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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조선족 동포에 고함』
조선족동포에 고함 16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곽승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어찌 보면 세상은 온통 모순투성이 인듯합니다. 정의도 없고 정도도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면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헤아리다 보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들은 왜 원망만 하는가. 왜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고 앞장서 노력하지는 않는가. 그들은 세상이 잘못된데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 그들 또한 할 말이 많겠지요.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요. ‘노력해도 안 되더라.’ 그리고 그 다음은 ‘혼자 용 써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일겁니다.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며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어’ 라는 말도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노력해도 안 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요. 혼자의 힘으로 안 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묶어내어 힘을 합하면 어떨까요. 이 세상은 ‘나’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결코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또 변화시켜 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도 나이고 변화의 대상도 바로 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이니까요.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있는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 적힌 다음과 같은 글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 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시켰을지!”
쉬운 일과 쉽지 않은 일
세상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불만을 삭이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됐음을 인정하고 이를 드러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자성과 화해의 따뜻한 마음보다 불만과 다툼의 감정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며 문제의 근원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를 더 많이 헤아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공회 주교의 회한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을 변화시켜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조선족 당신은 세상에 대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 불만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며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그 불만이 무엇이든지 간에 문제의 중심에 혹은 한 언저리에 당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보십시오. 그리고 문제투성이인 세상이 변하기를 바라는 만큼 세상을 원망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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