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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동북아시아시대의 연변과 조선족』
0. 글을 마치며
용서를 빕니다. 연변과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저의 어줍지 않은 생각이 오히려 동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행여 저의 천박함으로 연변과 조선족사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그릇된 표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송구스럽습니다. 한민족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천착한 나머지 우리사회의 다양한 생각과 비전을 살펴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개인적 생각에 함몰되지는 않았는지 염려됩니다. 저의 생각에 잘못이 있다면 질책하여 주시고 또 편달하여 주십시오.
두렵습니다. 용기를 내어 우리민족과 동북아시아, 역사적 트렌드와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저의 주장이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더 많은 용기와 더 많은 노력으로 우리가 꼭 살펴보아야 할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필치로 엮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책은 오자 하나까지도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떤 질책도 겸허히 받겠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글이지만 이 책은 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많은 분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 위에서 비로소 가능했습니다. 응당 조목조목 출처를 밝혀 그들의 노력을 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한국사회가 연변과 조선족사회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나아가서 그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며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쓰고 싶었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앞섭니다만 그런 의도에 따라 전문서적처럼 각주를 다는 대신 포괄적으로 <참고문헌>을 제시하고 주관적 의견이나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련된 부분에는 간략하게 출처를 밝혔습니다.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소한 것까지도 정확한 출처를 밝혀 먼저 이루어 놓은 업적을 기리는 것이 올바른 일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후기를 통해서나마 저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많은 아이디어와 자료를 제공해 준 선배연구자들에게 감사와 함께 이해를 구합니다.
탈고를 앞두고 이 책과 씨름한 지난 1년여 시간을 돌아보니 고마움을 전해야 할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우선 연변과 한국에서 생활하며 제가 이 책을 쓰도록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조선족 및 한국인 지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쓸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기실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일이 거명하며 고마움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제가 앞으로 연변과 조선족사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때 기꺼이 저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밤을 지셀 수 있는 분들입니다.
박호성 박사님과 노귀남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박학다식함은 언제나 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였으며 그들의 말과 글은 책을 쓰는 내내 저의 고민을 덜어주는 나침반이었습니다. 두 분이 있어 앞으로도 저의 지적 행로가 즐겁게 이어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홍면기 박사님과 이찬훈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두 분은 아직 저를 모릅니다. 저 역시 책을 통해서만 이분들이 어떻게 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뿐입니다. 한번도 교류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분의 책을 접하게 됐고 그 책이 저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었기에 이렇게 글로서 감사를 드립니다. 책이 나오면 직접 연락하여 육성으로 고마움을 전할 생각입니다.
가족들에게는 고맙다는 말 그이상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달리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학자인 양 스스로를 담금질해 왔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성원과 지지 덕분입니다. 그들은 저로 인해 힘들어질 때도 묵묵히 견디며 용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제가 가는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자나 깨나 아들을 위해 기도해온 어머니 김명수 여사의 거룩한 희생에 감사합니다. 부족한 남편을 사랑으로 채워주고 작은 것에서도 큰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내 정복자 씨의 내조에 감사합니다. 애비의 끊임없는 채찍과 지나친 관심을 버거워하면서도, 어느새 세상의 선악과 미추를 분간할 줄 아는 어엿한 숙녀로 성장한 딸 정후와 지난 1년 동안 모든 힘든 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당당히 청년시대를 연 아들 동환에게 감사합니다.
2007년은 저에게 특별히 힘든 해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일보다도 아버지 곽영백님께서 돌아가신지 10주기가 되는 해인데다 장인 정영일님께서 돌아가신 해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두 분은 저에게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아들이 가는 길을 한없는 사랑으로 감싸주고 지지해 주셨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사랑과 그 체취는 여전히 저의 몸과 마음을 휘감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갑작스레 병을 얻어 운명을 달리하신 장인께서 부족한 저를 세상 최고의 사위인양 격려해 주시던 말씀이 아직도 귀전을 맴돕니다. 두 분의 가르침을 새기며 최선을 다해 참된 삶을 살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두 분의 영전에 이 책을 받칩니다.
이 책의 출판을 기꺼이 맡아 준 아이필드의 유연식 사장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상업성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글쟁이의 잡글을 책으로 낸다는 것은 무모하거나 아니면 열정이 넘치거나 둘 중의 어느 하나에 해당할 겁니다. 저는 그의 결정이 열정의 소산인 줄 잘 압니다. 대박을 이뤄 그의 열정이 더욱 활활 타오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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