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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조선족 동포에 고함』
조선족동포에 고함 15
힘들고 어려울수록 서로 믿고 격려해야 합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누군가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이 말을 달리 표현하면,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당연히 일의 능률도 오르게 마련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로젠탈 효과’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이 단지 선생님의 기대와 격려만으로도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힘으로써 이름 붙여졌습니다.
‘자기충족적 예언’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한 조각가의 일화에서 차용해 ‘피그말리온 효과’로도 불립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여인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대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해 놓고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의 간절한 사랑에 감동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환생시킴으로써 피그말리온은 사랑하는 여인을 얻게 됩니다. 이로부터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브라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울로 코엘료도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 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간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믿으며 격려해 주어야 그가 보다 수월하게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소망을 이루는 일일지라도 이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욕심을 차리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암시하는 것처럼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소망을 이룰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같은 이치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믿고 격려해 주지 않는다면 나의 소망 또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살기 힘들어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럴수록 서로를 믿고 또 격려해야 합니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과 배려에 목말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작은 관심과 배려로 누군가가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시 코엘료로 돌아가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조선족 당신은 지금 무엇인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까. 또한 다른 누군가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그를 믿으며 격려하고 있습니까. 안타깝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군요. 그러나 겸연쩍어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라도 이루고 싶은 소망 하나를 가슴에 품고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그 바람이 하늘에 닿아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들을 믿고 격려하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격려가 있어야 당신의 소망이 실현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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