업유한회사 동사장(대표이사)의 말이다.

스웨터를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4500만위안이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그는 1988년 대학을 졸업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상하이시 안전국에 배치돼 이곳에 오게 됐다. 오자마자 그는 상하이시와 한국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시정부에서 통역을 맡게 됐다.

“1년반 동안 통역으로 일하면서 김우중 대우 전 회장 등 한국 기업인과 만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1989년 말 시정부에서 나와 독립을 했습니다.”

그는 상하이에서 최초로 50만달러를 투자한 한-중 합자기업 태원인쇄기계공장을 맡아 운영했다. 51%의 주식을 소유한 그는 온 정열을 쏟아 공장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수출제품에 하자가 발생해 구매자(바이어)로부터 클레임을 당해 단 한번에 150만달러를 날리게 됐다. 회사는 하루 아침에 부도를 내며 사라져버렸다.

인쇄공장을 접은 그는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판매 대리를 맡아 영업에 나섰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상하이 시내를 헤집으며 엘리베이트를 팔았다. 방문업체에 도착하면 자전거에서 내려 양복으로 갈아입고 상담을 마친 뒤 다시 보통 옷차림으로 부동산 개발회사 등 고객을 찾아다녔다. 운도 따랐다. 마침 상하이에는 아파트 등 고층건물 건축 붐이 일었다.  자본금 1500만위안, 직원 40명인 엘리베이터 회사는 그동안 3000대를 넘게 팔았다.

그의 사업 수완과 태도를 눈여겨 본 한국동포 기업가가 그에게 스웨터 전문업체인 크로커다일의 구매자를 연결해주었다. 그래서 차린 회사가 택문실업유한회사다. 의류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그는 밤잠을 설치며 의류 관련 지식을 팠다. 1여년 만에 1000여 가지 의류제품의 칼라와 사이즈를 줄줄 외게 됐다. 상하이에만 스웨터 관련 의류업체가 3000여 개나 된다. 이 회사들의 평균수명은 1.9년. 결국은 자기와의 경쟁에서 이긴 회사만 살아남는다. 2000년부터는 외국에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수출액을 1억원으로 잡고 있다.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2004년부터는 유명 의류회사인 엘르사와 거래를 시작했다. 또 그는 쑤저우의 스웨터 하청공장을 합작형식으로 흡수통합했다.

“무능한 사장은 있어도 무능한 직원은 없다”는 그는 “아무리 힘든 시련을 만나도 인재만 있으면 재기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기대와 전망을 심어 회사와 공생하는 자세를 키워가야 한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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